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보게 된 책 소개에서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용기와 믿음, 정의...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아이빌린, 미니, 스키터의 용기있는 도전. 이들이 자신들의 마음과 진실을 가득 담아 낸 '가정부'라는 책. 그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과 갈등. ` 이것이 책의 핵심이 아니었나? 여자들이 우리는 그저 두 사람이야, 우리를 가르는 건 그렇게 많지 않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어, 하고 깨닫는 것. ` '책도둑'과 같은 느낌을 전해주었던 작품. 출판사로부터 60여번을 거절당한 작품인 만큼 사람들에게 참으로 민감한 소재일 수 있지만- 역사적 배경을 알고, 살펴본다면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한 것 같다. 또한 사람들의 삶이자, 우리 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선'을 이야기해 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이 선(線)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른 책들과 함께 읽느라고 많은 텀을 두고 읽게 된 작품. '내 심장을 쏴라'라는 작품으로 알게 된 '정유정'작가. 내 심장을 쏴라라는 작품도 참 깊게 읽고, 연극으로도 올려졌을 때 연극도 보게 된 작품이라서 '정유정' 작가의 다음 작품이 살며시 기대되었는데- 박범신 작가의 말처럼 '아마존 같은 작가'다. 야구의 판과 흐름을 읽어낼 줄 알았던 포수 최현수 그와 많이 닮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최고로 아끼던 아들 최서원 처절한 삶 속에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기의 앞길을 개척할 줄 알았던 당찬 여자 은주. 모든 것은 '교정'으로 가능하다고 믿고, 자신이 신으로 살아가던 치과 의사 오영제. 그와 만난 순간부터 자기 자신을 없애고 살게 된 문하영. 그 둘의 딸 세령. 이 두 집안 사이에 고리(?)가 되어준 잠수부이자 작가인 승환. 7명의 인물이 만들어가는 7년의 이야기... 7년 전의 밤에 일어났던 일. 12살의 서원이를 중심으로 거슬러 올라가 최현수, 그의 아버지까지. 어쩌면 우리도... 최현수와 같은 우물을 하나씩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한편으로 오영제의 솔직한 감정 표현은...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잘 대변해 준 것 같아 공감대를 훨씬 많이 이끌어내준 것 같다. 앞으로- 정유정 작가의 행보는 더 기대해도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