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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책 앞면 뒷면 사진
그래도 괜찮아 이 책의 저자는 사노 요코라는 일본 작가입니다.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했고 그림책 작가와 에세이스트 작가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실수를 하고 나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피가 말란다고 하잖아요. 저 또한 신입 시절의 생각이 났습니다.
표지를 보면서 그래도 괜찮아.... 라고 읽어 봤습니다.
그런데 괜찮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으니까요. 나의 실수 하나로 내 손으로 귀한 생명을 앗아 갈 수도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성장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괜찮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늘 차례부터 보는 습관이 있으니까요. 어느부분이 재미 있을 지 살펴 봤습니다. 책의 제목으로 쓰인 77P '그래도 괜찮아' 라는 에피소드가 눈에 띄였고 117P '사람을 죽이면 안돼', 141P의 ' 나는 그렇게 생각해' 였습니다.
<47P 스즈키의원의 스즈키 선생님 에피소드 요약>
아버지가 원인 모를 병을 얻었고 큰 병원에서 거만한 의사들을 보다가 동네 작은 의원의 스즈키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정직한 의사라고 했지만 사노씨는 돌팔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내과전서를 가지고 와서 아버지와 이 병인 것 같다고 같이 의논까지 했습니다. 아버지의 병원 더 진행 되었고 스즈키 선생님이 아버지의 임종까지 거두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버지 옆에 있었던 스즈키 선생님은 임종 시간을 말해주고 눈물을 닦았습니다.
소제목으로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병원에서 일하면서 2번 정도 눈물이 고였던 적이 있었어요. 백혈병이였던 4살아이가 부모님의 종교적 신념에 치료를 못 받았던 것과 마지막 임종 직전에 아들까지 보고 돌아 가셨던 분...
그 어느 누가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려 줄 사람이 있을까요? 스즈키 선생님은 그냥 단순한 의사가 아니였고 옆에 있는 친구 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믿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77P 그래도 괜찮아 에피소드 요약>
사노씨는 남편과 이혼을 했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모모코라는 여자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남자 아이들이 많이 좋아 했습니다.
반대로 나오미라는 여자 아이는 토실토실 살이 쪘고 성격 또한 조심 스럽지 못했습니다. 모모코와 나오미가 사노씨의 집으로 놀러 온 적이 있는데 아들은 모모코 옆에 붙어 떨어 질 줄을 몰랐습니다.
그걸 본 나오미는 조용한 목소리로 " 아줌마, 난 겐이 좋아. 그렇지만 겐은 아닌가봐. 그래도 괜찮아" 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모모코는 공립학교로 입학을 했고 나오미는 머리를 노랗게 염색까지 하고 즉 일진 비슷하게 빠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들에게 소식을 들은 사노씨는 본인에게 친근하게 대해 줬었던 나오미의 붙임성이 묻어나던 눈을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노요코씨는 사람자체로 봐주었고 편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오미도 그런 사노씨를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일단 겉모습으로 사람을 먼저 보게 되는데 일을 하다 보니 역시 사람은 겪어 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는 차이가 좀 있긴 하더라구요.... 편견은 버려 주세요!! ㅎㅎ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생각 했던 에피소드와 좀 벗어나긴 하네요.
<168P 아까운 짓을 했구먼 에피소드 요약>
사노요코씨와 막내 여동생의 나이차이는 11살차이입니다. 연달아 2명의 남자 아이를 잃었던 사노씨네 가족 이였고 태어난 아이가 나이차이가 있는 여동생 이였습니다.
여자아이가 태어 났다는 소리를 들은 다른 남자분이 아버지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까운 짓을 했구먼' 사노요코씨는 남자아이가 아니여서 미움을 받을까봐 여동생을 잘 돌봐줍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내용은 여기서 멈출께요.
나머지는 책으로 보시면 될 것같아요..
저는 저희 집에서 첫째이고 여동생, 남동생이 있습니다. 남동생과 저는 나이차이가 엄청 나거든요. 저희 집을 보는 듯 했어요..
저는 첫째의 고충만 생각 해왔거든요. 부모님이 나에게 기대는 부담감과 책임감 동생들을 챙겨야 하는 것도 있었구요...
각자 위치에서의 고충은 있나봅니다. 저도 저만 생각 했던 것 같네요. ㅎㅎㅎ 입장의 차이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도 신기했고 짧은 에피 소드에서 느끼는 것도 많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어요. 지금은 사노요코 작가는 계시지 않습니다. 돌아 가셨구요.
살아계셨다면 에세이집이 더 나왔겠죠? 다른 책들도 살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