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 가는 부자청년 - 21세기 크리스천 자기계발시리즈 1
조성의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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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규칙들이 무시당하는 시대에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 나왔다. 예수와 함께 가는 부자 청년이다. 북이십일에서 기획한 것이라 새롭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우선은 십일조에 관한 내 고백부터. 부자청년은 예수님이 모든 걸 버리고 따라오라고 했을 때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뒤로 돌아섰다.

그를 예수님은 사랑하셔서 얘기해준 것이었는데, 받아들이지 못하고 짐만 가득 안은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나? 십일조를 나더러 ‘너 버는 것 중에 십 프로는 내 꺼니까 무조건 가져와. 안 가져오면 알지?’하고 사람처럼 하나님이 우스꽝스럽게 재촉하시는 것도 아니고, 무슨 수수료를 떼는 것도 아니건만 슬쩍 지난달은 건너뛰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결핍사고에 기인한 것 같았다.


아껴야 잘 살지...하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고, 당연히 십일조부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자리가 바뀌어버린 거였다. 결핍사고란 하나님 대신 뭘 붙잡고 그걸 의지하는 태도라고 본다. 돈이면 돈 일자리면 일자리, 그 무엇이든. 어떤 것도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러면 바보다. 모든 걸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고, 모든 걸 주관하시는 분이 그분이란 걸 인정한다면 다른 걸 의지하고 있는 태도는 명백한 논리적 모순이다.


나도 성경의 그 문장을 오해했었다. 부자청년에게 모든 걸 버려야 제자가 된다고 말씀하신 줄 알았다. 물론 모든 걸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구절은 여러 군데 나온다. 허나 단순히 옷도 가지지 말고 밥도 먹지 말고, 재산도 다 팔고 하라는 말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한다. 소유권을 맡기라는 것이다.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게. 있어도 없어도 되게끔. (설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부자청년처럼 곧잘 무거운 마음으로 양심을 바다건너 저 편으로 던지고 내 꺼부터 챙겨야 안심이 되는 건, 제대로 손에 쥔 걸 놓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빈 손을 만들어서 하나님만 붙잡아보지 못했다는 것. 책의 한 부분에 전병욱 목사님이야기가 나온다. 한창 교회가 좁아터지고, 성전 건축을 해야 했을 시기인데, 누군가 5000만원 헌금을 하며 성전을 지으라고 말했다. 당연히, 거침없이, 고민할 것도 없이 성전을 지으면 그만인 걸, 인간 본성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 해외에 교회당이 시급한 교회가 많다며 고스란히 보낸 것이다.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이야기의 완전히 배치된다. 참 멋있었다. 부자청년의 이야기가 이런 거구나 싶기도 하고.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 재산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꼼수를 가지고 내걸 챙겨두려는 마음을 버릴 것. 내 소유가 내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우선 그걸 가진 내가 그분의 소유이므로 결론적으론 모든 것이 그분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나만 그분만의 소유가 아니라 나도 그분을 소유해야 한다는 사실. 그럴 때만 내 안에서 풍요가 있고, 인생이 풍요롭다는 것.


물론, 다 버리고 가난하게 살라는 말은 아니었다. 여전히 예수를 믿어도 가난할 수 있고, 경제적 위기에도 봉착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살고, 그분을 의지하고, 삶 자체를 그분의 인도 안에서 바꿔가라는 이야기다.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시지만, 그분의 마인드로 살면 바뀔 수 있다. 내겐 희망적인 이야기다.

난 너무나 이분법적인 사고로 배워왔던 내용들이었다. 돈을 좋아하면 안된다. 추구하면 안된다. 가난하게 살아라. (그러면서 헌금하라는 건?) 경제적으로 잘 안되는 건 하나님한테 뭘 잘못해서다. 등등등....절대 아니다. 분명히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경제적 한파가 그리스도인만 빼놓고 지나가지는 않는다. 어떻게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나 그렇지 못하나 상관없이, 그분을 소유한 기쁨 안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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