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혼자 쉬해요! 잘웃는아이 4
카트린 메스메예르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 다림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일주일에 3일이상은 밤마다 오줌을 싸는 5살 딸 아이를 위해 이 책을 펼쳐 들었다.

아이는 제목을 읽어주자 마자 오줌 싸는 자신을 지탄하기 위한 책인 줄 간파하고 안 보겠다고 한다. 억지로 앉히지 않고 그냥 나 혼자 쓱 보고 있으니 금세 다가와 "읽어줘~"하는 게 아닌가.

 

 

 

 

표지 그림은 한 아이가 아주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후레쉬를 들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작고 앙증맞은 여자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디를 가는 걸까? 하며 아이들에게 물으니 제목을 들어서인지 이내 "오줌 싸러!!"라고 이야기 한다.^^

 

 

 

매일 밤마다 오줌이 마려우면 엄마를 깨우던 카롤린.

아빠가 후레쉬를 머리맡에 두면서 이제 후레쉬를 켜서 혼자 화장실에 가보라는 특명을 받게 되는데...

 

용기 있게 화장실로 향하지만 그 길을 결코 녹록치 않다.

아이에게 얼마나 무서운 밤일까.

 

발에 밟히는 모든 것이 끔찍한 동물들로 상상되고 만다.^^

 

 

 

뱀으로 착각했던 기다란 물체는 엄마가 깜박 잊고 정리하지 않은 청소기^^

후레쉬를 가까이 환하게 비춰보고는 이내 한시름 놓는 아이의 표정에 보고  있는 아이들도 안심을 한다.

 

 

  

이번에는 용의 꼬리?!!!

하지만, 이것 역시 카롤린의 상상의 동물이었음을 다음 페이지에서 엿볼 수 있다.

 

이후에도 털보 괴물, 개구리가 나와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카롤린이 무사히 양변기에 앉아 쉬를 눌 때는 아이들도 안심하면서 "드디어 싼다~"하는 게 아닌가.

 

아이들도 책을 읽는 동안 카롤린과 함께 화장실로 향하는 길을 함께 떠난 것이다.

 

사실, 책을 받아보고 혼자 읽을 때는 이 책의 재미를 잘 몰랐다.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 책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른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이 밤에 혼자 화장실 갈 때 느끼는 공포의 심리 묘사를 참으로 디테일하게 잘한 책임을.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볼 수 있는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 책은 역시 아이들과 함께 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우연일지 몰라도, 둘째 아이가 신기하게도 이 책을 읽은 날 밤에 오줌을 싸지 않았다.

책을 읽은 후에 "너 혹시 밤에 오줌 싸는게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게 무서워서 그런거야?"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책 속 주인공 카롤린처럼 혼자 가는 것이 아직 무섭다면 엄마를 얼마든지 깨워도 좋다고 했더니 아이가 안심하는 눈치였다.

 

앞으로 매일밤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어주면서 다독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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