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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 개인의 성공과 조직의 성과를 부르는 실전 대화코칭 45
이정숙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직장에서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능력과 의욕으로 행한 업적을 측정하는 도구로 각종 스코어 카드가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평가에서 큰 부분이 상관과 동료들의 의견에서 판가름난다.
결과로 측정되는 값이, 인간의 주관적인 평가로 결론 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는 기본은 인간커뮤니케이션이다. 일을 잘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하다면, 성적이 나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하다면, 일을 잘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프리랜서라 하더라도, 일을 영위하는 기본 매개가 되는 커뮤니케이션 없이 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조직에 속한 직장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조직에서는 가끔, 능력보다 '인성'이라는 이름으로 '무난한 사람'을 선택한다. 튀는 인재를 뽑는다하나, 역시 끼는 있되, 융화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 그런데, 우리는 대화에 너무나 미숙하다. 한번도 진지하게 다뤄본 적이 없어서, 공개적인 발표든, 사적인 대화이든 어떤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든 서툰 모습을 보여주기 일쑤다.
연습없이 뛰어든 직장에서, 뾰족뾰족한 모습을 띠고 좌충우돌하면서 배울 일들을 이 책에서는 정리해서 알려준다. 알면서도 곧잘 놓쳤던 내용을 아래에 정리해보았다.
* 친한 사이에도 사과와 감사의 말은 잊지 않는다
* 싫으면 ‘No’라고 말한다
* 공동의 책임을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 휴가중에도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킨다
*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말은 어떤 경우에도 하지 않는다
* 묻기 전에 미리미리 보고한다
* 내가 먼저 인사한다
* 나약한 말투는 쓰지 않는다
* 빈말로 약속하지 않는다
*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 진실보다 니즈에 맞춰 말한다
* 듣는 즉시 영상으로 떠올릴 수 있게 말한다
나는 싫어도 No하지 못하고, 상대의 입장을 너무 지나치게 고려한나머지, 무리한 약속을 해놓고는 끙끙댄 적이 많았다.
내 마음 알겠지하고 사과와 감사의 말이 적었으며, 칭찬을 대대적으로 해주지 못했다. 이것이 직장생활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주는 지 알면 놀랄 것이다. 능력과 상관없이, 결단코, 칭찬하는 입만 가지고도 살아남는 사람을 보았다.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탓에 한번 해보기는 하겠으나...하고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답시고 약해보인 모습이 도리어 내게 멍에가 된다는 건 몰랐다. 요건 좀 고민해볼 문제다.
보고-나는 심사숙고, 준비하고나서 보고하려다보면 타이밍을 놓친 경우가 있어서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보고의 중요성을 배웠다. 가끔은 아직도 그런다. 상사가 교정할 수 있도록 보고해야 내가 살고 조직도 산다. 미뤘다가 조직에 큰 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잘 나갈 때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밟힌다. 그게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리고, 운이 좋은 사람은 위협적이지도 않고, 그 운이 내게 따라붙었으면 하는 심정에 함께하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빠르게 읽은 책이다. 이 책과 동시에 '말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박영근) '대화의 심리학'을 교차해가며 읽었다. 인간커뮤니케이션의 단단한 토대를 설명한 책인 말통...을 읽으며 기본을 다지고, 대화의 심리학을 통해, 사람이 서로 얼마나 다른가 알아가니, 성공하는 직장인..본서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사람은 서로 다르다. 조화를 이루는 것이 대화이고 예절이다. 조직의 대화에는 적당한 거리 설정도 포함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조직내 내 상사가 떠올랐다. 그는 이 책의 그대로를 실천하고 있는 분이다. 그는 맡는 일마다 성공했으며, 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뭘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한결같이 듣는다. 능력도 출중했거니와 관계로 대표되는 커뮤니케이션스킬에도 탁월한 것이리라.
책장을 덮고 체크리스트 삼아 배운 내용을 짬짬이 점검해볼 것이다. 성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