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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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철학 #사고의기술 #철학수업 #철학의기본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된 철학의 개념과 역사를 10가지 테마(인간,지식,도덕,행복,종교,세계,자연,제도,사회,역사)로 나누어 핵심만 간추린 교양철학

머릿말에도 이야기하지만, 우리같은 바쁜 현대인에게 철학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고, 공부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실용적으로 답을 구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때 철학은 사물을 바라볼 때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므로 조금 느리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답답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여유로운 철학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바라보는 관점들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첫번째 철학의 근원성입니다. 종종 전제 그 자체를 의심하는 활동이 철학이라고 여겨지는데요. 흔히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명백한 사실로 의심하지 않는 일에 의심을 품는 것이죠. 또 하나의 특징은 사고의 치밀함입니다. 철학자들 모두 일반인들과 다른 점이라면 자신의 고나점을 끝까지 치밀하게 밀고 나갑니다 .그 안에서 철학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담긴 보물창고가 되는 것입니다.

철학은 다시 말해 '세상을 보는 안경'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개념을 창조하는 일을 본질로 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면 여기에서 '개념'은 '사고의 안경'으로 바꿔본다면, 철학자들은 다양한 사고의 안경을 창조해왔습니다. 또한 철학은 놀라움과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플라톤은 '놀라움'이야말로 '지혜를 사랑하고 갈구하는 철학'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번)놀라워하며 의문품기 -> 2번)자신의 무지를 깨닫기-> 3번)지혜를 갈구하기(철학)의 흐름의 순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Chapter 1 인간편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이데거는 '우리가 인간이라면 이미 철학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이미 철학 속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죠. 철학에서는 형태만 다를 뿐 '인간'을 둘러싼 문제가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처음 요구한 것이 '너 자신을 알라'였습니다. 이것은 데카르트에게 계승되어 자신의 가진 지식이 올바른지 아닌지를 음미하고 조금이라도 의문이 믿지 않는다는 태도, 즉 방법적 회의를 취했습니다. 또한 인간의 의식 뿐만 아니라 무의식을 밝혀내어 그 구조를 밝혀낸 지그문트 프로이트 철학자도 있습니다. 인간의 오만함을 비판한 대 혁명 중 하나로도 일컫는 프로이트 혁명은 인간의 마음을 둘러싼 의식 중심주의를 타파하기도 했지요.

한편 헤겔은 '무언가를 인식할 때 어떤 것을 잘 알려진 것으로 전제하고 인정해 버리는 일은 흔히 있지만 이는 자기기만이고 타인을 속이는 행위'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잘 알려진 것'을 무작정 맹신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금물이며 철학이 바로 상식을 의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내가 배운 지식,배울 지식에도 의심을 품고 무엇이 진정으로 올바른지 검토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Chapter4 행복, 무엇을 원해야 바람직한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우리 삶에서 궁극적인 목적(가장좋은것=최고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선은 행복으로, 잘 살고 잘 행위하는 것이 행복과 같은 의미라고 말합니다. 또다른 철학자인 칸트는 '행복'은 인간의 억누를 수 없는 '욕망'에 근거한 것으로 '선'을 원하는 도덕과는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행복과 도덕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 치의 망설임이 없이 도덕을 선택하라고 주장합니다.

Chapter8 제도, 제도는 우리생활 전반에 깔려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언어와 습관을 배우고 학교와 회사를 다니며, 넓은 사회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거죠. 또한 제도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며, 시간이 흐르며 사회적인 관습으로 자리잡았고 때때로 개개인에게 강제로 권력을 행사한다고 말합니다.

제도는 인간의 취향도 결정한다? 보통 사람의 취미가 다른 것은 제도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현대 프랑스 사상가 피에르 부르디외는 문화적인 취미나 행동양식도 사회적인 제도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주장합니다. 미술관이나 콘서트에 가는 것, 문학이나 회화에 관심이 있는 것과 같은 문화적 관습과 2차적인 출신계층 등은 다 제도의 영향을 받아서인데 이를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지식,교양,기능,취미,감성 등 개인이 축적한 것과 학력,자격 등 학교제도에 주어진 것 모두를 문화자본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개개인의 아비투스(태도,습관)이 형성되어 이러한 사회자본에 따라 취미나 기호가 반영이 될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Chapter8 사회편, 보통 철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가 강하지만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철학은 사회나 정치와 강하게 연관이 되어왔습니다. 20세기 하이데거는 나치에 가담한 일로 비판받았으며, 사르트르는 철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왜 철학은 사회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어야 할까? 사르트르가 제시한 '앙가주망'사상을 살펴보자면, 프랑스어 '앙가주망'은 영어의 'engage, engagement'와 같은 말로 사회적인 참여, 사회에 의한 구속이라는 뜻입니다. 사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사회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사회의 약속에 개입, 구속된다는 것입니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종종 묻습니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가 다가가기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인간들이 삶 전반을 살아가면서 공기처럼 느끼고 있는 존재와 같습니다. 이 책은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어도 철학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성급하게 답을 구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자세, 그 때 넓은 시야와 긴 안목을 가지고 사고하는 철학이 꼭 필요한 것이죠. 철학은 전환점이자 세상을 보는 방법을 다시 배우게 해주고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철학'은 더할나위 없이 꼭 옆에 붙들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학문이라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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