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명선혜 옮김 / 오도스(odo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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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라인 작가로 유명한 닐 게이먼. 그가 미국의 한 예술대학 졸업식에서 연설한 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한글과 영어가 같이 수록되어 영어 교재로도 사용하기 적절해 보입니다.


여백에 필기할 만한 공간이 충분하네요.


코렐라인을 읽었을 때 느낌으로 괴팍하고, 독창적인 느낌이 흠씬 풍기는 작가라고 느꼈는데요. 연설문도 역설적인 재치와 풍자를 담아 읽으면서 미소가 몇 차례 번졌습니다.


이 책은 한글 번역과 영어를 동시에 담고 있으니 영어 번역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인지라 원서가 영어로 된 한글 번역본은 가능하면 영어 원서와 교차하여 읽는 편인데요.


이 책 역시 영어 원서 위주로 읽고, 나의 이해가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만 한글 번역을 읽었습니다. 이유는 원문의 느낌과 한글 번역의 느낌이 생경할 때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번역이 매끄럽고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다만, 닐 게이먼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번역본에서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번역가 선생님은 원문의 팩트를 잘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닐 게이먼이 쓴 Make Good Art에서는 프리랜서로 사는 예술가의 삶을 그렸다면, <더 스타트> 번역본에서는 마치, 우리가 모두 출발 선상에 있는 달리기 주자처럼 묘사한 표지 디자인과 삽화입니다. 좀 더 심미적인 그림을 책 표지와 속에 넣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말고 닐 게이먼의 연설문을 살펴보면 버릴 게 하나도 없고요. 역설적인 표현이 곳곳에 많아 저는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영어로 전체 낭독하니 30분이 걸리는 양이더군요. 책은 정말 금세 읽을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은 영원히 남는 여운이 될 겁니다. 


"And now go, 


and make interesting mistakes, 


make amazing mistakes, make glorious 


and 


fantastic mistakes."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okayjune/22250949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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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 - 천재성을 가진 민감한 자녀의 정신질환에 관하여
신동해 지음 / 길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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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

저자 신동해

출판 길산

발매 2021.08.25.


내 자녀를 미치게 하는 건 나일까?


"천재성을 가진 민감한 자녀의 정신질환에 관하여"가 부제입니다.


 <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이라는 제목을 가졌습니다. 기독교 서적임은 틀림없지만 일반인이 읽으셔도 기독교로 편향된 내용이 전혀 아니므로 누구나 읽으셔도 되는 유익한 책입니다.


정신질환을 낮잡아 정신병이라고 명명하는 분이 계신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도록 권하시면 좋겠습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표지로 꾸민 이 책이 제 시선을 끌었습니다. <돌아온 탕자>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탕자의 아버지는 자식을 미치게 하던 아비는 아니었습니다. 저자는 이 그림에서 아마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를 온전한 용서와 사랑으로 맞이하는 아비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그림을 통해 주제를 밝히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는 무한히 사랑을 제공해야 하고 그럼에도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일이란 자녀가 훌륭히 자라기를 바라는 소망뿐이다.


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 중에서"


정신질환 - 먼 얘기가 아니다

신동해 교수는 현재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이자 목회자입니다. 신학 서적은 제가 즐겨 읽는 분야가 아닙니다. 다만 "정신질환"이라는 소재가 제 관심 분야여서 서평에 지원하여 읽게 되었는데요, 대만족합니다.


"다행히" 성경 구절로 도배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종교를 가지고 계신 분도 큰 거북함 없이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민낯을 보게 하는 책입니다

저도 저를 잘 모르며 반평생을 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여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성하고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노가 나를 잠식하여 대를 물리면 안 되겠다는 자각은 했지만 이번 기회 다시 한번 쓴 뿌리를 걷어내고 싶습니다.


신동해 교수는 천재성을 가진 아이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건 순전히 부모의 잘못이라고 못 박습니다. 다른 말로 부모의 도움 없이 아이가 나아질 수 있는 길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동의합니다.


극단적인 주제일 수 있으나 자녀가 있는 분, 자녀를 낳고자 하는 모든 분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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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 - 천재성을 가진 민감한 자녀의 정신질환에 관하여
신동해 지음 / 길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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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바라본 정신질환>이라는 제목을 가졌습니다. 기독교 서적임은 틀림없지만 일반인이 읽으셔도 기독교로 편향된 내용이 전혀 아니므로 누구나 읽으셔도 되는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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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 키워드 164
임요희 지음 / 문학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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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하다 보면 인기가 치열한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지식 키워드 164>가 그랬어요. 책은 한 방에 읽을 만한 책은 아닙니다. 일종의 신변잡기 잡학사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 각종 용어 또는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네요.


기자 출신으로 글이 가감 없이 깔끔했고요. 용어 정의와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개인적인 취향은 절제한 교과서 같은 책입니다.


다른 목차보다 사회/신조어 목차가 가장 제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시류에 편승한 신조어가 아닌 알고 있으면 그물망으로 다른 지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될 만한 알짜 키워드가 많았습니다.


각 용어를 설명한 할당량이 두 바닥에서 벗어나지 않음도 좋습니다. 꼭 필요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세 바닥에 걸쳐 용어를 설명했습니다. 살구색 표지와 내지의 색상도 조화롭네요.


다만, 책이 좀 무겁습니다. 묵직한 중량감은 좋을 수 있지만 들고 다니며 읽거나 한 손으로 파지하기에는 책이 제법 무겁습니다.


책 속의 책처럼 필요한 부분은 참고할 만한 책을 페이지 하단에 수록하여 독자가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좋습니다.


책은 남녀노소 나이 불문 읽을 수 있는 중학생 정도의 독해력이 있다면 읽을 수 있는 책이므로 댁에 한 권 구배하고 편하게 읽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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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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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서평


저는 이 작품을 세번째 읽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이번처럼 집중해서 읽은 적은 없습니다. 워낙 이 책에 숨긴 뜻이 광활하다는 것은 알았기에 내용 정도만 파악할 요량으로 대충 두 번 읽었지요. 이번에 디자인도 산뜻한 서평 기회가 있어 모처럼 심각하게 읽었습니다.


영어 부제가 동화입니다. a fairy tale 아마 공산주의가 바라는 상이 동화와 같이 허무한 허구에 불과하다는 걸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듯합니다.


당시 대놓고 구소련을 비판할 수 없는 하 수상한 시절이었으므로 조지 오웰은 풍자 소설을 쓰기로 작정하고, 행동에 옮기죠. 스탈린 동지를 돼지로 표현했으니, 구소련의 권력층이 얼마나 조지 오웰을 싫어했을까요? 서구 종교에서는 돼지를 영리하지만, 비열하고 교활한 동물로 취급합니다. 게다가 예수가 사탄을 몰아 돼지 무리에게 던져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게 한 대목이 신약 성경에 나오는 거로 봐서 동물농장의 저열한 리더를 돼지로 앞세운 건 위험천만한 발상이죠. 자기의 뜻을 끝까지 관철한 조지 오웰은 진정한 시대의 지성인입니다.


세계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독자도 작품 자체만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생각할 만한 부분이 동료들과의 약속을 시도 때도 없이 바꾸는 돼지 무리 보다 폭정에 맞서 대항하지 않는 우매한 '하급' 동물이 어쩌면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능력 없는 지도자나 폭정을 일삼는 리더가 하자는 데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은 인민이 바로 내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어요. 국민은 나라의 사람이요, 인민은 사람의 무리라는 뜻으로 제가 사용한 점 양해를 구합니다.


현재 한국은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제가 몸담는 단체도 대한민국정부수립당시 리더를 공중에 띄워 찬양하는 일을 일삼고 참 시절이 하 수상하구나 느낍니다. 답답하죠. 그냥 저는 우매하기에 잠잠하게 있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조지 오웰의 작품은 파시즘과 공산주의 사이에서 반응하지 않는 지성인들에게 자극을 주고, 참혹한 폭정으로 순수하고 복종적인 인민의 죽음을 묵과한 세계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비단 당시의 상황에만 적용되는 우화라고 여기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역사는 늘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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