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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의 제목을 뭘로 할까 망설이다가 고맙다고 표현했다. 내 시간낭비를 줄여준, 앞으로도 줄여줄 책이라서 그렇다. 내 꿈을 찾기에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꿈을 위해서는 늦은 나이는 없는 것 같다.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버리고 새 출발을 하면서 작가는 몸소 모범을 보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는데도 말이다.
너무 공감가는 글이 있다.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은 그대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이다. 옷소매조차 스치지 못한 인연이니 잊어라. 하기 싫지만 잘하는 일 역시 그대를 불행하게 만든다. 평생 매여 있게 하고, 한숨 쉬게 한다. 죽어서야 풀려나는 일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하고 싶고 잘하는 것을 연결시킬 때 비로소 그대, 빛나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격차를 줄여가는 일이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이다.
그 일을 위해서 하루에 두 시간을 먼저 빼놓아야 하고. 나머지 스물 두시간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살아야 한다. 왜? 즐거워서 하는 사람을 당할 사람이 없기때문에. 누가 도전장을 내미는데? 사람도 그렇고. 정보통신의 발달도 그렇고. 단순반복되는 지식업무야 말로 가장 먼저 컴퓨터에게 자리를 내주거나, 값싼 노동력에게 뺏길 법한 직업이다.
그렇다면, 창조의 고통, 지식근로자를 감수할 만큼 내가 댓가를 지불하고도 행복할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하면 잘하는데가 아니고 즐거워서 미칠 지경인 일을 찾아야 한다. 사실은, 낭중지추와 같아서 내가 잘하는 일은 표가 나게 되어 있다.
문제는, 우리는 그간 사회의 통념에 길들여져서 '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는 먹고 살지 못한다고 배웠다는 점이다. 우리를 보이지 않게 통제하려는 그 세력이 그런 거짓말을 해댔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미쳐서 하면 성공한다. 아니, 이제 이런 사람만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각자가 이 업을 찾아 1인기업으로 새롭게 세워져야 한다.
계약관계로 생각하고, 고객처럼 여기고 남을 대해야 한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실업이 정상이 된 시대에는 이것이 필수다. 꿈을 좇는 사람은 돈을 좇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나 여건을 핑계삼지 않는다. 중요한 건 우선순위이고,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이 분이 실천에 옮겼고, 작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다. 30만 독자에게 읽혔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손꼽고 있다.
계산하지 않은 열정.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 매진하는 일. 그만한 행복도 없다. 내게 재능을 준 창조주에게도 내가 떳떳할 수 있고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을 짚고 가야 한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그 쪽으로 비중을 옮겨가야 한다. 나한테 준 재주 안에서 말이다.
정직하게 나를 들여다봐야 한다. 사회가 요구한 나를 다 벗어버려야 한다. 내 속 욕망을 꿈틀거리게 해야 한다. 욕망이 비전이다.
잘 쓴 책은 여운이 길다. 한 줄 한 줄 빨리 읽고 싶으면서도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깝다. 귀에 쟁쟁한 것이, 마치 저자가 읽어준다는 착각도 일어나고 말이다. 올해는 계속 비전을 놓고 고민한다. 2008년 12월 31일이 되기 전에 치열한 고민을 다 마치고, 내 평생의 꿈, 욕망, 비전을 찾아내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