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두 번째 사회생활 - 마흔아홉, 다시 출근합니다
유애선 지음 / SISO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엄마는 처녀 시절에 회사원이었다.

중간에 공무원으로 이직도 했다.

결혼을 하고 우리를 낳고 본격적인 가정주부가 되었다.

엄마 역할, 아내 역할이 엄마 삶의 전부였다.

우리는 컸다.

그러자 항상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여자들의 삶은 위와 같다.

그런데 한가지는 다르다.

두번째 사회생활을 할 것인지 아무도 찾지 않는 엄마와 아내로 늙어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책의 저자는 49살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경력이 중단된 여자가 손쉽게 진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 보험영업이다.

그렇게 보험영업사가 된 여자는

영업을 자신의 소명처럼 여기고 고객을 진심으로 대한다.

그러자 억대연봉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본인의 경력을 십분 발휘하여

신입생 강사와 신입 육성 코치로까지 경력을 확장한다.


사람들은 대개 성공을 바란다.

성공하기 위해서 현재 무엇을 해야하는지 철저히 계산한다.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은 수단으로 전락하기 쉽다.

심지어는 인간까지 나의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된다.


누구든 자신이 한낱 상대방의 성공을 위한 발판에 머무는 

벽돌같은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면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런 사람은 도식같은 이해관계만 얽히고설켜 있을 뿐이다.

인간성이 내뿜있는 끈끈함이 없기때문에

어떤 관계라도 쉽게 떨어져나간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을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의 수단과 도구로 사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


많은 실패가 오로지 목표를 달성하려고만 하고

인간성을 발휘하지 않기때문에 야기된다.

성공은 아쉽게도 뻔한 수학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성공은 멀다.

당장의 눈가림으로 반짝 성공에 가까워질 순 있어도

머잖아 추락한다.


저자는 보험영업사를 선택하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이 보험영업 종사자나 예비보험영업사에게만 소용되지는 않는다.

성공의 비결은 하나로 꿰뚫수 있다.


일을 대하는 진정성이다.

진심에서 비롯된 마음가짐과 자세, 태도가 성공을 위한 최소 조건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직업윤리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 자연스럽게 열정과 진성정이 따라오겠지만

차선으로 택한 일일지라도

자신의 역할을 명심하고 그 일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의

영역을 잘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마땅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 

엄연히 대가를 받으면서도

누군가 공짜로 부탁한 남의 일을 해주는 양의 태도로 일을 하는 수많은 사람을 본다.


한국 사회가 상당한 외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적 성장이 정체되어 국민들이 헬조선으로 자조하는 이유에는

이렇게 사회 속에서 자기 할 일에 진심을 발휘하지 않는 사람들이

항상 똥씹은 표정으로 자신의 성의를 바라는 사람들을 밀어내는 것이 크다.


사람과 얘기를 나눠보면 

이 사람이 자기 일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지 단번에 드러난다.


한국 사회에는 유독 자기 일을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들의 육신은 분명 일터에 있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에게 일거리가 발생하는 걸 참지 못한다.

이들이야말로 사회악이다.


책을 읽으면 저자 같은 사람에게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아가서 저자 같은 사람이 우리 동네 동사무소에 근무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사회의 성공은 직업윤리를 가진 구성원의 비율에 달려있다.

우리는 진정성을 갖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 직업윤리가 없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추신: 책에는 높임말이 부적절하게 쓰인 부분이 더러 있다. 아마 영업이라는 특성상 고객을 받드는? 저자의 습관이 원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방송인이 초대손님을 사석에서처럼 높여불러선 안 된다. 시청자가 가장 높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가장 높은 대상은 독자이다


*본 서평은 서평쓰기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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