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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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의 '이게 정말' 시리즈 네 번째 책! <이게 정말 마음일까?>를 보게 되었습니다.

표지만 봐서는 도대체 이게 어떤 내용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을 한 번 읽고 나면 이처럼 책을 잘 설명한 표지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의 천재라고 알려져 있는데,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기발하고 재미있어서,  너무 아까워서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읽게 됩니다. ^^

책의 기본 아이디어는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이 내 안에서 나온 게 아닐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발상을 너무나 재밌게 풀어낸 동화입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무언가가 조종하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가 붙어있는 것들은 아닐까?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이 재미있게 전개됩니다.


그중 인상적인 페이지를 조금 공개해봅니다.



책 뒤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책의 내용처럼 아무 상관 없는 일을 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삶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일들은 정말 다 재미있고, 그 순간만큼은 나쁜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 재미있는 기운과 기분을 가지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아요.


누군가가 미워하는 마음이 들었을 때,

무언가가 미워질 때 꼭 한 번씩 읽어보면 너무나도 좋은 동화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재미있고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코로나로 인해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지금, 작은 힐링이 되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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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의, 가족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5
양연주 지음, 고정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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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의 55번째 책 <이상한, 나의 가족>을 읽었습니다.

어려운 책을 읽다가, 읽기 쉽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읽으니 마음이 말랑말랑해집니다.



이야기를 읽기 어려워하는 어린 학생들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가독성이 높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또한, 중간 중간 그림이 있어 책의 내용을 더 쉽게 그려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게 된 소녀 '경학'이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고, 할머니 집의 아래채 방에 이사를 온 삼례와 삼례 어머니와의 일상이 소재가 된 이야기입니다.

경학이 어릴 적부터 <신기한 우리 몸>과 같은 책을 좋아하는데, 책의 일부 내용이 언급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잃게 된 과정이 아주 자세히 소개는 안되지만, 심장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어서 소개해봅니다.

내 심장을 만져 봤다.

두근두근 소리가 들린다.

아빠는 여기서 웃음이 퐁퐁 솟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 아빠 심장은 보통 사람보다 많이 더 무거웠을 거다.

그 많은 웃음을 담고 있으니까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 두근거리기로 한 모양이다.

엄마 심장이랑 친하니까 같이 그러자고 맘을 합한 거다.

결핍을 가진 소녀가 하나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던 친구와 주변 사람들로 결국엔 결핍을 아름답게 채우는 이야기입니다. 따뜻한 이야기가 그립고, 좋은 이야기책을 초등학생, 중학교 저학년에게 선물하고 싶다면 제격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초등학교 저 학년생인 주인공의 입장에서 친구에 대한 이야기 나오니 뜨끔하면서도, 가슴에 담을 이야기 같아 공유하면 마무리해봅니다.

어른들은 나이만 비슷하면 아무하고나 친구하란다.

친구라는 건 마음이 통하고 좋아하는 것도 같아야 한다.

그런데 만난 지 딱 하루밖에 안 됐고, 마음이 통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무조건 친구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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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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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누구인가?

누구라도 이 질문의 대답은 인류, 호모사피엔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46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난 뒤, 세균은 얼마 되지 않아 생겨났고 지구 역사의 4분의 1쯤을 홀로 채우고 있었다. 지금까지도 세균은 우리 곁 어디에나 있었지만, 인류가 세균의 존재를 알아챈 것 얼마 되지 않는다.

1676년 5월 26일, 옷감 장수 출신으로 돋보기 렌즈를 만드는 일이 취미였던 레이우엔훅이 우연히 지붕 위에서 덜어진 빗방울을 살펴보다가 레이우엔훅의 현미경 앞에, 아주아주 작고 이상한 벌레 같은 것이 나타난 것이다.

미생물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한 순간이다.

40억 년 동안 지구를 가득 채우고 번성하던 생물들이 17세기 말이 되어서야 인간 세상에 알려졌다.

그럼 이런 생명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1953년 미국 시카고 대학교의 스탠리 밀러와 클레이턴 유리의 40억 년 이전 지구의 대기와 비슷한 구성의 수증기, 메탄가스, 암모니아 가스, 수소 기체를 밀봉한 유리 속에 넣어두고 그 안에 번개와 같은 전기 스파크를 반복하는 실험을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주일을 반복하자 효소의 일부인 아미노산이 타나 나고, 좀 더 복잡한 물질이 생겼다.

하지만 생명체 속에 있는 DNA와 효소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아직까지 과학이 모든 것을 확실하게 설명하지는 못하는 한계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며, 유력한 설에 대해도 밝혀준다.

모든 생명체에는 DNA가 있고, DNA의 복제를 통해 성장과 번식을 하는 데, DNA는 완벽하지 않아 똑같이 복제되지 않고 일부가 오류가 생긴다고 한다.

이렇게 가끔씩 발생하는 오류가 돌연변이를 나타나게 하였고, 결국 진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세상에 온갖 다채로운 생명이 가득 퍼지게 할 빛나는 돌파구였던 것이다.

과연 어떻게 오류로 인해 이렇게 다양한 생명체와 진화가 일어나게 되었는지, 너무나 놀라운 이야기이다.

책은 이렇게 세균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와 우주를 살펴보며 진행된다.

흥미롭거나, 실생활에 유용한 지식도 덤으로 알게 되는데, 통조림이나 소시지에서 발견되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눔균은 영화 <더 록>과 암살사건에 사용된 VX가스보다 더 적은 양으로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독이다.

이 독소인 보툴리늄균을 아주 묽게 희석해서 특수 가공하면 살짝 마비시키는 용도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일시적인 효과로 사용되어다가 주름진 피부가 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보톡스'라고 불리는 '보톡스 코스메틱'이라는 제품으로 널리 이용된다.

보톡스라는 말 자체가 소시지독이라는 뜻인데, 이렇게 뜻하지 않은 효과로 미용계에서 가장 유명한 세균이 된 것이다.

또 배탈을 일으키는 살모넬라와 황색 포도상 구균이 병을 일으키는 방식이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황색 포도상 구균은 세균이 뿜어놓은 독성 물질을 먹으면 그 독성 물질 때문에 배탈이 나지만, 살모넬라는 직접 배 속으로 들어가 배탈을 일으킨다.

따라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다 하더라도, 살모넬라와 황색 포도상 구균은 죽겠지만 황색 포도상 구균이 만들어 놓은 독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있다.

독약을 아무리 끓여도 독약은 독약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 상한 음식은 그냥 버려야 한다.

끝으로 비가 오면 나는 흙냄새를 좋아하는데, 이 냄새도 세균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해당 구절이 너무 좋아 공유하면서 책 리뷰를 마친다.

세균에 대해 궁금함과 과학적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비가 오면 흙이 젖으면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사실 그 냄새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의 냄새다.

이 물질은 흙 속에 널리 퍼져 사는 스트렙토미세스속 등의 세균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이 물질이 물방울에 스며 날리면서 흙바닥이 젖는 냄새가 퍼지는 것이다.

비가 내릴 때마다 이상하리만치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 냄새는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리는 냄새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의 먼 조상들이 물을 귀하게 여겨서 비를 간절히 기다렸기 때문에 우리가 그 냄새를 유독 잘 맡을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비가 올 때마다 세상에 가득한 그 작은 생명들이 우리에게 비가 온다고, 너희 사람들에게 소중한 물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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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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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로 세계적인 이야기꾼이 된 말콤 글래드웰이 <다윗과 골리앗> 이후 6년 만에 신작 <타인의 해석>을 출간했습니다. 이전부터 전문적인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를 재미있고, 논리적으로 결합시켜 이야기하는 재능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도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연구 결과와 논란이 되었던 사례들을 절묘히 잘 결합하였습니다.

<타인의 해석>의 원제는 'Talking to strangers'입니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로 단순 번역할 수 있는 제목이지만, 책이 단순히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법 같은 처세술 책처럼 보일 수 있는 생각에서인지, 조금 어려운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왜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라는 주제의 책을 낸 것일까요?

사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낯선 사람들과 마주치며 대화하고 일하고 약속을 잡고, 심지어 다투기도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낯선 이'는 결국 우리가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을 의미하게 됩니다.

결국, 이 책을 통해 삶을 계속하는 한 이어질 낯선 사람과의 대화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갖는다면, 좋은 삶을 사는데 매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덤으로 책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의 사기나 거짓에 속지 않는 처세술도 조금은 얻을 수 있습니다.

1.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만약 이 책에서 내가 당신에게 한 가지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런 사실일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전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낯선 이들을 쉽게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낯선 이들을 어떻게 판단했을까요?

<타인의 해석>은 상대방의 말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가 잘못된 전략에, 매우 고집스럽게 오랫동안 의존했다는 것을 밝혀냈다.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낯선 이들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쓴 것이겠지요.

2. 모든 사람이 진실한 것은 아니다.

한 실험이 소개됩니다.

거짓말을 하는 22명, 진실을 말하는 22명의 동영상 44편을 보고 거짓말쟁이를 맞추는 실험입니다.

실험 결과 거짓말쟁이를 맞추는 확률은 평균 56%였습니다.

사실 50% 근처면 찍어서 맞추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우리는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없는 것일까요?

이때 대학원생 중 한 명인 박희선의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달랐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 우연보다는 훨씬 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결국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기본 값을 가지고, 낯선 이들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기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여러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낯선 이들의 진실된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이 말하는 내용이 모두 진실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깨부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연기를 할 수도 있고, 또 우리는 쉽게 오해할 수 있습니다.

3. 직접 만나면 오히려 더 파악하기 어렵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히틀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눈 영국의 수상 체임벌린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고 국민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히틀러와의 장시간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낀다."

마치 임진왜란전에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의 의견이 달랐던 일이 떠오릅니다.

(물론 이경우는 동인, 서인 세력간의 이견도 있을 것입니다.)

직접 만나서 장기간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떻게 더 모를 수 있을까요?

우리는 대부분 따뜻하고 열정적인 악수를 하는 경우에 실제로 우리가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함과 열정을 느낍니다.

히틀러가 체임벌린에게 그렇게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지요.

히틀러는 정직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부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오히려 체임벌린은 히틀러를 아예 만나지 않았더라면, 직접 만나지 않고 히틀러의 책 <나의 투쟁>을 읽었다면 더 나은 판단을 내렸을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이미 말콤 글래드웰은 이전 책 <블링크>에서 오케스트라가 신입 단원을 뽑을 때 지원자의 모습을 가리는 장막 오디션으로 진행하면 훨씬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린다는 이야기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녹스는 자기 룸메이트가 살해된 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죄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이탈리아 교도소에서 4년을 보낸 사례도 나옵니다.

이 사례는 마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어머니의 죽음에 주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한 반응과 행동을 보이는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두 똑같은 행동과 표정을 짓지 않습니다.

문화가 다른 곳에서는 화난 표정과 과 적대심을 가진 것을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외모와 행동은 진실을 거짓으로 생각하게 하기도 하고, 거짓을 진실로 믿게도 합니다.

외모와 행동같이 두드러지고 과대평가되기 쉬운 정보는 편견을 불러와 판단을 한층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이런 것은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라기보다 잘못된 예측의 원천이 되어, 신호가 아니라 잡음을 만들어냅니다.

낯선 이를 직접 만나면 만나지 않는 것보다 그 사람을 파악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책에 나오는 해리 마코폴로스는 "나한테는 수학이 진실"이라고 말합니다.

투자 기회나 기업을 분석할 때, 그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지 않는 쪽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바로 전에 소개한 영국 수상 네빌 체임벌린과 같은 식의 오류를 범하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4. 그럼에도 낯선 이에게 다가서야 한다.

우리는 낯선 이와 대화하는 것에 서투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서투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아예 낯선 이들과 대화를 하지 않아야 할까요?

세상에서 아름답고 의미 있는 일들은 대부분 과감하게 낯선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되는,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종종 느끼는 일이지만, 낯선 이들이 나누는 최고의 대화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끝나는 대화입니다.

우리는 외모, 행동에 쉽게 속고, 오해도 합니다.

모두 진실되다는 잘못된 기본 값도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고 모두 의심을 하고, 그 의심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증거를 얻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낯선 이들과 대화할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낯선 이에게 말을 걸 때 존중하고 정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낯선 이들과 대화하는데 서투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낯선 이에게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이야기하자"입니다.

그렇다면 크게 손해 보지 않고, 새로운 사람과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론을 내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사례를 소개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나 당연해 보이기에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책을 읽고 직접 사례를 보고, 앞으로 낯선 이들과 대화할 때 평생을 가져갈 올바른 태도를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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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는 곰
뱅상 부르고 지음, 박정연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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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는 곰, 제목과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과연 곰이라는 게, 메타포일까요? 진짜 곰일까요?



표지를 보는데, 이웃의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봤던 잭 베트리아노의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이미지라는 <The Singing Butler>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감각적인 표지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책의 대부분이 한 페이지는 한 줄의 글, 다른 한 페이지는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두 페이지 모두 그래픽이 사용되기도 하고, 마지막 부분은 어떠한 글도 없이 일러스트만 있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 장난으로 많이 만들었던 풀립 북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영상 매체와 전자 책이 주지 못하는 책의 물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플립 북뿐만 아니라 책의 페이지 구성을 철저히 잘 활용하는 진행 방식이기에, 전자 책으로는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사실 그래픽 노블은 리뷰를 작성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매우 단순한 스토리, 매우 적은 글을 메우는 역할을 일러스트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만 보는 방식으로는 10분도 되지 않아 다 볼 수 있을 책이지만, 일러스트를 꼼꼼히 보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쓰게 됩니다. 또한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처럼 끝까지 보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보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스포는 하지 않고, 책의 특징과 형식만 살펴봤습니다.

호불호도 많이 엇갈리는 장르라, 보는데 시간이 올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직접 보고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자 많은 책들,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힘드셨다면 감각적인 그래픽 노블로 리프레시 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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