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쫌 아는 10대 - 땀이 땅을 이기는 법 사회 쫌 아는 십대 13
오승현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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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동산 투자를 바라보는 저의 관점을 계몽시킨 책입니다. 저자의 주장에는 찬성하지만, 부동산 투자로 부의 파이프라인을 깐다거나 패시브 인컴을 번다는 걸 나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없는 건 여전합니다. 좋은 건물과 땅을 매입하여 누리는 재주도 저는 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투자할 만한 땅의 정보를 알아내는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과거에야 집은 보금자리로 여겼지만,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진 마당에 새로운 투자처를 땅으로 보는 시각은 알게 모르게 여기저기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책을 읽으면서 신앙을 가진 자로서 땅을 투자의 목적으로 삼는 게 좋은 자세는 아니라는 생각은 가졌습니다. 당은 모든 사람의 소유라는 데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런 내 생각과 그의 생각만으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아파트값을 잡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오승현 저자는 독서평설 편집위원으로 일하면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에 우리 청소년들의 터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다소 낭만적이며 유토피아적인 논거와 주장을 편집하고 기술하며 살아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는데요.

이상과 현실은 공존하기 힘들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자극적인 투자처로 부동산만 바라보다가 부동산을 바라보는 정치와 경제 논리와 주장에 대한 시각을 담을 수 있어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제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읽힐 예정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경제학자 몇 분의 서적도 둘러보고 좀 더 배우고 싶은 부분도 많이 있네요.

부동산으로 시세 차익을 누리는 부분에 대해 저자는 투기라고 말하는 듯합니다만, 현실은 투자로 보는 시각이 이제 더 강해졌습니다. 복부인이네 뭐네 하는 용어는 요즘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현명한' 갭투자와 임대소득으로 안락한 삶을 사는 이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노하우 책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고 있음으로 이런 책은 어찌 보면 이율배반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나, 우리 자녀들이 살 이 땅에 집 한 채 마련하는 게 부모가 물려주는 돈 없이도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세상을 모두 바라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하든 우리 기성세대가 좀 더 건강한 부동산 투자를 하고, 우리 자녀들은 빈익빈 부익부의 그늘에서 멀리 떨어져 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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