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다 보니 아이들의 문해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 같아요. 게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안 그래도 떨어져 있는 문해력이 더욱 심각해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글은 읽을 수는 있지만 그 글을 생각하고 이해를 못 한다면?
OECD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49.8%로 33개 회원국 가운데 16위라고 해요. 조사 결과를 봐도 심각성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그 심각함을 체감하고 있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신조어를 입에 달고 살기 때문에 점점 문해력의 결핍을 피해 갈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최근에 아이가 친구들에게 어쩔티비 라는 신조어를 배워와서 쓰는 것을 보고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신조어 사용을 피해 갈 수 없다면 문해력을 탄탄하게 키워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기초 문해력의 핵심이 되는 5대 영역(어휘력, 읽기 유창성, 사실 독해력, 추론 역, 비판력)을 채워주는 문해력 그림책 "하이파이브 문해력" 그림책을 읽어 봤어요.
문해력이 부족하면 일상 속 대화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대화에 막힘이 있으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 친구들은 문해력의 결핍이 원인이라고요. 글의 뜻과 원인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성적과도 이어지는 거 같아요. 저도 어린 시절 시험을 볼 때 문제의 단어를 이해 못 해 문제를 틀린 적이 참 많았어요. 문해력을 어릴 때부터 제대로 키워준다면 모든 면에서 유리한 건 당연지사인 거 같아요.
그럼 우리 아이들의 기초 문해력을 탄탄하게 키워줄 "하이파이브 문해력" 그림책을 살펴볼게요.
하이파이브 문해력 책은 총 10권의 책과 1권의 워크북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이번에 들고 온 책은 6~10번 책과 워크북인데요. 그림책을 읽고 워크북으로 이어지는 IN&OUT 구성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과 연계된 워크북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해 볼 수 있게 구성이 되어서 정말 보면 볼수록 알차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어요.
사실 독해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다리를 너무너무 갖고 싶은 뱀, 거스
사실 독해력이란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을 말하는데요, 인물, 사건, 배경 등 글에 드러나있는 정보를 이해하고, 시간, 순서, 공간, 이동, 인과 관계, 문제와 해결 등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힘을 말해요.
책을 보다가 투덜이 뱀 거스를 따라 해 보기도 했어요. 자칫 따분하거나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의 이야기로 풀어내서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워크북도 다양한 놀이와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너무 즐겁게 독후 활동을 했어요.
추론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학교 안 가도 돼?
추론력이란 글에 드러나지 않은 내용을 미루어 짐작하는 능력을 말해요. 다음에 일어날 이야기를 유추하거나, 글과 그림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힘을 뜻해요.
학교 안 가도 돼? 책을 읽으며 표정이 수상하길래 물었더니 여기에 나오는 엄마가 우리 엄마인가? 싶어서 라고 해서 띵! 했어요.
엄마는 계속 안돼!라고 하거든요~ 학교를 안 가기 위해 갖은 수를 생각해 내는 주인공 친구가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어요.
추론력을 키워주려면 아이의 문해력 수준보다 살짝 높은 그림책을 선택하되, 아이가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모호한 부분을 논리와 짐작으로 채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해요. 주인공 친구와 함께 학교에 안 가도 되는 이유를 찾아보면서 무엇이 타당한 근거인지 추론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추리를 하는 다양한 문제들도 재미를 한몫해줬어요. 그림 속 깨알 같은 시계를 보며 사건이 일어난 시간을 추려내는 게 은근히 재미있더라고요. 아이도 너무 좋아했어요.
추론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두 번째
하늘이 사라졌다
이 책은 시각 추론력을 경험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고 해요. 하늘을 도둑맞았는데 책 속에 하늘이 있어요. 책 안에 감춰진 하늘을 찾아보며 함축적인 이야기 안에 담긴 메시지를 상상하고 이해하며 짐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늘과 흰색의 조합이 깔끔하고 예쁜 그림책이었어요.
비판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너의 반려 ㅇㅇ이 되어 줄까?
비판력은 글의 진위를 파악하고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나만의 견해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말해요. 거짓 정보와 가짜 뉴스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영역이 아닐까 싶어요.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펼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기 위해 꼭 필요한 영역이에요. 이 책은 반려동물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줘요.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구독 좋아요!를 찾아보는 이런 신선한 문제 스타일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책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의문을 품고 아이의 의견에 대해 말을 하고 왜 맞고 틀린 지 질문을 할 수 있는 워크북 또한 너무 유익하고 좋았어요.
비판력을 키워주는 그림책 두 번째
거짓말 챔피언
이 책은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그림책인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 된 거 같아요.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자주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데요. "엄마 oo이네는 집에서 독수리를 키운대요."
"엄마 oo 이가 미니카 대회에서 1등 했대요."
친구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을 이 책에서 주인공이 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재미를 느끼는 거 같아요. 자기네 반에는 거짓말 챔피언이 그럼 몇 명인 거냐며 뒤로 쓰러지기도 하더라고요 ㅎ
이 책을 통해 글의 진위를 파악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익힐 수 있어요.
사실과 의견,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구별할지 생각해 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해 보며 좋아요 버튼에 표시하는 문제가 아이의 흥미를 더 끌어주는 거 같아요. 책과 연계된 워크북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으니 워크북을 통해 책의 내용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거 같아요.
1~5권과 달리 6~10권 그림책과 연계된 워크북은 조금 더 아이의 생각을 써 내려가고 표현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1~10까지 똑같은 문제와 똑같은 패턴의 워크북이 아니라서 더욱더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문해력은 많이 읽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제대로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문해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어릴 때 제대로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해력 저하가 곧 사회생활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고 무엇보다 자신감, 자존감과도 크게 연관이 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문해력을 키우기에는 독서가 정말 좋은데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하이파이브 문해력" 그림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