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이 - 김동선 뮤지컬소설
김동선 지음 / 도서출판청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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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와 같은 뮤지컬 프로듀서로 이름이 높은 김동선씨의 소설이다.

뮤지컬에 애정이 많은 탓인지 역시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쓴 소설인데

형식도 일반 소설과 달라 뮤지컬 소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뮤지컬 연출자가 별도의 각색 없이 이 소설만으로 충분히 극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의 윤색이 가미된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노래가 등장할법한 부분에서는 노랫말이 등장하고 서술도 시나리오적인 작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성우네 가족과 주인집 할머니, 유기견과의 우정이 줄거리이며 각박한 세상에서 희망과 사랑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일반 문학을 읽는다는 기준에서는 너무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으나

'멋과 외형에 치중하며 남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반추에서 비롯된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임을 안다면 

복잡하지 않고 이야기틀에 맞게 흘러가는 통속이라도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는다.

화가가 원숙해지면 추상을 띠는 것처럼 감동은 결코 멀리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고개라는 공간적 배경은 지하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은 지명이지만

만약 십여년전의 당고개를 가보지 못한 이라면 완벽한 작품 이해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반대로 그때 그 당고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실제 지은이는 2012년 가을, 잿빛 가득한 당고개 달동네의 모습을 아픈 눈으로 담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때의 기억에서 출발한 작품일테다.


소설을 읽으며 매우 궁금했던 점

성우와 우정을 쌓는 바비는 뮤지컬에서 사람이 연기할까, 개가 연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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