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경성 2 -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뚫고 피어난 불멸의 예술혼 살롱 드 경성 2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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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름 모를 작품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괜찮은 작품인데 왜 나는 전혀 몰랐을까

예술을 바라보는 내 식견이 너무 없어서 그런가 자책을 하곤 한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작품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유명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묻히는 경우도 많다.

미술에 한정되는 얘기도 아니다. 예술을 비롯한 세상사 인간의 모든 활동에 해당하는 일이다.

예술성보다 중요한 건 운일지도 모른다. 

앤디 워홀이 말했지 않은가. 일단 유명해지라고


공평하지 않아 보여서 너무 불만스럽지만

작가와 작품도 억울하고 원통하겠지만

자기가 한 만큼의 빛을 보지 못하는 건 언제 어디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 일부러 무명의 어둠을 걷어내 주기 전에는 영영 빛을 볼 수 없는 신세를 가진 이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우리의 인생조차도 


<살롱 드 경성>은 한국 근대사에 활동한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는 

다수 무명?의 한국 화가를 되살린 책이다.  

미술에 과문한 내게도 세계에 내놔도 크게 부족하지 않고

드문드문 보아온 유명 서양 작가들의 그것과도 별 차이가 나보이지 않는다.

단 하나 다른 건 유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실장인 지은이가

조선일보에 연재한 글을 모은 <살롱 드 경성 2>는 앞서 

30개의 글꼭지를 모아 낸 첫책에 이어 2년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이름도 어려운 외국 화가는 그렇게 알려고 달려들었던

뭇 대중에게 부끄러움을 안기는 저작이다.


우리의 문제는

등잔 위에 빛이 있는데 자꾸 바다 건너에서 광명을 찾으려한다는 거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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