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의무 - 정의당 이정미 정치산문집
이정미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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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직 걸음마다.

제도와 형식은 갖추었지만 내실은 없다.

모든 정치가가 한날한시에 없어진다면 많은 시민들은 환호할 것이다.

한국에서 정치가는 

특정인들(말만 나불대며 권세를 으스대고 사교만 하고 싶은 한량)이 추구하는 대표 직업이다.


그와중에 가끔은 정치가다운 사람이 섞여서

대중의 생각과는 다를지라도 세금이 아깝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극소수 있다.

이정미 의원도 그에 해당한다.

누구나 이정미 의원을 좋아하거나 동조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국민이 주는 녹봉 값은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기자를 꿈꾸던 이정미 의원은 

한국노동의 상징이 돼버린 전태일을 알게되며

자신의 삶을 노동의 세계로 던진다.

그러다가 민주노동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고

정의당 당대표를 역임했으며 채 해내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 연수구에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은 앞서 2012년

참여연대 출신의 박원석, 진보신당 출신의 신언직씨와 함께 만든

시민정치운동조직 '진보의 합창'과 때맞춰 출간한

<진보의 출간>을 낸바 있다.

그간 우리는 이명박에 이어 박정희의 딸을 대통령으로 맞았고

세월호로 약 300명의 학생을 잃었으며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과 그 무리를 탄핵시켰다.

그리고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순간, 현재란 없지만

2020년 이후 4년동안 국회의 구성원들이 위에서 언급한 특정인들이 많이 차지하느냐

생각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진정성을 갖고 나랏일에 성실하게 임할 사람들이 늘어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는 맑거나 흐리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정미 의원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감지한 듯하다.

의무 없이 권리만 있는 기존 정치인들의 비이성적 행태의 대척점에 서서

<정치의 의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책에서 이정미 의원은 자신의 생애를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긴 하지만

자서전이 아니라 정치철학과 정책관을 이야기하는 데 주력한다.

소속당의 이름처럼

윤리와 도덕, 정의에 부합하는 당위론으로 가득 차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세상이 그렇지 않은 이유와 대안을 차근차근히 제시해서

이정미 의원을 지지하고 응원하면 세상이 차츰 나아지겠구나라는

현실감있는 상상을 꿈꿀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각론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이젠 다시 시민들의 차례다.

권세와 이익을 생각하는 '버러지'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세금이 아깝지 않은 최소한의 도리를 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


*출판사 서평쓰기 행사에 선정되어 출판사가 제공해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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