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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대화하라 - 통하려면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박희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대단히 학술적인 내용을 담은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커뮤니케이션 원리에 도통한 책도 아니다. 허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움을 크게 얻을 거라 생각해서 만점을 준다.
오히려 제목이 이 책이 가진 많은 장점을 깎아먹고 있다 생각된다. 저자가 지었던 'smart talk' 그대로가 오히려 낫다. 부제-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기술(혹은 예술)
어디를 펼치던지 백과사전식으로 필요한 부분을 뽑아내서 강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자주 접하는 애매한 사건들을 헤쳐나갈 해법들을 말이다. 읽기 좋게 끊어놓은 것과, 나름 설득력있는 논리와 사례로 하나하나 단락을 매끄럽게 나누어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한편, 저자는 간곡하게 말하길, 각 장의 앞단에 체크리스트를 공들여 체크해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실제 책을 읽다보니, 항목이 너무 많다. 그냥 읽어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은 됐다. 그런 점은 아쉬웠다. 사람들은 마음이 급한데, 체크할 게 너무 많은것 말이다.
물론, 리스트를 뽑아놓을 정도라면, 저자가 얼마나 각 챕터별로 공을 들여서 그 내용을 함축한 목록일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책읽기가 부족한 탓에 이 분야 책을 잘 읽은 적이 없어서 나 혼자 이 책에 호들갑을 떠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화라는 장르는 심리학에서부터 매너, 비즈니스, 마케팅의 기본까지 두루두루 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어쩌면 경청과 질문으로 이어지는 컨설팅의 기본으로도 봐야할 것이다.
또, 연애에도 기본이니까. 우리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곧잘 실수 혹은, 촌스럽게 굴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배운 내용도 책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사례별로 정리가 잘되어 있다. 우리를 정식으로 대화를 배운 적이 없고, 하다못해 프레젠테이션의 기회도 지극히 적다. 질문을 하는 토양에서 자라난 것도 아니다. 그냥 내맘 알아주겠지...하던지. 아니면 직선적이라는 미명하게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르는가. 혹은, 완곡하게 표현한다면서 얼마나 오해의 여지를 남겨놓고, 마음에 고생을 치렀던가.
이 책은 세련되다. 어떨 적에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낱낱이 적어두었다. 사교계 입문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대화도 대화거니와 어쩌면 비즈니스에서 매너에 가까운 부분을 나는 더 이 책에서 관심있게 배운 듯 싶다. 저자는 대화의 깊이를 가늠하는 대목을 기술한다. 어느 정도의 깊이에서 빠져나오라고도 말한다. 눈치보며 화제를 바꿔야 할 때를 지적하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뭐 이렇게 재고 저렇게 재는 것이 옳다 그르다 말할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나를 표현하되, 남에게 부담없이 다가가는 방법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대화전략 마흔 한 가지를 통해 내 스스로를 돌아보니, 비즈니스에 영 촌스러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너로서의 커뮤니케이션, 낯선 사람과의 관계 형성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한다. 여러권의 책을 헤매지 않아도 이 한 권으로 기본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