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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소설가 하준수 2 : 매운맛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44
이수용 지음, 김도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주기적으로 창작소설을 돌리면서
이야기꾼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명성을 얻은 준수는
내친 김에 <초등 천재>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에도 도전하고자 한다.
어느날 자신만의 영역이던 학교 소설가에 태우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고
소설에 대한 아이들의 평판이 상대방으로 기울자
준수의 마음은 더욱 요동친다.
준수는 초등 천재 프로그램 출연을 이루고
태우라는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평소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쓰던 작풍을 버리고
자극적인 내용의 소설을 쓰면서 친구들의 마음을 사고자 하지만
준수의 일상에는 서서히 균열이 생긴다.
소설이 주요 소재로 쓰이는 만큼
책 속에는 등장인물들이 쓰는 다량의 엽편소설(나뭇잎 넓이 정도의 크기에 담아낼 수 있는 소설을 가리키는 말로,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을 말한다.)이 등장하는데
각기 뚜렷한 개성과 완성도을 지니고 있어 동화를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공동창작이라는 개념도 등장하고
결국은 준수가 누구나 납득할만한 서사로 갈등 상황을 이겨내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완벽한 결말까지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다.
적재적소에서 시시때때로 멋지게 등장하는 삽화도 이야기와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소설쓰기가 별 것도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본작이
다수의 어린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면
필시 어린이 사이에 소설쓰기 붐이 일고 전국의 교실을 문학 쓰나미가 한바탕 휩쓸 거라 확신한다.
마지막 장을 덮으려
엘리트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신춘문예 출신이 아니라는게 믿기지 않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이수용 작가의
허구 능력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절대 추천할 수 있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