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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 980g - 전국 백패킹 성지 가이드
고요한 지음 / 성안당 / 2018년 4월
평점 :
전국 백패킹 성지 가이드.
떠나보면 알게 되는 백패킹만의 매력, 전국을 누비며 전하는 생생한 성지 이야기.
백패킹? 캠핑이랑 무슨 차이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백패킹(backpacking)은 ‘짊어지고 나른다’는 사전적 의미로 배낭 속에 텐트, 옷, 식량 등의 장비를 모두 넣고, 1박 이상 떠나가는 여행이라고 한다. 즉 캠핑장비를 모두 배낭에 메고 트레킹을 하고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는 것. 20kg이상 되는 배낭을 메고 트레킹을 한다고? 나의 여행 취향과는 좀 거리가 느껴진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떠나보면 그 경험에 매료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29살에 자전거 전국 일주 중 친구에게 1년의 의미가 되어준 2박 3일의 지리산 종주 백패킹 이야기에 매료되어 백패킹을 시작했다고 한다. 어떤 여행이길래 단 3일이 1년의 의미로 기억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시작했는데 그 후 저자는 틈만나면 배낭을 메고 떠나게 되었고 저자에게 백패킹은 자신의 오늘을 잊지않고 기억하게하는 즐거운 고생이 되어주고 있다고 한다.
'떠날 준비를 해보자' 챕터는 백패킹 문화, 장비 등을 소개한다.
첫장에 백패킹의 두가지 조건으로 소개된 BPL(Backpacking Light)와 LNT(Leave no Trace).
BPL이 개인적으로 즐거운 여행을 위한 조건이라면 LNT는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위한 조건이다. 두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두번째 조건을 잘 지켜야 백패킹이 사회에서 건전한 여행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재미있던 페이지는 '백패킹 이것이 궁금하다'였다. Q 이게 재미있어? 거기 가면 뭐해? 산에서 텐트를 쳐도 되는거야? 춥지않아? 귀신은 없어? 안무서워? 용변은 어디서 해결해? ㅋㅋ 누군가 내 주변에 지인이 백패킹을 취미로 한다면 꼭 물어볼 것 같은 질문들이다. 저자가 백패킹을 하면서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질문을 모았기 때문에 이렇게 생생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다음 장부터는 저자가 방문했던 전국의 백패킹 장소들이 저자의 방문기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읽으며 꼭 백패킹이 아니더라도 가보고 싶은 곳을 적어본다. 7성급 야영지라는 인천 굴업도, 저자의 백패킹 로망(혼자만 아는 비밀장소, 바위 위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을 실현시켜준 고흥 마복산, 제주도 한라산이 만들어낸 비경 돈내코 계곡이다. 이 세 장소는 사진을 보고 이야기는 읽는 내내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백패킹 장소 소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와 백패킹을 떠나는 방법, 초보가 왕초보와 떠나다, 욕심은 고난을 부른다 등등 좌충우돌 저자의 백패킹 이야기가 읽는 내내 웃음짓게 만드는 책이다. 백패킹에 관심있는 분들은 출발전에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