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는 출입도 새롭고도 다른 규칙이 작동하는 곳이다. 흔히 출입증을 소지하면 허가되지 않겠냐할 수 있지만 출입문을 지나려면 출입증 외에도 한 번의 시선과 두 번의 기계 소리를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곧 얼굴이 출입증인 셈이다. 실제로 안내과 직원들은 모든 비서실 직원 얼굴들을 모두 외운다고 한다. 마스크만 써도 정확히 내 이름을 부르는 직원. 청와대는 '얼굴이 익숙해야 통과되는 곳'인 것이다. 얼굴을 기억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보호의 다른 이름과 마찬가지이다.
그 곳에는 의외로 다양한 장소들이 많다. 청와대를 장식하는 식물을 키우는 곳인 유리 온실, 연못을 완성해주는 관상용 잉어도 살고 있다. 또한 청와대에는 다양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가의 옷(국기)를 관리하고 다림질하는 사람, 대통령의 얼굴을 기록하며 촬영하는 대통령 직속 사진사, 비서실 조경 전문가(계절별로 꽃과 나무를 조경), 청와대 곳곳 알맞은 그림을 거는 사람 등등이다. 이렇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청와대 안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