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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성경이 읽어지네!
이애실 지음 / 성경방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충 숭그리당당 쓴 책이 절대 아니다.
성경을 읽고자 했으나, 번번히 막혔던 사람들의 고충을 잘 연구해서,
답을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생장점'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식물의 줄기의 모든 부분에서 싹이 나는 게 아니다.
싹이 나는 곳이 있다. 그것이 생장점이다.
성경이 막혀서 흐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여러 원인이 있는데 내게 크게 다가온 걸 꼽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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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엮어놓은 순서를 역사의 순서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창세기를 신화처럼 부옇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역사, 문학, 예언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데 구분하지 못하기때문이다.
낯선 지명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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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만 보면 이렇다.
시
잠
욥 전
창출민수삿삼왕
레신 룻 대라느
스
보자기 1: 에스겔 다니엘 학개 스가랴 말라기(5권)
보자기 2: 나머지 선지서 몽땅(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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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전개되고 있는 것은 창출민수삿삼왕 이다.
구속사적으로 재해석된 역사는 역대상하 에스라 느헤미야다.
욥은 족장시대의 문헌이므로 창세기에,
레위기는 출애굽한 백성에게 준 율법이므로 출애굽기 아래에
신명기는 광야에 나와 만 20세 이하로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 신세대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반복학습시키는 책이므로 민수가 아래에 놓는다.
룻은 사사기 기간 동안 다윗을 등장시키는 연결고리라 그 아래에 둔다.
열왕기 상하와 역대상하는 왕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같지만
역대상하는 남방유대지파 사람 에스라의 관점이 들어가 있다.
구속사적으로 아담에서 출발하여, 유다지파를 통해, 신약으로 넘어가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역사가였던 그는, 자기가 살지 않았던 이전 시대의 이야기도 적고 있다.
에스더는 에스라 시대의 페르시아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다루고,
에스라의 주무대는 팔레스틴이다.
에스겔 다니엘 학개 스가랴 말라기는 포로시대의 선지서이고.
나머지 선지서는 열왕기하 시대의 선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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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막힌 생장점, 다같이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를 먼저 짚어주고,
입체적으로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간, 공간, 인간의 문제를 연결지어 큰 그림을 보게 한다.
성경과 병행해서 읽을 수도 있고, 먼저 일독하고 성경을 읽어도 좋다.
재밌어서 한참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