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무엇이 나를 통제하는가 - 인생각본, 해방에 대하여
이진동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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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흔들리는 걸까

나무를 보는 내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많은 현자들이 깨닫고 하는 얘기지만

정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속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정답이란 시험문제의 정답처럼 하나밖에 없는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살아가는 길은 내가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정답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본인이 가진 정답은 무시하고

자꾸 멀리 나가서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기 위해 헤매는 걸 반복하면서 괴로워한다.

또 누군가는 어차피 자기 안에 정답이 있는 걸 알면서도 

끝내 자신을 믿지 못하고 바깥에서 없는 정답 찾기를 멈추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내 마음의 어떤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은 한층 성숙할 거라고 주장한다.


개인이 자기 마음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내가 원치 않는 조종과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은 

교류분석 이론에 따르면 '인생각본'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교류분석은 미국 정신과 의사인 에릭 번이 창안한 성격 및 상담이론의 하나로 자기이해, 타인이해, 자기와 타인과의 관계, 조직과 사회를 이해함으로써 자기변화를 도모하고 세상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인생각본의 원인은 대부분 부모의 금지어에서 자신도 모르게 쓰여져서

개인의 인생을 평생토록 지배하며 고통 속에 살게끔한다.

책은 맥닐 박사의 이론에 따른 부모의 금지어 25가지를 설명하고

실존철학을 통해 인생각본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개인이 인생각본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고 행복찾기에 도달하도록 도와준다.


어린 인간은 도화지와 같아서 그리는대로 만들어질 확률이 높다.

기분대로 뱉어대는 나쁜 말과 행동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어

다시 없을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비통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한다.

나로 살아가는 사람과 부모의 금지어가 빚은 어두운 인생각본의 역할로 살아가는 사람의 출발점 간격은 멀어도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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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꼭 찍어야 돼요? - 국어 잘하는 문장 부호 활용법 슬기사전 8
김민영 지음, 지은 그림, 이수연 감수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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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일부의 세계 공용어(?)를 자유롭게 쓰고 있다.

하나는 1,2,3,4...아라비아 숫자이고 하나는 !,?...같은 문장부호이다.


문장부호는 말이 조금 더 생명력을 갖고 표현하는 이의 의도를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다면 문장부호는 누가 만든 걸까?

책에 자세한 기원이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가 개발한 것은 아니고 서양에서 사용하던 문장부호를 받아들인 거라고 한다.

또한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기때문에 물음표도 좌우를 반전시켜 쓰고

스페인어에서는 문장 앞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거꾸로 쓴다는 언어상식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기호와 이모티콘, 지도기호, 별자리기호, 단위기호, 점자, 교정부호에 대해서도 짚어주면서 언어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호 전부를 아울러주고 있어서 쓸모있는 실용품으로만 구성된 알뜰한 선물셋트 같은 인상을 준다.


아무렇지 않게 잘 사용하는 문장부호가 있는가하면

어떤 문장부호는 있으면서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책답게

명쾌하고 쉬운 설명으로 점철되어 있어

한번쯤 문장부호의 쓰임에 대해 확실히 정리해두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내용이 충실한 편이다.


다만

줄표와 붙임표를 나란히 소개하면서

길이는 다르지만 모양이 같은 두 문장부호의 차이점을

바로 알 수 있도록

아래 설명문을 아래쪽이 아닌 위쪽으로 올렸더라면 헷갈리는 독자가 더 쉽게 이해했을 것이다.

"줄표와 붙임표는 길이로도 구별할 수 있는데 붙임표가 줄표보다 상대적으로 더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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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한번은 창업 - 자유로움을 꿈꾸던 간호사의 창업 분투기
정희정 지음 / 최고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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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책을 좋아해서 진로를 바꾼 용기있는 자의 이야기다.

간호사였던 저자는 책과는 동떨어진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어느 날부터 책에 꽂힌 나머지 

급기야는 안정적이던 간호사 직업을 그만두고 무려 자기 손으로 서점을 운영하기로 한다.



결실을 보려면 김포시 구래역 근처 최고북스를 찾아가면 된다.


제목만으로는 책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지만

표지에 드러난 책전시 사진을 보면 그녀가 말한 창업이 서점임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꿈을 버려도 세속적으로 잘 사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어떤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가진 것을 걸고 도전하고야 마는 부류가 있다.

당연히 후자의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더 풍요로운 사회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수로 구성된 사회는 어떤 면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가끔 시내를 걷다가 사람 뜸한 곳에

덩그러니 들어찬 옷가게를 보면 옷으로 멋내는 걸 좋아하는 사장님이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룬 장소라는 걸 알기에 마음속이나마 힘껏 응원을 보내곤한다.


당연히 우리 주위에는 책을 흠모하다가 내 책방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장사를 해본적도 없는 사람이 바람만으로 하루아침에 장사꾼이 되기는 어렵다.

<내 인생에 한번은 창업>은 바로 '내 책방'을 꿈꾸는 사람 앞에 어떤 문제거리와 고민거리들이 펼쳐질 거라는 걸 먼저 경험한 사람이 이야기해준다.



책의 저자는 김포시에서 최고북스를 운영하는 정희정이다.

근데 출판사도 최고북스이고 펴낸이도 정희정이다.

남의 간섭을 덜 받아서 낸 책이어서인지 내용이 중언부언하고 다소 흩어져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은 아쉽다.  

특이한 건 딱딱한 양장본으로 나왔는데 책가름끈이 없어서 읽다 만 곳을 표시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책에 줄 하나 달면 원가가 또 오를테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장점도 명확하니 

아마도 이 책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누구든 저자와 이야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김포에 있는 최고북스를 찾아가면 된다는 점일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번쯤 김포 근처를 지나간다면 

꼭 들러 최고북스 사장님과 책과 서점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독서문화의 지평을 확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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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 - 차근차근 따라가면 누구나 시인
차보배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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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면 생각나는 것이 짧아도 좋다는 것이다.

글자수가 적어서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책 같다.

그림책 독서회가 성황하는 이유도 글책 독서는 힘들지만 그림책 독서는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무엇을 하기에 시만큼 만만한 도구가 없다.


저자인 차보배씨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시 쓰기 수업을 시작했노라고 고백한다.

시 따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로 치닫다보니

분량이 짧아 만만한 시도 희귀물이 된 탓에 아이들로부터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저자의 성취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급속하게 시의 감을 잡은 아이들은

만만한 도구를 이용하여 거침없이 시인이 되기 시작했다.


시를 갖고 교실에서 아이들과 같이 진행한

별별 짓거리를 정리한 책이 본작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시 쓰기 수업>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목차처럼 

시에 다가가고 친해져서 시의 날개를 달고 거뜬히 시의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시 수업 여정이 오밀조밀 담겨 있다.

마치 시가 모든 자물쇠를 여는 만능키처럼 여겨진다.

시를 통해 전인교육이 가능하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차보배 선생이 깔아준 포장길을 

독자들은 마음껏 안전하게 달릴 수 있음에 절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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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명리육아 - 내 아이의 기질과 잠재력이 궁금할 때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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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괴담회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들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다루는 내용인데

엠씨로 김구라씨를 기용해서 '말도 안 되는' 프로그램의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한국에서 독특하게 꽃피운 의술인 한의학은

오늘날 서양의학과 대치되는 면도 있지만

아예 서로의 단점을 상호보완하고 장점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한양방 협진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정신의학도 양자 의견이 팽팽한 논쟁거리다.

빙의현상을 두고 한쪽에서는 다른 영혼이 들어온 현상으로 파악하는가하면

한쪽에서는 정신분열증상으로 파악한다.

이때 열린 마음을 갖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분명한 건 정신병원을 전전하던 환자가 무당의 굿으로 정신이 멀쩡해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는 점이다.


양창순은 정식으로 서양의학을 전공한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정신과 의사와 달리 명리학이라는 복잡한 동양미신?을

자신의 의술에 혼합해 진료를 본다.

자신의 전문성과 고대중국의 비기를 통섭하여 정신의학의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명리는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기에

그에 따른 비판적인 눈초리도 피할 수 없다.


책은 정신과 의사가 명리학과 통섭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머지는 그렇게 했을 때 안보이는 것들을 조금 더 투명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으로 채워놓았다. 특히 이번에는 자식교육이라면 만사를 제치는 사람들을 위해 육아의 궁금 차원에서 본격 이야기를 풀었다.


명리학을 완벽하게 검증할 수 없는 탓에 

의사를 포함한 과학자들의 절대적인 환영을 받지는 못하지만

명리학이 4차산업혁명 시대가 펼쳐져도 퇴출은 커녕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알고 싶게하는 욕구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오해로 비롯된 허무맹랑한 이론이 아니라는 증빙은 됐다고 본다.


명리학자가 바라본 육아가 아니라

정신과 의사가! 명리학의 렌즈로 바라본! 육아이기에 아주 특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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