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라 작가의 일상 이야기와 내면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다보면 내 얘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속마음을 가득 베껴 썼나? 싶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살다보면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내 자신이 미운 날이 참 많다. 다양한 것들이 우리를 괴롭힌다. 취업도 안되고 몇 안되는 친구는 왜이렇게 미운건지, 가족들과의 잦은 싸움은 정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상하게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되는 일도 없다.
원인이 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화살을 돌려선 나를 갉아먹고, 내면에 꼭 상처를 내고야 만다. 많은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살 만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율로 나타내면 2:8 정도 되는 것 같다. 딱 반반이거나 살 만한 날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그렇지 않은 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 만하지 않은 날도 살 만한 날로 바꾸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2의 날이 남은 나날들을 버티게 해준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솔직한 자기 연민이 들어간 글에선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한다. 내가 싫고 밉고 다 그만두고 싶어도 결국 끝까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건 내 자신이기 때문에. 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점은
"나를 미워하지 말고 가꾸고 보듬어주자."
였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