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한 것 같다가도 아닌 것 같은 - 오직 나의 행복을 위한 마음 충전 에세이
삼각커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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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디자인! 완전 독특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앞서, 책의 디자인을 얘기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그 이유를 하나씩 꼽아보겠다.


|특이한 뒷날개|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뒷날개가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 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책의 뒷날개는 책의 뒷표지 부분에 조그맣게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뒷날개가 책을 한 번 감싸고 맨 앞 종이까지 간다. 책이 포장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디자인이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옆 부분에 귀여운 일러스트까지 그려져 있어서 책 표지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뒷날개를 펼치면 그 안에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책을 읽을 때마다 한 번 씩 보게 된다.

뒷날개에 쓰여져 있는

 ["이제 내 행복은 오직 나를 위한 행복이고 싶다." 과거가 될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향해 던지는 응원의 메시지]

라는 문구도 참 마음에 든다. 읽다가 중간에 책갈피처럼 끼워놓으면 다시 책을 펼칠 때 한 번씩 읽게 되는 문구인데, 그 문구마저도 기운이 나게 해주어서 책 전체가 참 기분이 좋았다.

|짧막한 만화와 에세이의 콜라보|

한 가지의 주제에 맞는 아기자기한 만화와 에세이가 함께 담겨 있다.

만화의 내용과 글의 내용이 같지만 글로만 읽는 것과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어서 읽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상상의 시각화라고 할까.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소소하고 둥글둥글한 그림체여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색감도 수채화 느낌이 많이 나서 좋았다.

읽다가 공감되는 그림들은 찍어서 배경화면 해두고 싶기도 하다. 에세이에 이렇게 본인이 그린 만화가 함께 들어 있는 책을 많이 못 접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무척이나 새롭고 신선한 방식의 책 디자인이었다. 그리고 작가 본인이 모두 그리고 글을 썼기 때문에 어색함을 찾을 수 없었다. 편안한 느낌을 가지고 물 흐르듯이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아기자기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책을 꽤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

인생은 살 만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과 꽤나 괜찮은 날로 나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모든 날이 괜찮은 날이진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나의 취향을 발견하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에세이라 작가의 일상 이야기와 내면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읽다보면 내 얘기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 속마음을 가득 베껴 썼나? 싶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살다보면 인생이 잘 풀리지 않아 내 자신이 미운 날이 참 많다. 다양한 것들이 우리를 괴롭힌다. 취업도 안되고 몇 안되는 친구는 왜이렇게 미운건지, 가족들과의 잦은 싸움은 정신을 지치게 만들고 이상하게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되는 일도 없다.

원인이 외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화살을 돌려선 나를 갉아먹고, 내면에 꼭 상처를 내고야 만다. 많은 인생을 산 건 아니지만 살 만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율로 나타내면 2:8 정도 되는 것 같다. 딱 반반이거나 살 만한 날이 더 많으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그렇지 않은 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 만하지 않은 날도 살 만한 날로 바꾸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2의 날이 남은 나날들을 버티게 해준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솔직한 자기 연민이 들어간 글에선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한다. 내가 싫고 밉고 다 그만두고 싶어도 결국 끝까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건 내 자신이기 때문에. 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점은

"나를 미워하지 말고 가꾸고 보듬어주자."

였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았다.


너무 살기가 힘들 때는 이 책을 펼쳐보고 싶다. 기왕이면 가장 따뜻하고 폭신한 이불 속에서 모두가 잠든 아주 깊은 밤에.

잔잔하게 전하는 위로가 좋았다. 개인적으로 문체도 좋아서 슥슥 읽히는 점이 좋았다.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으며, 삶이 어렵고 힘들어도 그것 또한 내 인생의 일부분이니 잘 살아보자고!

마지막 마무리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문장으로 하겠다.



혼자의 삶을 인생의 기본값(0)으로 만들어 두면, 둘이 되어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가 되었다가 다시 혼자 돌아와도 전혀 두렵지 않다.

P.58

<정리>

1. 짧은 만화+에세이

2. 디자인이 독특한 책

3. 일상 속 공감과 위로 가득한 책


<추천>

1. 아기자기한 책을 좋아하시는 분

2.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으시는 분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 받았으며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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