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4월

드링크스&모어에서 서빙일을 하고 있는 찰리. 사업을 하시던 부모님이 사립고등학교에 보냈지만 잘나가는 집안에 잘나가는 아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학교에서 그녀는 왠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또 모든 여자아이들의 로망 모리츠와 사귀게 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은 후 부터 찰리는 더욱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상실한다. 그 후 그녀는 대학에 갔지만 공부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대학을 그만둔 채로 술집에서 서빙일을 하며 산다. 나름대로 드링크스&모어 사장 팀과 게오르크 할아버지와 즐겁게 생활하지만 부모님께는 자신의 현실을 비밀에 붙인다.

그러던 어느 날 동창회 초대장을 받게 되고 또 그녀의 첫사랑 모리츠가 그녀를 찾아와 동창회에 꼭 오라고 기다리겠다고 한다.
동창목록에서 뭐 하나 이뤄놓은 것 없는 자신만 더 초라해진 것 같아 고민했지만 모리츠가 기다리겠다고 한 것을 생각하며 동창회에 간다. 그런데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모리츠는 자신의 애인인 이자벨과의 화해를 위해 찰리를 이용하고 찰리는 동창회에서 소동을 부린 자신에 대해 더욱 불만스러워 한다.
그 때 팀의 주머니에서 발견한 헤드헌팅 회사. 찰리는 팀이 가게를 닫으려고 한다는 오해와 함께 자신도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그 곳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과거의 후회하는 사건을 지워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과거의 후회하는 사건 목록을 만들고 다시 그곳을 찾아간 찰리. 잊고 싶었던 과거의 사건을 CD에 담고 기억을 지운다.
찰리의 기억을 지우면 주변사람들 기억 속에서도 그 사건이 지워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영향일까 다음날 아침 깨어난 그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사건 전개 중 지우고 싶은 과거를 CD에 백업 해놓는 작가의 상상력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요즘엔 클라우드 백업일텐데 하는 괜한 생각도 들었지만, 읽으며 계속 들었던 생각은 미드 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스토리 같다는 것이었다. 동창회나 새로운 삶은 조금 회차를 연장한 느낌을 주지만 약간 빠른 전개로 각색되어 영화화되면 재미있을 듯 싶다.

마음은 여리지만 겉은 씩씩한 여주, 여주의 그런 모습을 사랑하는 남주, 잘생겼지만 찌질한 여주의 전남친, 전남친의 애인이며 모든 것을 자기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자집 딸, 여주의 친구 그리고 여주를 응원하는 주변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