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빨리 준비해서 식당으로 내려오라고 다시 한번재촉하고는 방을 나갔다. 나는 문을 닫고 돌아서서 내 방을둘러보았다. 방의 벽널은 더 짙은 갈색이고 커튼도 묵직했다. 전에 살던 집보다 불 지르기는 더 어렵겠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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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자기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아줌마도 있다. 발광체 아줌마. 나도 사실 누군가가 될 수 있었건만, 아무섯도 하지 않은 채, 하지 못한 채 늘썽늘쩡 살다가 어느새 이런 나이가됐다. 좀 더! 나보다 더 잘 인생을 간수한 사람도 있는데! 아줌마 주제에 발광하는 사람도 있는데. - P383

"난 아저씨 싫어. 남편도 싫고, 가제도 너무하잖아. 젊은여자도 싫은가 봐. 오늘 처음 깨달았는데. 그렇지만 나보다더 잘 사는 아줌마가 제일 싫어. 이것도 몰랐지.......이렇게심술궂은 생각만 하는 나 자신도 좋아할 수 없고, 아아, 한심해라. 이런 게, 이런 게 아니었는데. 내 인생은 대체 어떻게된 거지?"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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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눈에도 가끔 내가 안 보이는 것 같단 말이지. 그러니까 화를 내고 싶어도, 내 생활을 되찾고 싶어도 ‘여기에 없다‘란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있다‘는 걸 먼저 입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될 것 같다고 할지. 그렇지만 그런 용기는없단 말이야. 일어설 수 없는걸." - P27

이 사람은 사회에 대해 해야 할 역할이 있어서 매일 바쁘구나, 앞을 보며 나아가고 있구나. 바꿔 말해 내 인생과 전혀다르구나. 투명인간이 아니구나. 그 모습이 눈부시면서도, 조금 쓰라리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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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계를 쳐다보았다. 종아리에서 나간 스타킹 올이 천천히위로 올라오듯이 실패했다는 예감이 서늘하게 밀려왔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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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의 어떤 기교들은 관습 중의 관습이 됐고, 그래서 어떤 작가들은 리얼리즘이라는 이름을 관습 그 자체와 부주의하게 동일시하며 거부한다. 그 대신 실험적인(아니, 시험적인) 소설로 독자를 실험(아니, 시험)하거나, 서사 구축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척하면서어설픈 문장 연습을 하거나, 다른 텍스트로부터가져온 발상과 인용으로 소설을 채우는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관습적이라고 배척되는 세계 안에서일급의 기예와 평범한 기술을 구별해내는 것이야말로 우드 같은 전문가의 일이다. - P17

큰 결정을 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지만정작 그 당시에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고, 이를 깨닫는 데 수년이 걸렸다는 점이다. 그 결정을 회고하면서 이해하는과정이 사실은 하나의 삶을 구성하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 l이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무엇을 해야만 했는지 알기에도 너무 늦었다. 그리고 그 또한 괜찮을지도 모른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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