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강물처럼 흐를 때
엠마 칼라일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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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글입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흐릅니다.

매 초 뚝뚝 떨어지고

매 분 흘러가며

매 시간 파문을 일으킵니다.

결코 느려지거나 멈추지 않죠.


시간이라는 것은 어느 누구나 더 빠르게 하거나 더디게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버렸다, 어떤 때에는 너무나 더디게 흘러가버렸다라고 말하지만, 결국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시간은 억만 금을 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것이며, 강이 흐르듯 우리가 숨쉬고 있는 지금 모든 이 순간, 시간도 침묵하며 흘러갑니다.

책을 처음 펼쳐 읽는 동안 마음이 잠깐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잡을 수 없다는, 그래서 이렇게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시간이 흐르면 가까운 것들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지은이는 강물을 보며 느낍니다. 흐르는 시간처럼 강물은 오랫동안 떠돌며 흘러가지만 여러 살아있는 생명체들에게 생명을 나눠줍니다.


우리는 매 분 매 초 뚝뚝 떨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잘 느끼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덧 꽃이 피고 녹음이 푸르르고, 단풍이 지고, 마지막 잎이 떨어져 나뭇가지만 황량하게 남아있는 자연의 섭리를 보다보면 시간의 흐름을 그제야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시간이 흐른 후 일어난 변화를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본다면 어느 곳에서나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은이는 말합니다. 찰나 지금 지나가버린 1초의 순간이 얼마나 짧은 순간일지, 하지만 인생이 단 하루뿐인 하루살이에게는 이 1초,1초가 얼마나 소중하다고 여길까요.


한가지 읽으며 인상깊었던 구절은

'때로 시간은 느리게 흘러갑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는 질질 끌려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도 물은 변함없이 흐르고 우리도 결국 길을 찾아갑니다.'

어린아이의 입장보다 현재 성인의 입장에서 이 동화와 이 한 구절을 읽었을 때 몸으로 체감하며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유독 시간이 느리게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너무 힘든 시기나 위기를 겪을 때,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과 고통이 오는지,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참는 것조차도 너무 힘들어 하루하루를 고통으로 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물은 변함없이 흐르듯 시간도 흘러갑니다. 단지 그것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이겠지요. 무슨 일을 겪든 사람이 마음먹기 나름인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하는 모든 것을 두려워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의 삶과 인생도 시간의 풍파를 맞지만 매 순간 변화하면서 새로워지는 감동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꿈과 추억을 만들고 깃들게 할 수 있어 시간의 변화는 더이상 슬프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강을 흐르듯 하나의 여정이며 그 길을 따라 계속해 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고 매일 새로움을 선사합니다.

잠시 멈춰 서서 순간을 느껴 보세요. 그리고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 담아 보세요.'

시간의 흐름 속에 정신없이 인생을 살다보며 정작 소중하게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새싹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모습을 놓치고 갈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나뭇잎이 하나 둘씩 색칠을 하며 물들어가고 있음을 놓칠 때,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너무 고된 육아 속에 아이가 점점 예쁘게 성장하는 모습을 놓칠 때, 서로의 오해심 속에서 대화를 놓쳐 정말 중요한 인생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을 때, 시간의 흐름은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말 소중한 것은 놓치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연의 변화를 느끼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뭇잎을 모아 종이와 풀을 사용해서 무늬를 만들거나 물감을 묻혀 찍어보기, 산책하며 자연 속 보물 찾기-보물은 꼭 특별한 것이 아니라 솔방울,깃털,나뭇가지,돌 등 자연속의 일상적인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바깥에서 관찰한 것을 토대로 계절 일기쓰기, 화분에 식물 기르기, 돌 수집, 새 관찰하기 등등입니다. 특히 화분에 식물 기르기는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물과 햇빛, 적당한 애정을 부어주면 자연마다 꽃이 피고 잎파리가 지고,다시 새싹이 돋아나는 자연의 멋진 변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 글과 프로젝트는 '엠마 칼라일의 노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이었고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조사하며 그림을 그릴수록 새로운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운좋게도 아름다운 강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데본'지역입니다. 강에서 다양한 동식물들과 돌을 관찰하면서 특별한 강의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강은 모두 다르지만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합니다. 강의 흐름이 변화하듯 우리도 자신의 성장하고 변화하는 순간과 시간을 발견하고 즐겨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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