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마당에 앉아 - 성진스님 인생 방편집
성진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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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성진스님의 다섯번째 책이다.

현재는 남양주에 위치한 성관사라는 절의 주지로 있다고 한다.


대개의 사람들이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

신부, 목사, 스님과 같은 종교인에게서 일상의 구원을 얻고자 한다.

누군가에겐 아무 무게감도 없는 뻔하고 지루한 일상인데

누군가에겐 커다란 짐으로 뻘밭에 빠진 마냥 힘겨운 하루하루일 수 있다.


그래서 성관사를 찾았다가 성진스님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많은 질문을 쏟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런데 어떻게 살아야하는냐고"


그렇게 성관사 절마당에서 신도가 묻고 스님이 답해준 내용을 묶은 책이라고 한다.

일명 '인생 방편집'이다.

편이란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편하고 쉽게 이용하는 수단과 방법을 말한다.


이 책의 정수는 정말 모두가 공감할만한 질문들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단 하나의 질문도 예사롭지 않고 언제든 우리를 고통과 번뇌로 이끄는 지점이다.

특별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모든 질문이 바로 나의 얘기라서 지나칠 데가 없다.


삶의 뿌리에서 뽑혀진 듯한 부유의 어려움을 겪는 중생이라면

부처를 배운 성진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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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세계사 - 시대를 이끈 자, 시대를 거스른 자
김효성.배상훈 지음 / 날리지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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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가 한 가지 일수가 없다.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가 회사에서는 매우 근엄하고 엄격한 회사원일 수 있다.


한국 현대사 측면에서 보면 가장 극명한 평가의 갈림을 보여주는

인물 중 한 명이 박정희일 것이다.

경제발전을 시킨 공로는 있지만

독재의 허물 또한 크다.

둘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그래도 식민지배와 동족상잔 전쟁의 폐허와 가난을 딛고 우리를 이렇게 먹고 살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준 것을 높게 쳐준다면 박정희는 훌륭한 대통령이 된다.

한편 인권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영구한 독재를 꿈꾼 과오를 무시할 수 없다면 박정희는 부하에 의해 죽어 마땅한 대통령이 된다.

아직도 박정희에 대한 상반된 평가는

한국인을 두 부류로 나누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꿰뚫는 세계사>는

현직 고등학교 역사교사와 일반인에게 익히 알려진 얼굴의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뭉쳐 쓴 책이다.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16명의 인물들을

정치가/군인, 왕, 여자, 아메리카 인물이라는 네개의 테두리로 묶은 다음

양면의 평가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일대기와 발자취, 관련 사건을 간단히 훑은 다음

별도의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통해 후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선'들'을 살펴보는 방식을 택했다.


책을 쓴 저자의 의도와 목적, 정체성이 훤히 드러나는

머릿말이나 맺음말 없이 단지 본문과 참고문헌만으로 구성된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공저자의 역할 분담이 나와있진 않지만

온통 역사 이야기로 도배된 책에서 배상훈 씨가 감수 수준을 넘어 어느 정도까지 참여했는지도 새삼 궁금한 부분이다. 취미 이상의 탄탄한 역사 지식을 갖춘 자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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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 리더십 - 왜 우리 자신이 최고의 동력이 되는가
박정열.박선웅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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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둘중에 하나에 속한다.

고용하는 사람이거나 고용당하는 사람이거나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수단과 방법과 묘수를 동원해보지만

내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찾기는 너무 요원한 일이다.

자영업자의 가장 큰 고민이 '알바'라고 하니

사람을 사용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은 회사의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편의점 주인과 삼성전자 회장은 직원을 뽑을 때 똑같은 고민을 한다.

그렇게 어렵사리 겨우 '좋은 사람, 잘하는 사람'을 최선을 다해 뽑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알아서 잘하지 않는다.

그래서 고용주의 마음에 꼭 드는 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발전하는 영역이 리더십이다.


현대자동차 경영연구원/인재개발원 교수와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가 

서로의 전문성을 상호보완하며 새롭게 주창하는 것은 '자기다움 리더십'이다.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회사일을 직원의 꿈과 연결지어 진실된 노력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종래의 리더십은 

회사의 기호에 따라 직원을 이리저리 가공해서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자기다움 리더십은 

개인의 특질을 존중하면서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서 기여하게 하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이 이룩한 조건을 따지고

면접장에서 정답이 정해진 천편일률적인 문답만 주고받아서는

진짜 인재와 일할 수 없다.

노력하는 능력자보다 월등한 건 좋아하며 즐기는 사람이다.

바로 그 점을 꿰뚫어본 다음 자기다움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금만 조력해준다면

피용자는 곧 고용주가 된다.

물론 진심으로 회사를 대한 피용자에게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결말이 반드시 뒤따라야함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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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지음 / 월천상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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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매일 한번씩 찾아오는 아침은 새로운 기대와 설렘을 안긴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도 잊지 않은가


책에는 아침 산책을 좋아하는 애벌레가 등장한다.

아침에 겪을 수 재미있는 일의 풍경이 하나하나 벌어지며

상쾌한 아침을 마음껏 만끽한다. 

아침 산책길에는 애벌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달팽이와 무당벌레처럼 비슷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열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두번째 그림책이다.


많은 글을 쓰지 않은 채 

독자로 하여금 가만히 보면서 음미하는 책을 그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최소한의 동시같은 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독자가 오감을 가득 동원한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컨셉을 잇고 있다.


도형으로 표현한 그림체는

작가가 실험같은 새로운 시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애벌레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다가

마지막에는 달팽이 친구에게 좋아하는 것을 물어보는데

종이 위의 짤막한 이야기를

현실 밖으로 꺼내 우리 이야기로 계속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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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Stacy
지피 지음, 강희진 옮김 / 북레시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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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우리에게 처음 소개된 이탈리아 만화가 지피가 2023년에 낸 책이 2년만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처음 소개된 <창고 라이브>는 한적한 동네의 락밴드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이후 10년만에 다시 국내출판계에 등장한 <아들의 땅>은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를 배경으로 인류애의 시초를 그린 작품으로 2021년 영화화 된바 있다.


그리고 다시 8년만에 <스테이시>라는 작품으로 찾아왔다.

그의 만화는 만화책이 아니라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린다.

직역하면 그림으로 된 소설로 형식은 그림과 말풍선으로 이루어진 만화와 동일하지만

흥미본위가 아닌 문학성마저 논할만한 소위 작품성을 가진 만화를 일컫는 용어이다.


<스테이시> 속 주인공인 시나리오 작가 지아니는 인터뷰에서 꿈이야기를 늘어놓게 되는데

이게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져 엄청난 여론몰이를 당하고 주위 사람과의 관계도 뒤틀리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지아니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묘사하는 분량이 상당한만큼

심리의 수면 위아래로 넘실대며 펼쳐지는 복잡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전지적 시점에서 자세한 상황 묘사가 필요할때는 

아예 통째로 서술부가 등장하는 등 실험성도 엿보인다.

모든 장의 제목도 '스테이시'로 동일하다.

마지막에 독자에게 전달된 긴장감은 묘한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낯선 방식의 이야기 전개와

펜터치와 명암으로만 표현된 어지러운? 그림체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지만

곱씹을 수록 맛이 우러나는 류의 작품이다. 


덧. 유럽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만화축제 중 하나라는 '2024년 나폴리 코믹콘' 최고 작품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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