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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허리케인 카트리나, 9·11테러 등의 재난 속에서 사람들이 절망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대감이었다. 이런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같은 감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좀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구와 인간의 파멸을 피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 경쟁적이거나 파괴적이지 않고 각자 능력껏 살아남으려고 하지 않는 문화가 필요하다. 단지 우리에게 다가왔던 재난상황은 우리가 이기심과 탐욕으로만 가득 찬 존재가 아니라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 유쾌한 혁명이라고 부르는 행동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평등한 사회다. 놀랍게도 불평등으로 인한 고통은 특정 하위 계층이 아니라, 모두가 피해를 받고 있다. 마이클 샌델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도 '민주주의는 완벽한 평등을 필요로 하진 않지만 시민에게 공동체적인 생활을 공유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협상하고 공공선에 관심을 쏟는 법을 배울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쾌한 혁명으로 꼽는 가장 큰 행동 방침은 대화이다. 책의 절반 가까이가 대화의 필요성과 대화하는 법에 대해 할당되어 있다. 몇 가지를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당신 기분이 어떻든 대화할 때는 언제나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항상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를 보살피고 배려하는 문화 창조, 이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이다.
- 개인적인 의사를 표현할 때마다 "내 생각에", "내 경험으로 볼 때" 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게 좋다.
-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을 재구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한다고 사람들의 생각을 조정할 수 없다. 진보주의자들은 가치에 대해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럼 이렇게 대화에 대한 수많은 팁들 지식을 쌓으면서까지 힘들게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미국 역사에서 위대한 시민운동이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니 전 세계의 역사를 봐도 그럴 것이다.
모든 것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진리를 탐구했던, 마음속에는 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었던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되었다.
말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또한 가장 훌륭한 생각은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나온다.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신전에 모인 남자들이, 프랑스에서는 살롱에 모여, 과거 영국에서도 남자들이 커피하우스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자유와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의미 있는 사상과 개념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나온다.
마거릿 미드의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작은 모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그들만이 사회변화를 이끌어왔다."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나 기본인 대화 예절, 매너, 에티켓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까지 왜 많은 사회구성원이 잊고 살고 있었던 것일까?
우리에게는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 말고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내면을 살피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교육, 사람들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그들을 조종하려는 시도들을 알아차리고, 변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라고 가르치는 역활을 해주는 새로운 학교가 필요하다.
오히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 경쟁심, 소비지상주의, 상업주의, 출세 제일주의, 계급체제, 냉소주의, 보수주의, 삶의 민영화 등을 비우는 과정이 필요할 정도다.
제도적인 학교가 못하기에, 민중교육, 대중교육, 공동체교육을 통해서라도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시민들을 불러 모아 삶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겠다는 우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들이 대안이 될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팁들로 가득 차 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우리가 아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되며,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변화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변화기만 기다리지 않고 나부터라도 변화를 시작한다면, 유쾌한 혁명을 시작한다면 공동체는 최소한 내가 차지한 부분만큼, 내가 접촉하고 있는 부분만큼은 변화될 것이다.
공동체는 수많은 개인이 모여진 것이니만큼, 분명 변화할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1948년 유엔에서 제정한 세계인권선언문의 한글 버전을 찾아 읽어보니 엄청난 재난을 통해 얻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