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돌이의 방랑일지 - 숲으로 들어간 환경동화
김둘 지음, 정세진 삽화 / 빨강머리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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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환경동화 #동화 #해돌이의방랑일지



지은이는 2015년 <다람쥐 해돌이, 잘 먹고 잘 놀기>라는 동화시집을 출간했습니다. 그 속의 해돌이는 큰일을 하고 싶어했고 결국 살고 있던 숲을 떠나 다른 세상에 가보기로 도전합니다. 그 후 2020년 <해돌이의 노래>라는 제목이 동시집이 나왔고, 출간한 지 5년만에 <해돌이의 방랑일지>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해돌이가 세상을 더 알아가며 자기 삶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는 형식으로서 흥미로운 점은, 동시, 동시조, 동화 이렇게 3개의 갈래가 하나로 뭉쳐진 융합형 동화집이라 이 책 안에서 동화, 동시를 한번에 같이 접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늪너구리, 비버, 반달가슴곰 등과 같은 멸종위기 동물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이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그 동물들의 삶 또한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해돌이는 여행을 떠나며 바위 틈에 낀 아이곰을 구해주면서 산고양이와 인연을 맺게 되고,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는 토끼 의사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물들을 바라보는 '인간 또는 사람'의 시선도 알게 됩니다. 왜 사람들은 그대로 보호하거나 지켜주지 않고 동물들을 괴롭히는지 말입니다. 또한 여행을 떠나면서 다양하고 신비로운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해돌이가 살던 산골에는 계곡물이 흘렀지만 늪의 물을 지나가며 여기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낍니다. 출렁출렁, 졸졸 흐르는 계곡물과 달리 늪의 물결은 고요하고 새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새들은 필요한 만큼의 물고기만 먹고 살지만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내면서 모든 것을 긁어가려고 하는 것은 사람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요. 이것은 비단 자연에 해당하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해돌이는 또 하나 느끼는 점으로 '동물들은 자신이 지낼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어도 풍족하게 잘 산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인간에게 말하고자 하는 경고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공간이 풍족하고 넓은데도 더 큰 땅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도 불필요한 욕망 또는 욕심이 아닐까 하고요.


 

 

해돌이는 여행을 떠나며 '야생동물 구조단'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정해놓은 국립공원에서 세상에 얼마 남지 않은 귀한 동물을 보호하고자 야생동물센터를 만들었지만 깊은 산속까지 모든 아픈 동물들을 보살펴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물들은 스스로 '동물구조단'을 만들어 미처 돌보지 못하는 동물들을 서로 보살펴주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일하는 대원들은 건강한 청년 동물들입니다. 그래서 해돌이가 여행중 만나게 된 하늘다람쥐 람람이 형은 구조대원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야생동물 대장님이 구조단에 계속 머물면서 해돌이에게 구조대원 활동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슬기별 식구들에게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도착한 순간, 슬기별은 텅 비어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덧 다 자라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간 것이죠. 하지만 그때 람람이 형을 발견합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찾아왔어요? 사실은 대장님이 해돌이를 꼭 데리고 와서 동물구조원을 해야한다고 설득하라고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저씨와 람람이 형, 그리고 해돌이는 구조대원으로 활동하기로 다시 슬기별 마당을 씩씩하게 나섭니다.


 

해돌이는 힘없고 외로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로, 결국 우리가 닮고 싶어하는 또다른 누군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해돌이의 마음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한편 익숙한 것에서 떠나 모험을 한다는 것은 결코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모험을 떠나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발을 뻗고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면 보다 더 큰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세상은 사랑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그 행복을 알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는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여지는 것이며 세상 모든 동물들을 비롯한 살아있는 것들의 행복을 바라는 해돌이의 마음이 모두에게 잘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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