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N(진로엔) 2025.1 - 청소년 진로진학 매거진
나이스에듀 편집부 지음 / 나이스에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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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는 계속 변화무쌍합니다. 이런 시기에 매월마다 진로진학에 관심있는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대상으로 최신뉴스와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있는 유익한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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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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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글입니다-


The Writer's Journey, 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위대한 거장들의 작품과 글들을 읽다보면 문득 작가들이 이러한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이라든지, 작가의 일상 경험들에 대해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다. 웬지 나와는 다른 특이한 경험을 했을 것 같은, 그래서 이러한 위대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작가들에게의 삶과 경험들은 새로운 소재들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을 것이다. 우연이든 소재를 찾기 위해서 일부러든 우리처럼 일상적이고 평범한 장소에서 벗어나 시간을 보내며 영감을 얻는 것이다. 나 또한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동일하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느끼고 작품으로 풀어내는 것이 바로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기술, 능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유명한 거장들의 창의성을 뒤흔들었던 여러 장소와 경험에 대한 하나의 지도책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작가의 개인적 이야기들은 지극히 일부일 것이며,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작가에게 넓은 문학적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오르다

대학교 시절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고 이렇게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땀을 쥐어본 적이 없었다. 그 이후로 틈만 나면 대학교 도서관 한쪽끝에 꽂혀져있는 당시 옛날식 빨간 표지로 되어 있었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전집은 읽는대로 대여해서 완독한 기억이 있다. 끝까지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은 정작 아니였고, 정말 내가 책을 읽으며 눈에 불을 켜고 범인을 찾아보려고 해도 못찾던 의외의, 너무나 평범하고 눈치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였고, 그의 수법과 방법이 밝혀졌을때 무릎을 탁 치고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크리스티의 유명한 소설 중 하나인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영화로도 방영되었지만 소설로 읽는 쫀쫀한 재미만큼은 다가오지 못했다.

그녀의 소설에는 열차가 자주 등장하며 주인공 벨기에 출신 탐정 에르큘 포와르가 있다. 그녀는 실제로 첫 결혼이 깨지고 감정적인 혼란을 겪던 시기에 처음 열차를 타고 출발했다. 그녀의 여정은 그림에서 보시다피시 영국에서 시작해 스위스-이탈리아-슬로베니아-세르비아-시리아-이라크까지 지나가고 있는 대장정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혼자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마주한다는 것은 너무 매혹적인 일이였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중동-이집트 너머까지 가는 여행에 동행했고 그래서 그녀의 소설인 <메소포타미아의 살인>, <나일 강의 죽음>의 단서가 되게 해주었다. 하지만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시간이 흐르면서 승객이 점차 감소하면서 사라져갔다. 그녀의 다양한 추리소설의 소재와 내용들은 이러한 그녀의 다채로운 열차 여행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구나를 넌지시 들여다 볼 수 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탈리아에서 헤매다

당시 괴테는 유명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작가이면서 시인,극작가,추밀 고문관까지 10년 넘게 과중한 의무와 숨막히는 궁정 생활로 힘들어하고 있던 차 공작에게 휴가를 간청해 남부 이탈리아와 유럽으로 향하게 된다. 작가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여행하려고 노력했다. 베네치아를 떠나 페라라,볼로냐, 피렌체, 그리고 마침내 로마에 도착하였고 그 이후 나폴리,폼페이까지 두루 돌아보고 시칠리아로 가게 된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이 안식휴가를 다룬 <이탈리아 기행>을 발표하게 된다. 그는 정처없이 헤매기 위해 이탈리아로 갔지만, 그의 여행은 한 사람이 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새로운 목적의식을 얻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괴테의 이탈리에 대한 감상, 그리스,로마유산에 대한 학문적인 몰입에 그의 모든 일에 영감을 주었고 특히 글을 쓰는 재능에서 발휘되었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 깨달음을 찾아서 동쪽으로 가다

헤르만 헤세의 책들은 자기 실현과 영적 깨달음을 얻기 위해 외로운 길을 추구하며 독단적인 신조에 저항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했고 이는 특히 1960~70년대 젊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셋째 아들이 태어난 직우 유럽을 떠나 급작스레 동양으로의 오디세이를 떠나는데 동양적인 것에 이렇게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외할아버지 덕분이었다. 외할아버지 헤르만 군데르트는 손자에게 동양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달해주면서 동경과 두려움, 경외심 등을 불어넣어주었다. 하지만 헤세는 결국 계획했던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스리랑카에서 한계에 부딪혔고 실제로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맞지 않는 음식으로 인해 설사로 괴로하며 열대기후 지방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또한 헤세는 동양의 경험에 대해 황홀해하기보다는 역겨워하고 냄새와 먼지, 거지들, 노점상들을 싫어했다고 하며 아시아 전반 거의 모든 것들에 실망하여 귀국을 재촉했다고 한다. 이상과 실제는 역시 다른 법, 그가 쓴 <싯다르타>에서의 인도는 신화 속 장소였으며 만약 실제로 인도를 방문했다면 작품 속 배경은 그렇게 아름답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브람 스토커, 휘트비에서 드라큘라를 엿보다

소설 드라큘라는 익히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득 TV에서 세계의 명작 드라큘라를 보고 그 특유의 음침하고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 무섭지만 매력적인 드라큘라, 드라큘라의 매력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미모의 여주인공까지 빠져들고나서 오리지널 소설은 브람스토커의 드라큘라 소설책을 직접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영화보다 책으로 천천히 구절하나하나 읽으니 그 감동이 몇 배로 찾아왔다. 드라큘라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어디선가 나도 읽어보았었다. 배경의 주인공은 스토커가 아마도 14세기 무시무시한 지배자 왈라키아 블라드 3세를 표본으로 했다는 것이다. 당시 공작 블라드, 그리고 드라큘라라고도 알려져 있었으며 드라큘라라는 이름은 '왈라키아 어로 악마를 의미'했다고 하여 그 이름은 용기,잔혹한 행위,교활함이 두드러지는 사람에게 부여되는 성이였으며, 그 이후 스토커는 소설 초고에 쓰였던 '왐피르 백작'을 지우고 '드라큘라 백작'으로 바꿨다고 한다.

또한 그가 드라큘라를 쓰게 된 배경은 비교적 명확하다. 어느날 밤 악몽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목을 깨물려는 마녀들과 소름끼치는 늙은 백작의 불경스러운 모습을 보고 공책에 급히 적어내려갔다. 그는 휴가를 보내기 위해 노스 요크셔 해안의 '휘트비'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어렴풋이 솟은 11세기 고딕 성당의 잔해와 메리교구 교회와 공동묘지에 기묘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드라큘라에서는 트란실바니아가 배경으로 나오지만 실제로 방문한 적은 없었고, 대신 이 '휘트비'가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들의 배경을 제공했다고 한다. 그림에서도 보다시피 해가 뉘엿뉘엿지는 황혼 무렵의 휘트비 수도원과 묘비들은 실제로 드라큘라 소설에 적힌 배경을 생각나게 한다! 정말 스토커가 이 광경을 보며 드라큘라를 썼겠다는 동시대의 공감이 찌릿 들었다.


 

J.K.롤링, 맨체스터 발 런던 행 기차에서 생각이 꼬리를 물다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이다! 롤링이 처음으로 이 마법사 소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곳이 다른 아닌 열차였다고 한다. 열차가 지연되어 맨체스터 역에서 런던 유스턴 역까지 가는데 평소 두시간반 소요되는 기차가 네시간이 걸렸지만 운행 지연이 그녀에게는 뜻밖의 행운이었다. 선 객차 안에서 그녀는 갑자기 초록 눈동자와 둥근 안경을 쓴 왜소한 소년 해리 포터의 이미작 불현듯 떠올랐고 해리 포터가 마법사들을 위한 기숙학교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했다. 순간 기록하기위해 펜을 찾으려했지만 없었고 오히려 남은 시간 동안 책에 들어갈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수 있었다고 한다. 열차가 다시 움직이며 론 위즐리, 해그리드,피브스와 친구들,호그와트 마법학교까지 생명을 얻게 된 것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제일 소중하게 지켜진 다른 요소는 호그와트 익스프레스가 출발하는 유명한 킹스크로스 역의 9와4분의3번 승강장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롤링은 사실 킹스크로역을 유스턴 역과 착각했다고 말했다.

거장들의 유명한 문학작품들은 사실상 그들의 일상적인 휴가와 열차여행에서 시작하여,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나는 힘든 여행, 호화로운 호텔 체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중요한 여정들 속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 우리가 작가의 모든 개인적인 삶과 이야기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의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어 하나하나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느낌으로, 나만이 작가의 숨어있는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을 알고 있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다. 유명한 작가들 안에 숨어있는 문학작품의 배경의 탄생에 대해 깊이 알고 싶다면 작가의 여정을 같이 따라가보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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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여정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김문주 옮김, 박재연 감수 / Pensel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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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들의 문학작품의 배경이 된 그들의 다양한 개인적 이야기와 경험들을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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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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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인터뷰 #노벨문학상의도전한강의탄생

한국에서 최초의 노벨 문학상이 탄생하였다.

이제까지 살아오며 몇 명의 노벨 문학상 후보가 거론되어 왔고, 가깝게 올라간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가깝고도 먼 일본에서는 오히려 노벨 문학상을 몇 명씩 걸출하는 반면 왜 우리나라는 우수하고 명망있는 분들이 많으심에도 소식이 없었는지 가끔씩 궁금해하곤 했다. 사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강'이라는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을 읽어봐야지라고 생각하던 차, 거의 모든 서점에서 갑자기 한강 작가님의 책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구하기조차 힘들어 한권한권 힘들게 구해서 읽는 경험이 정말 얼마만인가를 새삼 느껴봤었다. 내가 힘들게 구해서 읽었던 책은 먼저 <채식주의자>, 그리고 <소년이 온다> , 마지막으로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이 책의 시작은 <노벨문학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태어나게 된 배경은 얼추 예전부터 희미하게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노벨문학상의 탄생 배경에 대해 더욱 정확히 알게 되었다.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 특허를 얻으며 스웨덴을 대표하는 부호로 자리잡았고 죽기 전 자신의 천문학적인 부를 그냥 방치하고 죽기는 너무 아쉬워, 재산의 이자로 총 다섯 부문에 공헌을 한 인물을 선정해 상금을 주라는 유언을 남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노벨 문학상의 시초가 되었다.

노벨 문학상은 작가나 소설가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점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대표적 과거 수상자가 가수 밥 딜런,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앙리 베르그송, 역사학자 테오도어 몸젠을 예로 들어 문학에서 인문학까지 통틀어 선정 영역이 넓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 수상사 선정 과정에서도 문제점은 있다. 바로 유럽편중현상이다. 지금까지의 수상자 121명중 무려 91명이 유럽에서 배출되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공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되는데 그 점을 충분히 인정하고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최 측에서 말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바로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이다. 아버지가 말하길 한강은 어릴 때부터 집에서 혼자 상상하는 시간을 즐겨했으며 10대 시절 서울에서 열린 백일장에 참가해 대상을 탔고, 1994년 아버지의 유명세를 의식하여 필명 '한강현'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붉은 닻>을 제출하게 되는데 역시나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다. 그 이후로 한강은 2005년 <몽고반점>으로 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함으로서 국내 최초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부녀 작가로 알려지게 된다.

2016년 한국 문학계를 뒤흔든 사건이 바로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맨 부커 국제상을 타게 된 것이다. 맨 부커 국제상은 노벨문학상,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개 문학상의 하나로서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을 후보작으로 해 평론가, 소설가, 학자로 구성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작품을 선정하게 되는데 여기에 데보라 스미르라는 열정 넘치는 번역가의 역할도 매우 컸다고 한다.


 

 

심사를 주관했던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평이 인상적이었다.

"한강의 모든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범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각가의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강 작가는 인터뷰에서 작가가 된 이유로 당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책 속의 저자들도 해답을 찾고 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도 작가를 못 할 것도 없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는 한강의 습작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 한강의 글이 자신의 영향권에 들어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강 또한 자신의 습작 전체에 대해 아버지에게 언급하는 일이 없었으며, 한강은 자신과 달리 한 문장 한 문장 깨끗하게 정리해나가는 습관이 있었다고 밝혔다.


 

 

3부에서는 소설과 시를 포함한 총 32개의 한강 작품에 대해 간단히 설명 및 리뷰를 보여주고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에는 모두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상처는 타자를 이해하는 무해하면서도 결정적인 통로이다. 인간들은 모두 상처를 주고받는 불완전한 존재들이기 때문에 작가는 그것을 통해 문학으로 승화하거나 이를 문장으로 위장하는 것에 능숙하다고 표현한다. 소설 <여수의 사랑>에서 주인공인 자흔에게 여수는 자신이 극복해야 할 과거이자 미래였으며 소설 <야간열차>속의 야간열차는 주인공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출구이자 욕망을 암시한다. 소설 <내 여자의 열매>의 줄거리를 보니 내가 읽었던 '채식주의자'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은이도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느꼈다고 한다. 정신과 육체의 변화를 함께 겪는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주인공은 진초록색으로 변해 베란다의 최창살을 향해 무릎 꿇은 채 하늘을 보며 두 팔을 치켜올리는 아내를 발견하고 만다. 한강의 소설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나무 불꽃>은 작가가 3부작의 장편소설로 구성한 것으로서 파일명을 '고통 3부작"으로 입력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소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로 변한 아내를 묘사하는 남편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 남편의 몸에서 고기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잠자리를 거부하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한편 아내는 과거에 가족으로부터 차별을 받은 상처도 가지고 있어 이는 혼란과 전체적인 단절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식물로 회귀하는 아내의 모습은 신인류의 모습이자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려는 딸의 갈망이 채식주의자의 모습으로 털갈이를 하게 된다. 그 후 <나무 불꽃>에서 영혜는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당하게 되고 30킬로그램을 넘기지 못하는 거식증 환자로 변하게 된다. 소설 <소년이 온다>는 5.18민중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소설로서 한강 작가가 눈물로 쓴, 쓰는 과정이 무척 힘든 소설이었다고 밝혔다. 소설<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이 등장하여 모두 한국의 역사적 그늘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다르고 있는데 이 인터뷰에서는 노벨문학상, 한국문학, 한강문학 3가지에 관한 내용을 주로다루었고,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기 위해 인터뷰한 사람들의 직업군을 다양하게 선정했다. 여러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 가지고 있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의 문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들어볼 수 있다.

처음 노벨문학상의 수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기 시작하며 다소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를 사실 많이 느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의 희망과 의지는 틈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우리 인간 모두는 어두운 상처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우리는 우울해지거나 절망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불완전한 서로가 의지하고 이끌어준다면 세상은 살만한 것이 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가져보게 되었다. 제2의, 제 3의 한국 노벨문학상을 기원하며 다시한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님께 축하의 메세지를 듬뿍 드리며, 미처 읽지못한 한강 작가의 시와 소설을 천천히 탐독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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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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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수상자이신 한강 작가님의 일대기와 다양한 작품들의 줄거리들을 아우러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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