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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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표지에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먼저 눈에 띄었어요. 게다가 사랑 이야기는 못 참는데, 붙은 수식어가 '망한'이라니,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건지 궁금하기까지 하고요. 제목을 덧붙여 다시 보니 고양이 표정이 살짝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어요.





   내용은 만화형식이라 책장이 금방 넘어가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요. 간결하면서도 짧은 말풍선만으로도 이 연인들이 어떤 상황이라는 걸 유추하면서 볼 수 있어요. 짝사랑부터 시작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 연애하다 밀당도 했다가 결국 이별하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사실 책 소개에 적힌 문구 - 망한 사랑 이야기. 하지만 망한 사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 란 말이 간지나서 읽고 싶었던 건데, 책의 결론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끝나네요. 그 마지막 장면이 책 표지의 고양이 표정이라는 걸 확인한 순간! 아, 이별의 아픔을 통해 좀 더 성숙하고 신중해진 고양이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요,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격언에 의지하여 울집 대학생한테도 조언해 주고 싶네요. 차이든 차든 사람 많이 만나보고 연애도 열심히 해보라고요.


   결혼 21년차 들어선 아줌마가 읽기엔 그저 청춘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애 이야기라 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것도 그저 한창 좋을 때다 싶긴 하지만요. 그 사랑이 결혼하고 정으로 더 깊어지고, 아이를 낳고 자녀에게 그 사랑이 흘러가면서 또 사춘기가 된 아이와 밀당하며 티격태격했던 시절들이 떠올라서요. 이 책 내용을 엄마와 사춘기 자녀 사이라고 해도 대충 들어맞겠다 하고 웃었네요. 맘에 와닿는 만화 컷들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조숙한 아이들은 벌써 사랑을 운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이 책은 사랑앓이를 해 본 남녀노소 모두를 다 독자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든 '고양이'들의 사랑과 성장을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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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 - 메밀꽃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 A to Z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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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같은 순례길, 주어진 하루에 집중하며 단순한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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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 - 메밀꽃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 A to Z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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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주변에서 산티아고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어요. 혼자서, 부녀간, 교회 아이들이 열심히 걸었다길래 어떤 길이라서 그 먼 곳까지 가서 걷고 오나 궁금했어요. 우리 나라에도 좋은 길 많은데 의아해 하면서요. 마침 글 쓰는 아내와 사진 찍는 남편 작가 부부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2번이나 다녀온 이야기를 풀었다기에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를 읽어봤어요. 아! 방학이라며 폰과 혼연일체되어 방구석을 긁고 있는 울집 대딩 딸냄을 산티아고에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기네요^^





   일단 산티아고가 스페인에 속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집결하는 루트가 유럽 각처에서 엄청 많다고 하네요.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70% 이상의 사람들이 걷는다는 '프랑스길'을 소개하고 있어요. 왜 이름이 프랑스길인가 했더니 프랑스 남부에 있는 생장에서 출발해서 스페인 북쪽을 횡단해 산티아고에 도착하더라고요. 약 800km길이라는데 이걸 우리 나라식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거리라는 표현에 바로 이해가 갔어요. 아이구야,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다리가 후들거려요.


   직접 산티아고를 다녀온 경험담이니만큼 어느 시기에 가면 좋을지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준비물, 0일차부터 36일차까지 세세히 나눠 다닌 이동경로와 숙소까지 생생하고도 알찬 정보들을 담아 두었네요. 산티아고 가실 분들은 바로 도움 얻으실 거라 생각되요.





   저는 행동파는 아니고, 그저 산티아고가 어떤 길인지 궁금했던 독자라 간접경험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봤는데요.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감탄하며, 옆에서 여행 다녀온 지인이 썰 풀어주는 걸 홀려서 듣고 있는마냥 술술 읽히는 글을 따라가다 보니 벌써 36일차, 순례길이 끝났더라고요. 현실인즉슨 하루에 1시간 걷기도 흐지부지하게 잘 안 되는데요. 5~7시간을, 그것도 거의 매일, 한 달 남짓 한다는 자체가 놀랍고 엄청난 일이고요. 밤마다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또 새로운 길을 떠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도 얘기 나누며 기나긴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집순이 더하기 MBTI에서 순도 100%를 뚫고 나가는 극 I인 저에겐 상상하기 힘든 경험으로 다가와요. 만약 울집 남편 님이 저에게 산티아고 같이 가자고 하면 저는 대신 딸냄을 추천할 거에요. 정말 작가 부부께선 천생연분이시다 싶습니다.





   자연을 누리며 새롭게 사람들을 만나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만큼 베드버그, 물집 잡힌 발, 차도따라 걷는 길, 빗속을 힘들게 걸어간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순례길이 인생길'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착지가 아니라 길 위에서의 날들"이었다는 깨달음이 제게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어요. 작가 부부께, 이 책을 읽고 인생길 힘낼 용기 내시는 분들에게 인사 나눕니다~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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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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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라고 하는 제목을 놓고 딸냄과 제 해석이 달랐어요. 딸냄은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고 하고, 저는 작가의 인생을 보았다는 말로 봤네요. 하지만 결론은 둘 다라는 사실~





    일단 누가 이 책을 썼는지 보니까 도스토옙스키라고 나오는데, 내용은 '나'가 아니라 '그'로 지칭되는 점이 의아하긴 했어요. 총 5장에 걸쳐 줄기차게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을 관통하는 3가지 - 가난, 질병, 빚 - 를 언급하면서 사형선고 받아 죽을 위기를 넘겼고 시베리아 생활의 고통 을 버텨내고 돈 없고 아프고 빚더미 속 힘든 삶을 의연히 견뎌내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도 있는데, 네가 왜 못해! 라는 어조로 독자를 몰아부치는 느낌이에요. 신기한 건 매 장마다 같은 잔소리 단호박 어조인데도 그 다음 장이 또 읽어지고요.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독자를 위로해 줄 생각으로 쓴 책이 아닌지라 쓰디쓴 직언이 널려있지만, 다 맞는 말이라는 거 인정입니다.


    내용 중간중간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인물이 간간히 소개되고 있긴 한데요. 작품 안 읽었으면 뜬구름 잡고 지나가는 말 같아서 와닿지 않는 언급들이에요. 그냥 작품은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거울처럼 투영된 인물들이다~ 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이 책을 읽고 오히려 도스토옙스키가 궁금해졌다는 반응이면 제일 좋긴 하죠. 직접 작가의 전기를 다룬 책들을 먼저 읽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 백퍼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책의 정체는 뭘까요. 도스토옙스키를 더 깊이 알고 싶게 만드려고 한 걸까요, 그의 인생과 작품을 심리학적으로 새롭게 접근해 본 시도일까요, 아니면 유명인을 내세운 자기계발서일까요. 집필의도가 무엇이었든 삶이 내 맘대로 안 되서 짜증나고 우울하고 심지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 때, 니만 힘들게 사는 게 아니라고 알려주는 사람 - 도스토옙스키 - 을 통해 희망 고문 대신 현실 직시를 선택하고 삶을 사랑하는 법을 들어보라고 권하는 책이랍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죄와 벌>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아니 생각을 했어요. 인생에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잘 구별해서 한 번 뿐인 삶, 끝까지 잘 살아 - 라고 쓰고 버텨라고 읽는다 -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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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논문 3개월 만에 끝내는 비법
권소혁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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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분야에서 '박사님'으로 인정 받는 일은 깊이 있는 공부와 치열하게 파고든 연구 없이는 불가능하지요. 물론 석사도 쉽지 않아서 공부 계속할 사람만 대학원 가라고 하지만, 요새는 취직이 안 되어서도 선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일단 가면 대학원 성격과 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논문이란 관문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앞으로도 논문 쓸 일이 없을 저뿐 아니라 대딩 딸냄도 굳이 연구가 필요한 직업군을 선택하지 않을 터라 <박사논문 3개월만에 끝내는 비법>을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이유는 딱 하나, 딸냄이 보고서 쓸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관심을 가져서요.





   꾸준히 공부 진득하게 하신 분들도 "논문은 곰국"이라고, 쓰는 과정을 힘들어하시는 걸 봐서 사실 <박사논문 3개월만에 끝내는 비법> 책보고 처음엔 낚으려는 제목인가 했거든요. 주제 정하는 것부터가 어지간히 어려워야죠. 설문지 만들어 돌리는 것도 노동이요, 돈 드는 일이고 통계 내고 논리적인 과정과 결론으로 그 분야의 새로운 연구결과를 낸다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닌 거잖아요.





   책에서는 박사논문 3개월이라고 대충 쓰라는 말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저자께서 직접 겪고 알아내신 노하우인즉슨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요.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 1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논문을 써야 완성되는지 알려줍니다. 파트 2에서는 13주 시기별로 해야할 일을 명쾌하게 나눠놨고요. 파트 3은 논문 심사 시 주의사해야 할 사항을 다루고 있어요. 흠... 책에서 제시한 대로 매주마다 끝내야 할 과업을 못 끝내면 13주는 어쩔 수 없이 물 건너갈 터이지만, 그래도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낫겠지요. 더군다나 논문 쓰기가 처음이신 분들에게는 이런 계획과 주간 일정이 캄캄한 터널 속 한 줄기 빛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울집은 저자께서 원하신 독자 부류가 아니어서 책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해도, 일단 대딩 딸냄이 이번 1학기에 배운 글쓰기 강의에서 '보고서 쓰기' 수업을 들은 것과 관련된 내용이 많아서 반가웠다고 하네요. 그리고 4주차~10주차 내용인 설문지와 통계 다루는 법, 결과 정리하는 내용을 다룬 부분은 학교 수업보다 더 자세하게 다뤄져 있어 좋았다고요. '학위논문 정리표' 예시를 책에서 직접 보니 유용해 보였다고 합니다. 설문을 A,B,C 등급으로 나눠서 유효한 응답을 가리는 방법도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됐대요.






   무엇보다 논문심사 시 주의사항을 읽는데, 교수님들의 질문을 보면서 작년 가을의 일이 떠올랐다고 해요. 서울대 지균 면접 보면서 두 분의 교수님이 집요하게 물어보셔서 당황했다던 기억 말이죠. 비록 2차에서 떨어졌지만 면접 본 일은 유의미한 인생경험이었다고 말하는 딸냄을 보며 실패를 딛고 또 한 번 성장하는구나 생각했는데요. 어쩌면 논문 쓰는 일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쓰다가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안 되는 시행착오를 겪어도 끊임없이 다듬어가는 과정을 통해 결국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 원동력이 된 거죠. 와우, 아무나 박사님이 되는 건 아니었어요. 박사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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