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할미언니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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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불안은 돈에서 온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사는데? 아이를 잘 키우려면 돈이 필요한데? 노후는 어떻게 하지?
치열한 경쟁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그 불안감은 더 심해진다.
재테크 크리에이터 할미언니가 불안감 극복을 위해 돈 공부를 제안한다.
막대한 돈을 쌓아 놓지 않더라도 준비된 사람은 평온할 수 있으며, 앞으로 다가 올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의 기본은 돈을 쓰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쓰는 것이다.
한정된 수입으로 돈을 모으려면 가계부로 소비습관을 바로 잡고 절약을 생활화 해야 한다.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돈이 남길 바랄 수는 없다.
소비로 갈 돈을 저축하여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빨리 저축하고 투자할 수록 복리의 마법을 누릴 수 있다. 당신이 20대라면 나이가 깡패다.

어느 정도의 종잣돈이 모이면 한방의 수익보다 평생자산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
연금저축이나 IRP로 세액공제를 잘 활용하고, 상장지수펀드인 ETF를 사면 다양한 주식의 종목을 사는 것과 같다. 연금계좌 내에서 ETF만 열심히 사 모아도 돈 걱정없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미국 ETF의 경우, 소액으로 여러 우량주에 자동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보수료가 저렴하며 배당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

책에는 재테크 방법과 정보가 많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돈과 인생을 대하는 멘탈이었다.
모든 시작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먼저다. 본업에 충실할 때, 투자 기회도 찾아오며 소비로 보여지는 모습에 연연하지 않을 자신을 만들어 가야 가능하다. 더불어, 즐거운 취미와 많은 경험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 준다.

꼭 기억하자.
"지인지조~지 인생 지가 조진다"
"내일 세상이 망할 것처럼 쓰고 살다가는, 세상은 안 망하고 한 번뿐인 내 인생만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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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리루 지음, 이철.주봉의 옮김, 홍진채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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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신뢰하고 찰리 밍거가 칭송했다는 이 책의 저자 리루 에 대해 이제까지는 아는 게 없었다.
1966년생인 그는 히말라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이자 회장이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이다.

가치투자를 복리식 경제성장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본다면 우리는 가치투자를 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 미래를 보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에서 리루는 바로 그 눈을 중국 중심으로 설명해 나간다.
개인적으로는 문명과 현대화에 대한 설명은 경제 근대화 서적계에서 "사피엔스" 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문명사에 대한 식견이 가득 담겨있다.
리루는 단순히 돈을 버는 능력만 출중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은 지식인이었기에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은 공산당의 정부주도 개혁 개방정책인 혼합경제 시스템으로 많은 발전은 이루었지만 한계는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자유시장경제로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인간관계의 오륜에서 정직과 성실의 포함된 6륜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미국 질서하의 중미관계에서 주요 선진국들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다.

이어서 그의 강연과 Q&A 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가치투자를 볼 수 있다.
투자의 핵심은 미래예측이고 리스크에 대해 경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치투자의 리스크는 주가의 등락이 아니라 자본의 영구적인 손실이며, 주식은 소유권이니 주인의식을 가지고 길게 보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매수했는 지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의 관심과 흥미 위주로 주식을 찾고 분석을 주도해야 한다.
이것이 투자자와 투기자의 가장 큰 차이이다.
타고난 가치 투자자는 비교적 독립적이고 타인의 척도에 무관심하며 상황에 따른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인내심이 있되 단호하며 비즈니스에 항상 관심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을 읽기 전에, 왠지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편견이 부끄러워 질 만큼 흥미진진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무지의 틀에서 조금은 벗어난 느낌이 들 정도로 가치투자와 경제 전체를 내다보는 통찰이 생긴 기분이다.
끝으로 "유일하게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원천이 소비자의 수요" 라고 한 그의 말을 떠올린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경제에 치명적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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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으로 데려다줘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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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볼만한 소재, 누군가가 나에게 유산을 남겼다.
그는 모르고 지냈던 생부였다.
마치 순정만화의 소재같은 상속녀 이야기가 호기심을 잔뜩 불러 일으킨다.

이제껏 친아빠로 알고 있던 분에게 사랑을 듬뿍받으며 자랐지만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 친아버지가 따로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때는 피오나의 나이 18살, 자신을 키워준 아빠는 모르는 사실이니 비밀로 하라는 말만 남기고 그렇게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비밀을 지키며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간병하며 살던 어느 날, 피오나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생부의 죽음과 유산에 대한 연락을 받는다.
다른 자식들의 항의 속에서 사생아인 피오나는 1억 유로의 가치가 있는 와이너리 사업 전부를 물려 받았다.

이야기는 1986년, 토스카나의 안톤 클라크가 어떻게 피오나의 아빠가 되었는 지와 2017년 현재 피오나의 유산상속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1986년의 릴리언과 프래디는 토스카나 여행 중, 사고를 당하고 그때 알게 된 안톤의 와이너리에서 릴리언은 투어가이드로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글을 쓰는 프레디가 파리로 떠났을 때, 릴리언은 안톤과 위험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아름다운 포도밭과 기분좋아지는 와인의 맛과 향은 놀라운 사랑을 만들었다. 붉은 와인처럼 위험하고 처연하기 까지 하다.
릴리언, 안톤, 프래디까지 피오나의 엄마와 아빠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대치로 서로를 사랑했고, 딸 피오나를 사랑했다.

문장마다 전해오는 그들의 사랑에 때로는 눈물이 고였고 때로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느 누가 그들의 마음을 비난할 수 있을까?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에 책장을 덮고도 계속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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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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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그림도 살벌하다.
일본어로 '창자' 하라와타라는 별명을 가진 하라다 와타루는 우라노 탐정사무소의 조수이다.
이야기는 주로 와타루의 서술로 진행되며 제목이 명탐정의 조수를 의미하나 싶을 정도로 탐정과 조수의 이중추리 티키타카는 흥미롭다.
물론, 대부분은 탐정이 조수의 추리를 깬다.

보통의 추리소설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깊이 있게 조사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면 여기서는 사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책의 시작부터 193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일본범죄총람에서 발췌한 7개의 끔찍한 사건들을 설명해주고 시작한다. 다마노이케 토막 살인사건
. 야에 사다 사건, 쓰케야마 사건, 세이긴도 사건, 쓰바키 산부인과 사건, 요쓰바 은행 인질사건, 농약콜라 사건들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소설 속에서 계속 일어나는 사건들이 바로 과거 사건들의 재현이기 때문이다.

우라노 탐정과 조수 와타루는 기지타니 마을에 연쇄방화사건을 조사하러 간다. 6명은 죽고 한명은 중상인 상태.
이 마을은 80년전에도 마을사람이 30명이나 죽은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사건 조사 중, 와타루는 과거 사건을 저지른 도키오의 아들 무네가 왔었다는 이야기와 무사들을 숨겨 주었다가 한꺼번에 죽여버린 패주무사의 저주이야기를 들으며 나름의 추리를 펼치지만 우라노 탐정이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여기까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흐름이 같았다면 갑작스런 우라노 탐정의 죽음부터 판타지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염라대왕이 나오고 탐정계의 레전드 고조 린도 도 나온다.
현대의 사건사고를 과거의 이야기, 미신, 환생 등의 정신적인 부분을 연결시키는 부분에서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난다.
그리고 엽기적일 정도로 잔혹한 사건들이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데서 추리를 넘어 호러의 무서움마저 느껴진다.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는 장르를 넘나들고 실제 사건과 가상의 사건을 교묘히 뒤섞으며 독자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몰입감을 높이는 능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책을 읽는 내내, 몰아치는 서술과 추리에 두뇌가 멈출 것 같은 느낌을 가져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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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낚시에 진심입니다만 - 18년 차 여자 낚시꾼의 낚시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것들
전명원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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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번째 낚시는 초등학교 5학년때였다. 낚시바늘에 지렁이 끼우는 게 너무 징그러워서 도망다닌 것도 잠시, 고기 낚는 것이 재밌어서 나중에는 지렁이를 덥석덥석 잡아 잘도 끼웠었다.

그래서 나에게도 낚시는 잼나는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이런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낚시 메니아가 되어 낚시에 진심을 주고도 남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런 사람이다. 낚시에 진심인 사람. 다만, 흔히 만나는 아저씨 낚시꾼이 아닌 18년차인 여자 낚시꾼이다.
여자는 낚시를 안 좋아한다는 편견을 깼다.

저자는 플라이 낚시를 좋아한다.
플라이 낚시는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를 통해 유명해졌다. 흐르는 계곡물과 멋진 풍경, 길다란 낚싯줄을 휘두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플라이 낚시는 catch and release 가 모토라 대부분 낚시꾼들은 잡아도 놓아준다.
그래서 낚시 행위 자체가 무용해 보이기도 하지만 '세월을 낚는다' 라는 말도 있듯 그 순간에 가지는 수많은 마음은 절대 무용하지 않다.

책에는 저자가 낚시하러 다닌 옥정호, 북천, 계방천 , 법수치 계곡, 부연동 계곡에서의 경험이 나오더니 심지어 미국에서 낚시면허까지 구해 낚시를 하기도 한다. 어딜가나 낚시꾼들은 낚시에 먼저 마음이 가나보다.

낚시꾼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최고가 장비 풀세트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편한 옷과 싸구려 낚싯대를 들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작은 경험과 부족한 지식에도 말이 많은 사람도 있고, 굳이 아는 체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큰 물고기를 꼭 잡아야 하는 욕심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취미로써 만족하는 이들은 그저 낚싯대 펼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을 바라볼 때 찾아오는 고요한 적요의 순간은 인생의 폐달을 멈추고 더 큰 것을 위해 날 담을 수 있는 순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이 번잡하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때 낚시터를 많이 찾는 것 같다.

낚시이야기를 계속 보다보니 나도 낚시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을 바라보면 힐링도 하고, 차분히 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된다. 그러다 혹여나 물고기가 나를 찾아와 준다면 훨씬 행복해지겠지.
낚시는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해도 무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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