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면 나쁜 세상이 온다.
이 세상의 모든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던 건지, 침묵.
침묵이라는 단어는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 사회에 침묵하며 살고 있다. 무엇을? 그건 나도 모르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저 시대의 청춘이 바꾸고자 했던 것과 다른 것으로 바꿀 것이 있다. 그러나 나는 침묵한다. 그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는 것이 싫어서.
하지만 침묵하면 바뀌지 않는다. 절대. 소리를 내야 들리고, 그래야 바뀐다. 침묵하지 말자. 오늘 나에게 주는 작은 충고.
두 번째 사진도 참 좋은 말이다.
소나기가 아니라 새벽에 맺히는 이슬처럼 온다는 말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이긴 하나, 남에게 뒤쳐질까봐 안절부절 허둥대며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늦은 건 없고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언젠가는 닿을 것이다. 그러니까 성급하게 굴지 말고 묵묵히, 그저 묵묵히. 그러면 언젠가는 바뀌어 있을테니까.
청춘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참 따스하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우리는 실패로부터 성장한다.(이런 노래 가사도 있지 않은가?)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잔잔한 위로도 함께 얻어갔으면 좋겠다. 분명히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다 읽으니 왜 춘천은 가을도 봄, 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김진호가 자신의 이십 대를 보냈던 춘천은 아마 김진호에게 어떤 시기가 와도 봄일 것이다. 봄은 흔히 다들 새로운 계절, 다시 시작하는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은가. 그에게 춘천은 청춘 그 자체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련한 사랑의 기억, 보고 싶은 사람들과 추억들...
우리도 종종 회상하는 그 좋은 시절을 춘천에 묻어둔 김진호의 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소설은 아니다. 잔잔히 흘러가는 소설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그냥 한 사람의 이십 대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그게 또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주변에 있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
곧 있으면 가을이 또 올 것이다. 가을을 맞이하며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