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2호 인플루언서 인문 잡지 한편 2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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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가 매우 큰 힘을 발휘하던 시절 파워블로거가 매우 큰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와는 비교가 안될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고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인플루언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연예인들보다 더 영향력과 인지도가 있는 일반인들도 있는데,  이 인지도와 영향력을 이용해 물건을 파는 '팔이 피플'이 되거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인문 잡지 한편 2호에서 이 인플루언서에 대해 다른 잡지나 온라인 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시각을 읽어볼 수가 있었습니다.

 10인 10색, 10편의 글에서 다양한 글 중에서 너무 인사이트가 있었던 글의 일부를 공유해봅니다.


인터넷 언어가 발명되었다. 지리적 한계를 띄어 넘어 한 사람의 생각이 전 세계 수십억의 사람에게 수초 내에 전달되고,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


분명 산업혁명 당시 도시와 탄광, 공장을 방불케 하는 효율적인 정보 환경이다.

하지만 곳곳에 빈민굴이 생겨나고 있다.

정보 취약 계층이 모여 사는 곳이다.

흔히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운 노년층이나 저소득층을 취약 계층으로 취급하지만, 정반대의 현상도 벌어진다.


오프라인 연결망이 취약한 집단은 다른 방식으로 양질의 정보를 구하지 못한다.

그들이 가진 모든 정보는 온라인 세계에서 얻은 것이다.

직접 사람을 만나서 얻는 오프라인 정보는 구하기도 어렵고 값이 비싸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종일 방적기를 응시해야 했던 노동자들은 이제 현대인이 되었다.

이젠 방적기가 아니라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과 스마트폰을 응시해야 한다.

식사 시간에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이다.


싸구려 저질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음란한 광고와 터무니없는 황색 기사를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참언이 증식하기 쉬운 더럽고 비위생적인 정보환경이다.


시간이라는 강력한 검증 장치를 통과할 수 없는 휘발성 담론이지만, 오직 빠른 전파력 하나에만 의지하여 순식간에 정보 생태계를 점령해 버린다.


민음사, <인플루언서 vs 슈퍼 전파자> 박한선 중


 정보가 너무 많으면 없는 것과 어떤 것이 옳은지 선택을 할 수 없어 하나도 없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전에 다녔던 검색업체에서는 검색했을 때 하나의 결과만 나오게 하는 검색엔진을 꿈꿔왔었지요.

하지만 누구라도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시대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시간이 진실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지만, 그 사이에 이미 다 퍼지고, 그 잘못된 지식과 내용이 갱신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오프라인의 정보도 온라인보다 못한 경우도 많고, 구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해보면 온라인이 유용한 경우도 있겠지만, 얻는 정보의 질에 대해서 고민하고,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어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광고가 없는 인문 잡지, 그림보다는 글이 많은 특성이지만 잡지와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일반 책에서 만나기 어려운 크기의 글과 폰트를 사용하여 일반 단편집, 서평집과는 다른 분위기를 내주고 있습니다.



 지난 1호 <세대>에서 느껴진 신선함은 아직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른 매체와는 이렇게 차별화되는 인문 잡지로 길게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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