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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넘치는 생각 때문에 삶이 피곤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 ㅣ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소개하기 앞서, 만약 지금 이야기하는 특징들에 전부 해당된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권해주고 싶다. (제발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얘기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진심 100%로!)
1. 예민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하고,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2.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3. 타인에게 내가 준 만큼의 애정을 바란다. 그 애정이 돌아오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함!
4. 남에게 피해를 줄 바에는, 그냥 내가 희생하는 게 편하다.
5. 하루 종일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같다.
누군가는 해당될 성격을 아주 간략하게 5가지로만 추려본 것인데, 만약 상당수가 해당된다면 오늘의 책을 주의깊게 보면 좋을 것 같다. 혹시 mbti를 아는가? 저 특징들은 마치 INFP 성격의 특성과 비슷하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다. 5가지는 전부 나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내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심지어 mbti도 infp다!) 딱 봐도 복잡하고 어딘가 예민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정신적 과잉 행동인'을 염려해 보아야 한다. 정신적 과잉 행동인이라고 해서 '나 문제 있는건가?', '어쩐지... 난 여태까지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라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정신적 과잉 행동인은 생각보다 꽤나 많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해당하니까.'
나는 왜 남들과 다를까

예민한 내 자신이 싫을 때가 많았다. 왜 이렇게 남들보다 예민하고, 과도한 생각들에 사로잡혀 일을 그르치고 혼자 아파하고 그랬을까. 그건 다 내 자신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과 다른 나를 질책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같은, 우리같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잘 표현하고 있어서 더 이상 부정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읽다 보면 그래, 맞아. 이거 전부 다 난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는 심리 치료 전문가다. 그 동안 많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고, 또 그들을 위한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단점이 많아보이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본인의 예민한 성격을 좋게 보면 보통 사람들과 달리 눈치가 빠르고, 캐치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또한 창의적이라는 장점까지도 있기 때문이다.
다르다는 것을 특별하다는 것이다. 특별한 점을 좋게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항상 부정적이게만 생각했던 나의 예민함을 이 책을 통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혹시 또 나만 자아가 두 개일까?
타인을 대할 때 내 진짜 자아를 분리하고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내 대한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내 진짜 자아를 보여주는 사람은 몇 없고, 대부분은 나의 가짜 자아를 통해 나를 판단하고 결정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들은 가짜 자아를 만들어 진짜 성격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부탁을 거절 못하는 사람들로. 진짜 자아를 알 수 있는 것은 정말 소수의 사람들 뿐이고, 진짜 자아를 보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그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따뜻한 방이 기다리고 있다.
거짓 자아를 만드는 이유는 책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단순하다. 내 진짜 자아가 사람들에게 평가받고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거짓 자아는 상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두 가지의 자아 때문에 우울증도 쉽게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마치 작년의 나를 보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내 모습을 전부 다 담아낸 책이 소름 돋기도 하고, 어떻게 이렇게 잘 아나 싶기도 하면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니 안심과 동시에 약간의 안타깜도 들었다.
나의 이 예민한 성격 때문에 피해도 많이 보고, 정상적인 일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적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니까..

두 번째 질문은 이거다. "어느 선까지가 친절이고 어디서부터 복종이 되는걸까?" 이 질문을 조금 고쳐서 제시해 보겠다. "어느 선을 넘어가면 나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고 나의 거짓 자아 때문에 다른 사람을 따르게 되는 걸까?"
(중략)
간단하지만 나의 진정한 자아가 존재할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이 말을 잊지 말자. "미안하지만 안 되겠는데!" 이것이 자기주장의 첫걸음이다.
우리 항상 이 말을 기억하자. "미안하지만 안 되겠는데!"
나를 사랑해주세요

앞서 말했듯, 책의 마지막 챕터는 바로 우리에게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다양한 해결방안이 있었다. 생각이 많은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마인드맵을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마인드맵을 또 너무 가지를 뻗어가기 보다는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나의 머릿속의 다락방을 조금씩 정리해야 기억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뻗어나가 오히려 나를 괴롭히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더 효율적인 생각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방법은 바로 내면의 아이를 토닥토닥해주는 방법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함을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우리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신경이 과민한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자. 내면의 아이는 나의 사랑과 인정이 부족해 자꾸만 외적으로 부족함을 채우려고 노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내면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주었으니, 나를 깊게 탐구하고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만 남았다.
이 책이 좋은 점을 이야기 하자면,
1. 저자가 심리 치료가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단순히 경험에서 기인한 내용을 적은 것이 아닌, 충분히 과학적인 이유들을 설명해주면서 우리가 왜 과도하게 신경을 쓰고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납득시킬 수 있게 도와준다.
2. 절대 단점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자존감 하락하지 않도록 장점도 함께 이야기한다.
3.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과민하게 반응하는 성격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그냥 상태를 설명하기에서 끝나지 않고 해결 방안까지 함께 제시해 줌으로써 스스로 안 좋은 부분은 고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든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가 처음으로 완전하게 인정받았다고 느꼈다. 나를 유일하게 인정해주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나를 사랑해주었고,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 어느 책에서도 나를 이해한다고 써 있는 말에서 위로를 얻지 못했는데, 책과 함께 나를 들여다 보는 과정에서 치유가 이루어진 것 같다. 마치 상담사와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게 책의 힘이 아닐까? 타인에게서 받지 못하는 위로를 책을 통해 얻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어갈 수 있는.
나의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읽어보기를 원해 글을 쓰고 있다.
매일매일 한 번 외쳐보고 싶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지만, 그런 나를 사랑해요! 나는 내가 사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