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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안드레아 칼라일 지음, 양소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늙음에 대한 화두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70~80세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금 태어나는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80세를 넘는다고 한다.
늙음을 죽음이 머지않은 시한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늙음에서 독자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출판계도 예외는 아닌데 미국 작가가 쓴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는
부제를 통해 늙음을 낯설지만 빛나는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책이다.
원제는 <한 늙은 여자가 있었다>
인간은 닥치지 않으면 절대 깨닫지 못하는 존재다.
평소 부모에게 잘하라는 말을 닳도록 듣지만 자신의 불효를 후회하지 않는 자식이 없는 것처럼...
젊음과 늙음으로 대비되는 관념에서도 마찬가지다.
늙으면 젊었을 때 행했던 수많은 어리석음이 무엇이었는지 완벽하게 깨닫는다.
하지만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책은 쓸모없음 밖에 남지 않은 늙어버린 지금에 이르러 과거에 미련을 갖지 않기 위해 젊음을 낭비하지 말라는 일반론을 말하지 않는다.
그런 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살아보니까 이렇더라'는 충고를 늘어놓기보다
늙은 지금의 상태를 긍정하며 잔잔한 파도 같은 글을 미문에 실어 나른다.
문인이 쓴 글이어서인지 틈틈이 책을 인용하고 있어 다른 책이야기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말미 부록에 '노년을 주제로 다룬 소설들' 목록을 실어 더 읽을거리를 소개해주는 건 보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