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 의학하기 - 기념일로 배우는 24가지 의학 이야기
김은중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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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달력의 유용성은 특정한 날짜를 기념하는 데 있다.

내가 태어날 날짜나 결혼기념일이 그렇다.


어떤 주제를 기념하기에 

날짜를 지정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일도 드물다.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달력이 세상의 모든 기념일을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세부주제를 범주화한 달력따라가기를 하다보면

흥미진진하게 배우고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의사로 통하는 김은중씨가 새롭게 지은 

<달력으로 의학하기>는 인간을 괴롭히는 병을 기념하는 날짜를 좇아가며

관련 의학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1월의 한센병(나병)의 날부터 12월의 에이즈의 날까지 

총 24개 의학 관련 기념일을 소개한다.

보통의 교양인이 알면 좋은 의학 지식정보를 딱 알맞은 깊이로 서술하고

중간중간 그림을 삽입해 교보재?로 활용하고 있다.


아쉬운 건 달력으로 의학지식에 접근하는 시도를 기념하는 차원에서라도

책에서 미처 다루지못한 의학 관련 기념일을 죽 나열해

부록으로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엄청 방대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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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민주 단어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서현.소복이.한성민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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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서 펴내는 민주인권그림책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아 출판하는 총서로

우리사 사는 사회를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성실히 다룬 책으로 지금까지 여덟권이 나왔다.


10월에 출간된 <멋진 민주 단어>는

세명의 작가가 한팀이 되어 완성한 단단한 저작이다.


<눈물바다>의 서현, <마음버스>의 소복이, <무한호텔>의 한성민 작가가 공저자라고 되어있는데

각자 맡은 역할이 분명하게 표기되어있지는 않다.


민주 단어는 흔히 정치색이 두드러진 단어만 등장시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흔한 말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자주 잊곤 하는

항상 되새기며 곱씹어봐야할 가치를 내재한 단어를 골랐고

그 단어의 뜻을 낯설게 정의하고

세명 작가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삽화를 실었다.


책에 있는 단어대로만 살면

민주주의의 뿌리와 줄기 이파리가 세상을 덮을텐데

그토록 쉬운 일이 이토록 어려운건

민주가 인간의 본성이 아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인간이 자신에게 허용해야할 길은 '민주주의길' 하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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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 - 동물권 통신문 시리즈 7
서해경 지음, 이경석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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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도토리 출판사에서 펴내는 '통신문 시리즈'의 일곱번째권으로(경제/선거와 민주주의/지리/에너지/환경오염/직업)

근래들어 급격하게 논의되고 있는 동물권을 다루고 있다.


고작 백년전 사람을 전시하고 구경하던 때가 있었는데

인권이 발달한 지금은 신기하게 생긴 사람을 가두고 구경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었다.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의식이 신장된 지금

인간이 주목한 대상으로 동물이 대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일방적인 논리로 

인간을 제외한 지구의 동물은 인간의 먹잇감이나 죽임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장난감 처럼 여겨지던 '애완견'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으로 바뀌었고

유럽에서는 랍스터가 통증을 느낀다며 산채로 끓는 물에 넣지 못하게 하는 법도 생겼다.


<동물도 행복한 권리가 있어>에서는 동물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로 개를 등장시킨다.

개물림 사고가 도화선이 되어 

통신문(언론사) 내부에서도 주목을 받고 취재가 결정된다.

유기견, 실험견, 펫숍문화, 천둥오리 가족 묻지마 죽임 사건, 동물은 불행하게 하고 인간만 즐거운 동물원 이야기가 꼬리를 물면서
통신문 취재부장의 딸인 황소하지 어린이 기자가 취재한 인터뷰와 관련 뉴스, 만화로 편집한 취재자료가 이어진다.

그렇게 주제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다방면으로 다룬 다음

마지막으로 한편의 기사를 완성하며 

동물의 행복권과 동물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숙제로 남기고 책은 끝난다. 


뉴스 발견에서 기사화까지 실제 신문사에서 벌어질법한 일이 쭉 벌어지므로

독자들은 '통신문 시리즈'를 읽으면서

실제 신문기자가 되어보거나 신문기자를 따라다니는듯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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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만나, 깃대종 - 친환경 심리학자의 동물 사랑 이야기,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 2025 우수환경도서 선정
김명철 지음 / 북플랫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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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종이란 말이 생소할 것이다.

영어로는 flagship species를 말한다.

플래그쉽은 지휘관이 사용하는 배를 뜻하는데 오늘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상품 등을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깃대종은 여러 동물 중 인간의 마음을 특별히 강하게 끌어당기는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동물은 동등하겠지만

특별히 사람의 마음 속에 쏙 들어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게하고 자연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상징이 되는 동물이라고 한다.


책은 깃대종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자의 자연보호/생명보호/생명존중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서양사와 심리학을 전공하고 성격심리학 석박사가 생태에 관한 책을 펴내다니

희한한 일이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작은 섬을 가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바다거북을 마주했다. 불과 일주일 머물렀지만 그때의 기억은 저자의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고 이후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바꿔놓았다.


그렇게 생태주의 심리학자가 되어 <지구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책에 이어 <내일 또 만나 깃대종>으로 생태존중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지구에서 인간이 멸종시킨 동물도 많고 현재 인간이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도 많지만

하나하나 관심을 두긴 어렵다.

결국은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는데 특별히 홍보효과가 뛰어난 동물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기 마련이다.

살얼음 위에서 위태롭게 걷는 북극곰은 기후온난화의 위기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최고의 깃대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책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심리학자의 에세이 수준을 넘어선다.

동물학자가 힘을 빼고 쓴 교양서처럼 적재적소에 전문적인 식견도 들어가있어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동물들을 진지하게 이해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시민들이 후원하는 단체는 많지만

자연보호단체도 물망에 놓게 된다면 아마 저자로서는 책 쓴 보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책 말미에서 저자가 제시한 행복한 읽을거리(단행본 위주)


-<통찰과 포옹>, 하워드 가드너(위대한 리더란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영웅과 어머니 원형>, 칼 구스타프 융(더욱 위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알 수 있다)

-<황금가지>, 제임스 프레이저(위와 같은 욕망이 주술적 문화로 정착되는 심리적 과정을 알 수 있다.)

-[논문]생태적 약자에 드리운 인간권력의 자취-박정희시대의 쥐잡기 운동(우리나라의 쥐잡기 운동에 대해 풍부한 통찰 제공)

-<인간의 그늘에서>, 제인 구달, 침팬지의 지능과 감정/문화에 대한 연구 자료

-<새벽에서 황혼까지>, 자크 바전(서양 원시주의의 본질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오릭스와 크레이크/홍수의 해/미친 아담>, 마거릿 애트우드(사이언스픽션을 통해 원시주의 사상에 취해볼 수 있다)

-<노인의 전쟁/유령 여단/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위 작품이 너무 무겁고 신랄할 때 대체품으로 첨단기술에 포획되어 인류 본연의 능력과 강점을 잃어버리는 일을 경계하는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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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들 날도 있어야지 - 우울해도 ○○ 덕분에 삽니다
김영 지음, 장선영 그림 / 희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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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책을 내고 있는 신생출판사 희유의 세번째 책


일반인들이 보면 만화책이라고 할 테지만

출판사에 의하면 그림 에세이라고 한다.


부제는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로 되어있는데

내면의 우울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김영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긴 이야기가 없이 일상의 단상을 짤막하게 다룬 만화류는

싱어송라이터가 그렇듯이

보통 그림이와 글쓴이가 같은 사람이기 마련인데

글과 그린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그린이는 만화작가가 아니라 동양화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체가 소위 그래픽노블에서나 보일법한 작가주의 만화책의 느낌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다루면서 마음 동하는 심상을 전해주는 쪽의 일인자는

아마도 마스다 미리일진대 그와 유사함을 풍기는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단 만화만의 특징인 칸이 없고 삽화를 나열하여 그림 에세이를 완성하였다.


책은 크게 네 토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거리/장소/추억거리/사람에 대한 짧은 얘기를 2장 정도씩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독자들도 한번씩은 작가처럼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와 같은 물음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우울감이 가실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주변 누군가와 서로 답을 공유하면서 함께 이야기나누면 우울의 무게가 더욱 반감될 것이다.


다만 본문의 글씨체가 너무 가늘어(머릿말, 맺는말의 글씨는 거기에다 작기까지 하다)

흡사 잉크가 부족해 흐릿한 인쇄물을 보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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