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은 똥 손 - 이상교 동화집
이상교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책모종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색감도 너무 예쁘고 7가지의 이야기들이 오밀조밀 다채롭게 들어있는 동화집 '엄마 손은 똥손'을 만났다.

초저학년 아이들에게 권유해보니 흥미를 가지며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 <엄마 손은 똥손>은 실컷 잘도 놀며 노는 것을 통해 생각이 익어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실컷 놀기'를 통해 가족과 이웃과 자연을 알아가며 사랑하기를 담았다고 지은이는 얘기하고 있다. 어릴 적 우리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마음껏, 원없이 실컷 노는 시간도 충분히 필요하다. 노는 것은 공부만큼 흔히 아무것도 배울게 많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오해이다. 노는 것이 곧 공부이며 놀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소중함을 알아가게 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라도 대체하여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아빠 우리 아빠

"삼거리 김밥집 아저씨가 너희 아빠라며? "응, 우리 아빠야." 지온이는 아빠가 김밥집을 한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머리가 벗겨져 맨머리인 아빠를 친구들이 할아버지로 착각하자 맨머리 아빠는 너무나도 창피하다! 아빠는 비만 내렸다 하면 비옷을 챙겨들고 지온이를 데리러 온다. '안데리러 와도 되는데' 그런데 비가 오는 오늘, 아빠가 안왔으면 좋겠는데 교문을 나서자마자 아빠 자전거와 딱 마주친다. 지온이는 한 손으로 아빠 허리띠를, 한쪽 손은 위로 뻗쳐 아빠가 쓰고 있는 모자를 꾹 눌러준다. 머리에 비 맞으면 아빠 머리카락이 빠질지도 모르니까!

지온이는 맨머리 아빠가 이제는 더이상 창피하지 않다. 지온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과 이제 더이상 아빠를 챙피해하지 않고 챙겨주고 싶은 지온이의 따뜻한 마음이 같이 느껴지는 훈훈한 이야기였다.


#솜이의 새친구

초등학교 1학년인 솜이에게는 장남감들과 아주 친하게 지내며 학교에서 끝나면 바로 장감들이 있는 방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솜이는 이제 방을 찾는 일들이 거의 없다. '새 친구가 생긴 게 분명해' 솜이에게는 달콤하면서 배릿한 새로운 냄새가 난다! 솜이는 다시 방문을 열러 커다란 바구니에 장남감을 하나둘 주워 담기 시작한다. '맞아 우리를 한꺼번에 버리려고 하나봐, 어쩔수 없어 우리의 운명인거야'

하지만 거실에 나가보디 잠든 아기가 보인다. "우리 솜이가 누나 노릇을 단단히 하는구나, 장난감들을 욕실로 가져오 깨끗이 닦을 수 있겠니?"

"아 솜이에게 새로 생긴 친구는 아기 동생이었어." 맑은 물에 깨끗이 목욕을 한 장남감들은 환하게 웃으며 잠든 듯 잠잠해진다.

솜이에게 새로운 아기 동생이 생기자 자기가 제일 아끼는 장난감들을 보여주고자 직접 욕실에 가서 닦아주는 모습에서 동생에 대한 예쁜 마음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 손은 똥 손, 민규 배는 약 배, 엄마 손은 똥 손, 민규 배는 약 배, 엄마 손은 똥 손, 민규 배는 약 배........"

"엄마 반대로 했잖아, 엄마 손은 약손인데, 엄마 손은 똥 손, 내 배는 약 배라고 하하하하!"

#엄마손은 똥손

교실에서 공부할 때부터 배가 살살 아픈 민규는 보건실도 가보았지만 낫질 않자 엄마와 병원에 가보니 단단히 체했다. 하지만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았지만 계속 배가 쿡쿡 쑤시고 토할 것만 같다. "아, 엄마가 깜빡하고 있었네!" 엄마는 민규 웃옷을 걷어 올리게 하고 민규 배에 한 손을 얹고 '엄마 손은 약손, 민규 배는 똥배......"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꾹꾹 눌렀다 문질렀다 스무 번을 넘게 해주신다. 아팠던 배가 조금씩 나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어? 엄마가 엄마도 모르는 사이 '엄마 손은 똥 손, 내 배는 약배'라고 하고 있다! '호호호 그랬구나, 이제야 약 기운이 도나 보구나." 따뜻한 엄마 손을 마주 쥐며 민규는 활짝 웃는다.

실컷 놀며 생각이 익어 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7편의 스토리가 훈훈하면서도 따뜻함을 전해주어서 아이들과 도란도란 앉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재미있게 읽는 것은 물론 어떤 작은 울림이라도 줄 수 있다면 지은이는 참 기쁠 것 같다고 소망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