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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 꼭 배워야 할 인성 수업 - 현직 교사가 들려주는 가르치지 않고 깨닫게 하는 인성 교육법 27
박찬수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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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직 교사가 들려주는 가르치치 않고 깨닫게 하는 인성 교육법 27
아이를 키우다 보니 공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는지 모르겠다. 사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말은 많은데 저자의 말대로 학교 교육에서 그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부모인데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정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38년간 교사를 하신 분의 인성교육법. 나의 모습을 돌아보자는 의미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어려운 가정환경탓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막노동판, 가판대, 군대, 탄광까지 경험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들어가 역사 교사가 되었다. 그 후 특성화고, 학원을 거쳐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저자가 교사가 되는데 힘이 되었던 여러 인물이 소개되는데 첫번째는 찾아뵐때마다 저자에게 꿈을 묻던 외오촌 당숙 아주머니. 저자는 그 때마다 자신의 꿈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아주머니는 관심을 가져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이 교사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가르쳐주셨다고 한다. 또, 저자가 막장에서 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저자를 인정해주고 믿어주었던 춘복이형에게서는 장점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려울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강호형에게서 그저 동료나 학생들이 힘들 때 ‘내가 좀 도와줄까?’, ‘밥 한번 먹을까?’라고 이야기하는 것의 중요함, 상대방에게 힘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 뒤로 궁궐 나들이, 성취감을 주었던 마라톤, 서로 의지하는 법을 가르쳐준 도보여행, 함께 밥먹기, 영화보기, 졸업여행, 축구. 저자가 제자들과 함께 했던 또 지금까지 이어오는 일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게 담겨있다.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나 언제나 교사로 아이들의 모범이 됨과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저자가 했던 여러가지 활동들도 따라해보고 싶지만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기다려주는 일'을 꼭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TV를 보고있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엄마들이 '그만해라' 하면 아이들은 '이번 판만 끝내고', '이 프로그램까지만 볼께' 식의 대답을 한다. 분명히 크게 차이나는 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대답을 들으면 화를 내기 십상이다. 왜 그럴까? 솔직히 그건 그냥 부모의 조급증 때문인 것 같다.
아이의 판단과 속도를 기다려 주는 것. 나의 인성교육은 그것부터 시작해봐야겠다.
인성교육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아이와 함께 할 '의미있는 활동'을 찾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