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 - 동물권 통신문 시리즈 7
서해경 지음, 이경석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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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도토리 출판사에서 펴내는 '통신문 시리즈'의 일곱번째권으로(경제/선거와 민주주의/지리/에너지/환경오염/직업)

근래들어 급격하게 논의되고 있는 동물권을 다루고 있다.


고작 백년전 사람을 전시하고 구경하던 때가 있었는데

인권이 발달한 지금은 신기하게 생긴 사람을 가두고 구경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었다.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의식이 신장된 지금

인간이 주목한 대상으로 동물이 대두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일방적인 논리로 

인간을 제외한 지구의 동물은 인간의 먹잇감이나 죽임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장난감 처럼 여겨지던 '애완견'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으로 바뀌었고

유럽에서는 랍스터가 통증을 느낀다며 산채로 끓는 물에 넣지 못하게 하는 법도 생겼다.


<동물도 행복한 권리가 있어>에서는 동물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물로 개를 등장시킨다.

개물림 사고가 도화선이 되어 

통신문(언론사) 내부에서도 주목을 받고 취재가 결정된다.

유기견, 실험견, 펫숍문화, 천둥오리 가족 묻지마 죽임 사건, 동물은 불행하게 하고 인간만 즐거운 동물원 이야기가 꼬리를 물면서
통신문 취재부장의 딸인 황소하지 어린이 기자가 취재한 인터뷰와 관련 뉴스, 만화로 편집한 취재자료가 이어진다.

그렇게 주제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다방면으로 다룬 다음

마지막으로 한편의 기사를 완성하며 

동물의 행복권과 동물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숙제로 남기고 책은 끝난다. 


뉴스 발견에서 기사화까지 실제 신문사에서 벌어질법한 일이 쭉 벌어지므로

독자들은 '통신문 시리즈'를 읽으면서

실제 신문기자가 되어보거나 신문기자를 따라다니는듯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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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만나, 깃대종 - 친환경 심리학자의 동물 사랑 이야기,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사업 선정
김명철 지음 / 북플랫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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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종이란 말이 생소할 것이다.

영어로는 flagship species를 말한다.

플래그쉽은 지휘관이 사용하는 배를 뜻하는데 오늘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상품 등을 말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깃대종은 여러 동물 중 인간의 마음을 특별히 강하게 끌어당기는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동물은 동등하겠지만

특별히 사람의 마음 속에 쏙 들어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게하고 자연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는 상징이 되는 동물이라고 한다.


책은 깃대종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자의 자연보호/생명보호/생명존중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서양사와 심리학을 전공하고 성격심리학 석박사가 생태에 관한 책을 펴내다니

희한한 일이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작은 섬을 가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바다거북을 마주했다. 불과 일주일 머물렀지만 그때의 기억은 저자의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고 이후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바꿔놓았다.


그렇게 생태주의 심리학자가 되어 <지구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책에 이어 <내일 또 만나 깃대종>으로 생태존중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지구에서 인간이 멸종시킨 동물도 많고 현재 인간이 멸종시키고 있는 동물도 많지만

하나하나 관심을 두긴 어렵다.

결국은 인간이 자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는데 특별히 홍보효과가 뛰어난 동물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기 마련이다.

살얼음 위에서 위태롭게 걷는 북극곰은 기후온난화의 위기와 중요성을 설명하는 최고의 깃대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책은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심리학자의 에세이 수준을 넘어선다.

동물학자가 힘을 빼고 쓴 교양서처럼 적재적소에 전문적인 식견도 들어가있어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동물들을 진지하게 이해해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을 읽고 시민들이 후원하는 단체는 많지만

자연보호단체도 물망에 놓게 된다면 아마 저자로서는 책 쓴 보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책 말미에서 저자가 제시한 행복한 읽을거리(단행본 위주)


-<통찰과 포옹>, 하워드 가드너(위대한 리더란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영웅과 어머니 원형>, 칼 구스타프 융(더욱 위대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을 알 수 있다)

-<황금가지>, 제임스 프레이저(위와 같은 욕망이 주술적 문화로 정착되는 심리적 과정을 알 수 있다.)

-[논문]생태적 약자에 드리운 인간권력의 자취-박정희시대의 쥐잡기 운동(우리나라의 쥐잡기 운동에 대해 풍부한 통찰 제공)

-<인간의 그늘에서>, 제인 구달, 침팬지의 지능과 감정/문화에 대한 연구 자료

-<새벽에서 황혼까지>, 자크 바전(서양 원시주의의 본질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오릭스와 크레이크/홍수의 해/미친 아담>, 마거릿 애트우드(사이언스픽션을 통해 원시주의 사상에 취해볼 수 있다)

-<노인의 전쟁/유령 여단/마지막 행성>, 존 스칼지(위 작품이 너무 무겁고 신랄할 때 대체품으로 첨단기술에 포획되어 인류 본연의 능력과 강점을 잃어버리는 일을 경계하는 주제의식이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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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들 날도 있어야지 - 우울해도 ○○ 덕분에 삽니다
김영 지음, 장선영 그림 / 희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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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책을 내고 있는 신생출판사 희유의 세번째 책


일반인들이 보면 만화책이라고 할 테지만

출판사에 의하면 그림 에세이라고 한다.


부제는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로 되어있는데

내면의 우울을 견디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겼기 때문이다.

김영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긴 이야기가 없이 일상의 단상을 짤막하게 다룬 만화류는

싱어송라이터가 그렇듯이

보통 그림이와 글쓴이가 같은 사람이기 마련인데

글과 그린이가 다른 점이 특이하다.


게다가 그린이는 만화작가가 아니라 동양화를 전공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체가 소위 그래픽노블에서나 보일법한 작가주의 만화책의 느낌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을 다루면서 마음 동하는 심상을 전해주는 쪽의 일인자는

아마도 마스다 미리일진대 그와 유사함을 풍기는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단 만화만의 특징인 칸이 없고 삽화를 나열하여 그림 에세이를 완성하였다.


책은 크게 네 토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먹거리/장소/추억거리/사람에 대한 짧은 얘기를 2장 정도씩을 할애하여 보여준다.

독자들도 한번씩은 작가처럼 '우울해도 **덕분에 삽니다'와 같은 물음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우울감이 가실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주변 누군가와 서로 답을 공유하면서 함께 이야기나누면 우울의 무게가 더욱 반감될 것이다.


다만 본문의 글씨체가 너무 가늘어(머릿말, 맺는말의 글씨는 거기에다 작기까지 하다)

흡사 잉크가 부족해 흐릿한 인쇄물을 보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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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도감 - 웹툰,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350가지 창작자의 작업실 2
환상무구연구회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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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7년에 출간된 책의 번역본이다.

책 속에 지은이 소개는 없지만 환상무구연구회 역시 일본에서 활동하는 단체명임을 알 수 있다.


제이펍 출판사에서 기획한 창작자의 작업실 총서의 두번째 책으로

만화, 소설, 게임시나리오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소개 목적을 갖는다.


머릿말 따위 없이

차례에 따라 도검류/단검류/장병기류/타격무기류/원거리무기류/특수무기류를 소개하고

역시 맺음말 따위 없이

참고문헌과 찾아보기로 상남자식으로 마무리한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처음에 소개한 '도검'은 칼과 검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날이 한개면 칼이 되고 양쪽에 날이 서있으면 검이라고 부른다.


무기 그림을 보여주고 있어 단박에 어떤 무기인지 알수 있고

그밖에 길이,중량,시대,지역을 언급하고 있다.


책에는 350가지의 무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무기는 인간이 주력해 만들어온 전세계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발명품의 하나인데

세계에 비단 350가지의 무기밖에 없을리는 없으니

많은 무기류가 생략되었겠지만 한국의 무기가 단 한개도 소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무기에 관심을 가진 밀리터리매니아가 관심을 가질만한 책이기도 하지만

실제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빠르게 인용할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는 편집은

실용서의 면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참고문헌에는 일찌기 들녘출판사가 국내에 번역출간한 4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무기사전

-무기와 방어구 서양편/일본편/중국편

현재는 모두 절판이고 20년만에 제이펍출판사가 명맥을 이어

창작자들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있는 셈이다. 


찾아보기는 무기명을 가나다순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의 경우 이런 방식의 찾아보기는 의미 없고

시대순, 지역순으로 찾아보기가 되었다면

창작자들의 자료조사에 더 요긴하게 사용되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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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 세계관 사전 창작자의 작업실 1
이와타 슈젠.히데시마 진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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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이 아니라 '중세 유럽 세계관'이라고 한 이유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제이펍출판사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창작자의 작업실' 총서의 첫 책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이들이 사실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보책이다.

중세 유럽을 알고 싶은 사람이 흥미롭게 접근해볼 수 있는 훌륭한 단초와 대체재는 되지만

진짜 인과를 훑으며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


책을 펼치면 무언가 집요함이 드러나는 편집 방식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

바로 일본책의 번역본임을 눈치챌 수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세계사를 가르치는 이와타 슈젠,

소설 등 다양한 글을 쓰는 히데시마 진이다.

전자는 중세 유럽 사전에 해당하는 1~4장을 맡고 있고

후자는 창작에 도움이 되는 팁을 소개하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중세 유럽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독자의 구미를 한껏 당긴 다음

본격적으로 중세 탐사에 들어간다.


마치 내용을 다양한 기구로 측정하여 하나하나 제원을 기록하듯 

과도한? 인포그래픽으로 이해를 돕고 있어 그림만 훌훌 넘겨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판형을 조금 키웠으면 좋았을텐데 글씨 크기가 좀 작은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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