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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쿠바 - 시네아스트 송일곤의 감성 스토리
송일곤 글.사진 / 살림Life / 2010년 6월
평점 :
책 제목에 '낭만'이 붙어서 이제까지 보던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기인가 했는데, 읽으면서 쿠바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나름대로 유익했다.
특히 왠지 느낀 바가 많았던 구절을 적어 둔다.
"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대륙을 인도로 착각하고 있었다. 콜럼버스와 스페인 점령군이 쿠바에 도착한 후 그는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라에게 말했다. 그것은 무척 오만한 생각이었다. 쿠바는 발견된 것이 아니라 원래 그곳에 있었고,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이 문명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콜럼버스의 1차 항해 후 다시 그들은 총과 성경을 들고 쿠바를 찾았다. 그 후 저항하는 쿠바섬의 원주민들을 도륙했고, 강간했으며, 매독이 창궐했고, 전염병이 돌았다. 원주민의 95퍼센트가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 낸 것이 아프리카에서 배로 노예들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이유는 일을 시킬 사람들이 다 죽어서였다. 그들은 당시 설탕 산업에 매혹되었기 때문에 사탕수수를 심었고,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종교와 음악이 있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살아남아 쿠바에 도착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인 가톨릭의 신을 믿을 것을 강요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톨릭을 믿는 척 해야 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예수와 마리아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고유한 종교에 있는 신들과 영웅들을 대입시켰다. 아프리카 부족의 종교를 가톨릭에 이입한 쿠바의 종교, 그게 산테리아다."
그곳도 역시 복잡한 역사를 지닌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결국 '관광지'란 현실에는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