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읽는 비즈니스가 트렌드

트렌드 인 비즈니스
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 고은옥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2월

 
예전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랐기 때문에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은 그닥 어려움이 없었다. 뭐든 만들기만 하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으니까. 요즘은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고객께서 여러 상품을 비교하고 살뿐아니라, 같은 제품도 온라인 오프라인, 백화점 아울렛, 마트 소매점 등등 곳곳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아가며 살 수가 있다. 

별별 신기한 게 다 나왔다. 또, 유형의 상품 뿐 아니라 무형의 상품도 서비스도 온갖 모습을 다 하고 고객을 유혹한다. 유혹하지 못하면 판매도 없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라는 기법에다가, 꿈을 주어서 팔라는 기법에다가 새롭지는 않지만 새롭게 부각되는 많은 기법들이 총동원되어서 고객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뭔가 트렌드를 기대했다. 비즈니스의 방향이 어떻게 되어가는 형국인지, 어떻게 하면 창업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지. 결론적으로는, 아무도 그 방향을 모른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많이 앞서가는 생각과 산업들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워낙 사람들의 입맛이 다양하고 까탈스러운 까닭에 각각의 산업이 얼마나 반향을 일으키고, 또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어찌보면 가장 정답은 단순한 데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같은 서비스라면 가격이 저렴할 걸 찾을 것이고, 가격이 비슷한데, 비전을 심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걸 택할 것이다. 그외에 것은, 숨어있는 욕구를 찾아서 긁어주는 서비스다. 이 세대를 나더러 정의하라고 하면 '혼돈'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트렌드를 찾아내기가 매우 난감한 상황이라는 말도 된다. 

비즈니스에 날마다 회의를 도입해서 새 아이디어를 찾고 소비자를 읽어내는 게 각 기업마다의 생사를 건 싸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소비자란 사람들이 제각각 이어서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혀 뜰 것 같지 않은 상품, 드라마가 뜨고, 히트 공식에 꼭 맞춰서 제작한 상품이 이름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오타쿠처럼, 뜻밖에 달나라에 토지를 사는 사람도 생겨나고 말이다. 가장 충격적인 글은 '가격을 고객의 맘대로 매기는 호텔'이었다. 새롭다기 보다 충격적이다. 곧 망할 시스템처럼 보인다. 그런데 건재했다는 이야기다. 연봉을 옆자리 동료가 매기거나 스스로 매겨서 일하는 회사도 있었다. 망할 것 같고, 터무니 없는 급료를 외쳐댈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사람은 참 신기한 동물이다. 그 심리 이면에 뭐가 들었는지...그 신기함을 캐고자 심리학과 영성에 관한 연구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고, 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결국, 미래의 트렌드건 비즈니스건, 사람이 답이다. 그들이 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그 돌파구를 위해서 뭘 찾아헤맬지에 답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변하는 속도에 따라 트렌드의 속도도 적용 범위도 달라질 것이다. 사람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그들을 읽어야만 한다. 그들이 반응하는 UCC와 신문 언론 드라마를 감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도 아직도 가슴속에 숨겨놓은 욕망을 향한 여행에 나서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