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의 숲에서 절대자를 만나다 믿음의 글들 331
미야타 미츠오 지음, 양현혜 옮김 / 홍성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먼저 밝히자면 내가 읽은 책은 2008년 사계절에서 나온 <메르헨, 자아를 찾아가는 빛>이다. 이 책이 절판 된 뒤 출판사가 바뀌어 <동화의 숲에서 절대자를 만나다>로 새로 나왔다.

절판된 책에도 표지에 '유럽의 동화 메르헨 속에 녹아든 기독교 사상을 고찰한다'는 글이 쓰여 있지만, 새로 발간된 책에서는 제목부터가 종교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거부감 때문에 읽다가 던져둔 채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하지만 거의 10년만에 다시 꺼내들어 읽은 책의 느낌은 신선했다. 작가는 종교학자일 뿐 아니라 동화에도 조예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건 삶의 통찰력이 갖고 있는 힘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림형제의 '생명의 물'. 안데르센의 '황제의 새 옷',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대한 작가의 해석은 종교 차원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만한 훌륭한 글이다. 동화 속의 주인공은 끊임없이 여행하는 길 위의 존재라는 말도 마음에 와 닿았다.

기독교 색체가 다소 강한 그림형제의 '대부가 된 죽음의 신'은 확실히 내 생각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세상에 내던져진 이야기는 읽는 사람마다 각기 다 다른 해석을 할 권리가 있을 터이니. 

기독교라는 책의 카테고리에만 묶여 있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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