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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VEIL 언베일 - 우리가 사랑하는 명품의 비밀
이윤정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4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대한민국 명품 진출 35년사를 함께한 <노블레스> 전 편집장이
최초로 밝히는 럭셔리의 모든 것"
What is Luxury? 명품이란 무엇인가?
'Luxury'의 원래 뜻은 호사와 사치품을 뜻한다. 그런데 사치라는 말이 달갑지 않은 용어로 취급되어 사치를 대신한 말이 선택되었으니 바로 '명품'이다. 이는 '예술작품에 비견될 정도로 뛰어나고 이름난 제품'을 의미한다. 명품이라 불리운 시기는 대략 1990년대 초반으로 1989년도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며 해외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높아지면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따. 명품의 조건은 시간을 뛰어넘는 디자인, 탁월한 품질, 견고한 브랜드, 역사와 유산, 희소성, 그리고 장인정신을 들 수 있는데 이 조건에 부합하는 럭셔리 핸드백 중의 하나가 샤넬 2.55백, 에르메스 버킨 백 등이다.
명품은 디테일에서 일반 상품과 현격한 차이를 만든다. 그렇게 때문에 고가이지만 서로가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고 탐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명품의 핵심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다. 디테일로 유명한 카테고리를 손꼽아보자면 바로 하이 주얼리와 하이엔드 시계이다. 주얼리와 시계만큼 엄청난 장인정신을 불어넣고 세심한 디테일을 추구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브랜드에서 장인이 가지는 존재감은 가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공장이나 공방을 방문하여 장인들의 작업 과정을 견학하거나 전 세계의 뛰어난 공방을 인수하거나 투자하여 장인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고유한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샤넬>
또한 브랜드는 자신이 구축한 스타일을 대중하게 확인시키기 위해 '셀러브리티' 또는 요즘 앰배서더를 확용하기도 한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유명한 명품 앰배서더가 되었다면? 더욱더 효과는 증대되고 나 또한 그 명품에 관심을 가지고 사고 싶은 욕구가 늘어날 것이다.
각 명품은 각자를 대표하는 잊히지 않는 로고를 가지고 있다. 로고는 '브랜드나 기업의 정체성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시각적 아이콘'을 의미한다. 지은이가 느꼈던 인상적인 로고 중의 하나는 베르사체가 사용한 '메두사 로고'였다.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유혹과 매혹을 상징하는 메두사를 로고로 선정했다고 하니 그 첫인상의 강렬함이 충분했을 것 같다.우리는 비슷한 퀄리티를 가진 물건이라면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가 박힌 제품에 더 이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로고를 잘 활용하는 존재가 바로 럭셔리 브랜드이다.
또한 명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한 VIP에 대한 서비스도 남다르며 철저하다. 브랜드가 VIP고객에서 서비슷를 제공하는 모습에는 몇 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은밀함, 유일(only) 혹은 처음(first) 이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국내에 신제품이나 한정판 제품이 입고되면 VIP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또한 재미난 선물을 보내기도 하는데 에르메스는 승마 채찍이나 가죽으로 만든 바람개비, 수면 안대 등을 보냈다.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층은 바로 MZ세대이다. 기존 중장년층에 머물렀던 고객 범위가 확대된 것인데 이러한 계기는 '코로나 펜데믹'과도 관련성이 깊다. 또한 MZ세대는 부모 세대에 비해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정보와 이해력이 깊으며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탐구하고 비교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가치'중심의 소비를 지향하는 것도 그들의 특징이다.
일상으로 파고든 판타지, 하이 주얼리
주얼리란 일상적으로 착용하고 선택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다는 메세지가 브랜드의 광고와 홍보활동을 통해 전달됐다. 핸드백과 의류가지고는 자신의 스타일과 사회적 위치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느낀 소비자들이 이제 하이엔드 시계와 주얼리로 더욱 고급하되는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하이 주얼리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이를 구현하는 최고의 기술력이 총동원된다. 예를 들어 까르띠에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는 또 하나의 기술은 '퍼 세팅'이다. 이는 동물을 모티프로 삼은 제품에서 그 털의 모양을 표현하는 기술인데 금속의 결을 미세한 털의 형태로 다듬는 까르띠에의 축적된 노하우를 확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거기서 나온 명품제품이 '팬더' 와치와 펜던트 이어링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경우는 1933년에 특허를 출원한 '미스테리 세팅'이다. 이는 보석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홈을 타서 얇은 금속 레일에 맞추어 보석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 기술을 사용하면 보석을 세팅해도 금속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하이엔드 시계 또한 폭발적인 성장시장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무렵 예물 시계의 양대 산맥은 롤렉스와 오메가였으며 성공한 결혼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이 뛰어들게 되었고 특히 까르띠에 시계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1990년대 말에는 가장 선호하는 예물 시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2010년 중반부터 하이엔드 시계가 럭셔리 브랜드 중 폭박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이유는 소유자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는데 시계가 제일 적절한 수단으로 활용되었으며, 럭셔리 브랜드들이 기존 시계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93년부터 2023년까지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해왔다. 누구보다. 바로 가까이에서 누구보다 그 현장을 취재하고 지켜봐온 그녀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담은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제 45회 한국잡지언론상 기자 부문을 수상했고 럭셔리 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대학과 기업 등에서 강의 또한 진행하였다. 단순히 고가의 상품이라고만 여겼던 명품에 대해 당신은 이제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게 되었는가? 가죽과 천, 보석 너머의 진짜 명품 이야기와 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 읽었으며 생생하고 깊이 있는 기록과 브랜드의 비결과 본질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럭셔리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감각적 통찰이 엿보이는 이 책을, 조금이라도 명품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