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정진홍의 인문경영 시리즈 1
정진홍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유혹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하다니.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날 때, 경영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유혹이었다는 말인가?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유혹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상품도 관계도 유혹이었구나. 매혹하지 못하는 평평한 삶이 긴장감도 떨어지고 사뭇 성의없어 보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강한 영국을 만든 엘리자베스 1세의 스토리는 과연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정진홍이라는 저자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도록 스토리를 잘 풀어낸다 싶었다. 숱하게 역사를 배웠지만, 종합적으로 꿰어지지는 않았는데, 정말 저자는 이야기꾼이다. 한눈에 그림이 그려지게 만든다.


책을 쓰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런 스토리텔링의 기술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같다. 쉽사리 편견을 갖게 되는 인문을 이렇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원전도 찾아보고 싶게 하다니. 저자의 비결도 유혹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각각의 키워드는 일반적이고 평범하고 무채색같아 보이는데, 정작 접근하기 시작하면 야금야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의외의 전개가 있다. 비록 아는 얘기였다 할지라도 종횡무진 지식의 바다에서 저자가 끄는 대로 끌려가게 되어 있다.

그가 손꼽은 키워드중에 마음에 깊이 각인된 내용중 하나는 스토리였다. 그 자신이 이 스토리를 입증하기 위해 이 책을 쓰면서 마음깨나 쓰였을 듯 했다. 그리고, 입증했다. 스토리의 시대이고, 본인이 몸소 증명했다. 이 책은 철저히 기획에 의해 쓰여졌다. 인문이라는 방대한 자료에다 경영이라는 주제를 접목하고, 그에 맞는 맛깔스런 재료들을 추려냈다.


이 책은 역사, 창의성, 디지털, 스토리, 욕망, 유혹, 매너, 전쟁, 모험, 역사의 키워드로 구성되었다. 워낙은 세리 메디치 21의 조찬 모임에서 있던 강연내용이었나보다. 책으로 만나도 이렇게 재밌는데, 강연은 또 어땠을까 싶다.

완벽에의 충동도 정진홍씨의 책이다.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 다중지능에 관한 언급도 있었는데, 여기서 저자의 경쟁력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책 한권을 다 읽어 소화하고난 뒤, 핵심만 뼈를 발라 쏙 입에 넣어주는 느낌이었다.

경영자라면, 그리고 내 인생의 경영을 위해서 매력있는 사람, 스토리를 가진 접근, 매너있는 모습, 창의성을 위한 노력, 역사의 제고 등등 흥분과 결단을 가져다 준 책이다. 한 권이 100권의 역할을 하는 책을 꼽으라면 단연 이 책을 꼽을 거다. 유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객의 마음으로 가는 고감도(顧感道) 세일즈
왕승순 지음 / 길벗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세일즈라는 분야는 종합예술임에 틀림없다. 특히나 고감도세일즈. 그런데 실용서를 찾으면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내용을 다루는가 싶은 경우가 있고, 이론서를 찾으면 마케팅 개념에 정신이 얼떨떨할 적이 많았다. 책을 읽기는 읽되, 그게 나와 어떻게 접목되는 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 책장 가득 책을 쌓아놓고도 마음이 개운치 않기도 하고. 양편이 적절히 어우러진 책을 찾는 것도 일이라면 일이었다.

 

전화세일즈와 방문 세일즈를 함께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는 고민이 많았다. 세일즈라는 것이 무언가를 파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강의깨나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다른 사람이 나를 잡상인 취급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시작 자체를 못하고 얼어붙게 했다. 일단, 입을 떼게 해준 점에 대해 이 책과 저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고감도라는 말은 돌아볼 고(고객할 때 고), 감성의 감, 길 도자의 고감도다. 흔히 생각하는 고감도 필름, 선명도가 뛰어나다는 뜻의 한자가 아니다. 고객의 감성으로 가는 길이란 뜻의 고감도인 모양이다. 누구나 이런 세일즈를 하고 싶을 것이다. 고객의 감성을 터치하고, 그가 고마워할 수 있는 세일즈맨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먼저 상품에 자신이 있어야 할 거고, 그리고 정말 고객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딱 맞는 걸 추천하기 위한 자부심과 노력도 있어야 할 게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필요를 위한 고민의 시간도 필요할 거고.

 

아마도 저자는 세일즈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한 듯하다. 특히,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과 구체적으로 상대를 칭찬하는 법, 상대가 끊어버리지 못하도록 제시하는 방법은 탁월하다. 실무에서 고생깨나 해봤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은 그 내용을 내 것으로 체화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겠지만 한걸음씩 떼고픈 맘이 들었다는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다짜고짜 일 얘기부터 꺼내어 좋을 고객은 단 한명도 없다. 하다못해 나도 내 목소리를 칭찬하는 텔레마케터 아가씨의 칭찬에 잠결에 보험을 하나 든 적도 있으니까. 다행히 저자가 무리한 걸 요구하지는 않는다. 입에 붙지 않아 칭찬이 간지러울 것 같단 생각도 들었지만, 거짓말까지 하라고는 안 써있다. 애써서 찾아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앞쪽에는 마인드가 강조되어 있는 것 같고, 중간은 세일즈 프로세스 순서로 기술된다.

편지를 고객과 연결되는 다리를 놓고, 그 편지를 다리삼아 전화를 걸고, 신뢰를 주는

멘트와 함께 고객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한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미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미팅하고 나서 얼굴보고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난 강제로 판매에 나설 생각은 없지만, 상품에 대해 자신이 없는 건 아니다.

정말 좋은 상품으로 상대를 돕고 싶은데, 이 수줍은 성격 탓에 답답하다.

 

나한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다짜고짜 찾아가라, 무조건 열심히 해라가 아닌, 전화로 조심스레 운을 떼고 관심을 가질 만한 편지로 우선 숨을 돌리라는 이야기였다. 가장 희망적인 건, 세일즈맨은 거절의 두려움을 갖지만, 그게 세일즈맨만 그런 건 아니라는 이야기.

 

고객도 구매 실패의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왜 그렇게 위안이 되던지. 서로 도와가며 가장 나은 답을 찾기 위해 세일즈 프로세스를 밟아가야 하는구나, 경청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두려웠던 거구나. 그렇다면 내가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는 거고, 해볼만한 필요가 있는 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육관련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회사연감 2008 - 전3권
매일경제신문사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7월
290,000원 → 261,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500원(5% 적립)
2007년 09월 21일에 저장
절판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피카소 : 무한한 창조의 샘 위대한 예술가의 생애 5
프란체스코 갈루치 지음, 김소라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들의 앞모습 옆모습이 동시에 보이는 얼굴. 돌출된 유방과 낯선 색채들. 원시적인 느낌이면서도 입체적인, 그러면서도 해체된 느낌을 받아왔다. 이번 책에는 큰 도판에 차근히 시대적 흐름을 따라 그의 그림을 담고 있다. 그래서, 왜 그의 그림이 굴곡이 많았고, 그런 색채를 띄었는지 눈이 쬐금이나마 틔였달까...

그림을 모른다는 말을 하는 숱한 무리중에 나도 하나라면 하나다. 이번 책을 고르게 된건, 그나마 그림을 논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피카소인데다가 그의 그림만큼 낯설면서도 대중적인 그림도 없는 까닭에서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의 그림이 제멋대로 휘갈긴게 아니라 나름 논리적이며 각도마다 달리보이는 입체를 표현했다는 것을 신뢰하게 되었다지만 그걸 모를 적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성적인 뉘앙스가 풍겼고, 원시적인 느낌에 동시에 도회적이며 냉정한 느낌도 함께 있었다. 도무지 한 사람이 그렸다고는 느끼기 어려운 일생동안의 역작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애인들도 한 줄 두줄 언급된다. 그녀들은 피카소의 사랑을 얻기 위해 자살을 하기도 했다.잠깐 정열적으로 혼신을 다해 사랑하고, 곧 새로운 사랑을 만나 다시 그런 정열을 불사르는 그를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그가 규범대로 사는 사람이었다면 그의 특이한 조각과 그림들은 없었겠지. 그는 아마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살았지 않을까 싶었다.

조각조각으로만 접하던 그의 그림을 차곡히 보여주며 왜 그런 사상을 가졌으며, 그 당시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의 고객은 누구였는지 설명해주자 그림이 보였다. 한편으론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화가도 먹고 살아야지...그런데, 다소 정치적이고, 생계에 집착하는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구나 싶어서였다.

그래도 내 마음속에 여전히 이 책을 통해 뒷배경을 조사한 뒤에도 그는 '천재'다. 말로도 차마 표현못하는 그 느낌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생생하게 화폭에 담겨서 많은 말을 하고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병호의 창조경영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생각하는 '새로운 기치-창조경영'의 막연함을 공병호 박사가 낱낱이 해부하기에 나섰다. 이건희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이야 알지만, 사실 창조만큼이나 어려운 말도 없는 듯했다. 창조는 신만의 영역인데....늘 뭔가 창조적으로 사고하라지만, 뭘 아는 게 있고봐야 새로운 아이디어도 있는 거고 그러기에 창조에 경영을 덧붙인 이 말이 영 막연하기만 했다.

저자의 해박함과 넓은 독서로 하나하나 설명해 나가는 창조경영은 '새로운 것'이 '창조'라는 것에는 일치한다. 잭 웰치가 말하길, 한국은 다른 나라를 따라서 경제발전을 이루긴 했으나 한국만의 특색, 창조적인 뭐가 없다 했단다.(의미가 이렇다는 거고, 직접 쓴 글은 좀 달랐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배가 고팠던 한국경제는 '온고이지신'할 시간이 없었다. 예전 유학자들은 배를 곯고도 연구에 몰두했지만, 요즘 한국은 '아웃풋'에만 목을 매단지 꽤 오래되어서 좀처럼 예전같은 모습 찾기 어렵다.

저자는 말한다. 여러 각도로 창조란 말도 설명하고, 해명도 하지만 결국, 새로운 것을 만들라는 이야기인데, 창의적으로, 여러가지 폭넓게 공부하고, 폭넓게 사고하여서 어떤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또는 창조적으로 새롭게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구구절절 옳은 말씀을 한다.

창조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은 '실패를 용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적고 있다. 창조경영을 외친 삼성이야말로 '큰 실수없이'운영되는 조직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 말하면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고, 그러자면 크게 두드러질 일도, 크게 창조적일 필요도 없는 '관리'의 문화였다는 것. 창조를 처음 외친 곳이 여기라는 게 의미심장하다.

개인은 창조경영을 위해. 다른 건 없나, 왜 그런가 자꾸 질문으로 생각해보면서 데이터를 연결하는 훈련을 하면 훨씬 나아진다.

아는 이 공병호 박사님의 책은 어렵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차분하게 논리를 전개하며, 이를 입증하는 인용문으로 풀이해서인지 그닥 어렵지는 않았고, 창조경영을 어렴풋하게나마 정리해보게 되었다. 학자들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이다 하면서. 경영은, 경제는 벌써 창조의 기치를 들고 나가고 있고, 논리적 모순을 찾고, 큰 준거 안에서 더 바람직하고, 소모를 없애기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혹은 창조경영이란 말을 정의해서 상호간에 혼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학자들은, 연구는 그에 따라가며 뒷받침 해주는 것이다.

끝으로 렉서스와 딤채의 사례에서 느낀 점을 덧붙이고 싶다. 누구나 인용하는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내가 무얼 장점으로 가지고 있나 생각하고 남들이 어디에 몰려 있나 보고, 내가 무엇을 고칠까 보다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를 가지고 새 상품을 만들어 낸 결과, 이들이 성공할 수 있었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가 보고, 남들이 없는 그곳을 새롭게 침투하는 것이 창조경영이다. 내가 생각한 것은 그런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