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평점 :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람을 홀린다고 유명한 작가 천명관의 작품을 이제서야 보았다.
한 여성이 한 남성으로 그리고, 흙벽돌.
무협지같기도 하고, 대하소설같기도 한 왠지 낯설지만 그냥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대단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너무도 분명한 시트콤에서나 볼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나의 밤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바람이 불어서 마을을 떠났고 그 바람이 결국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었고, 그 바람으로 그녀는 아니 그는 또다시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어디서 시작된 바람일까?
우리의 인생도 이런 바람에 이끌려 살아 지는 건 아닐까?
삶은 이처럼 무한한 얘기들로 넘쳐나지만 그러한 이야기들의 원인은 그 어디에도 없다. 단지 바람때문이다.
천명관.
그의 문체가 너무 익살스럽고, 세상의 살집을 꼬집어 주어서 너무 시원했다.
넘쳐나는 재기를 어디서 가져왔을까
아마도 바람때문이겠지.
오늘은 정말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아니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바람에 날 태워 멀리 멀리 날려 보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