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녀 자신은 그의 사랑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이과연 언제일까? 클레브 공작부인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난 무엇을하고 싶은 걸까? 내 사랑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은 걸까? 그것에 응하고 싶은 걸까? 나도 비로소 속물적인 연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것일까? 클레브 공작을 모욕하려는 걸까? 나 자신을 모욕하려는 걸까? 결국 사랑이 가져올 잔인한 후회와 극심한 고통 속에 나를 몰아넣으려는 걸까? 아무리 버텨보려 해도 버틸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사랑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가? 이 모든 결심이 다 무슨 소용일까?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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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 "하지만 사실이오. 난 행복하지 않소. 당신은 나를 만족시킬정도의 자비심만 갖고 있소. 나에 대한 설렘, 초조함, 슬픔 따위는 없소. 내 열정에 감동하는 것 같지도 않고. 당신은 남자의 매력 때문이아니라 당신의 어떤 이익 때문에 내 옆에 있는 사람 같소."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부당해요." 그녀가 대답했다. "제가 할 수있는 것 이상을 원하실 줄은 몰랐어요. 그러나 예절을 지켜야 하니 저는 그 이상은 할 수가 없어요."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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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들처럼 사랑했다. 사각 얼음들처럼 그렇게 미끄럽게, 곧녹아 없어질 것처럼. 분명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있으면서도, 음식을 먹고 한 이불을 덮고 서로를 만지면서도노스탤지어를 느꼈다.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아는 것처럼, 마치 젖은 음악비누를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 P46

그날 우리는 헤어짐을 자꾸 미루는 바람에 나중에는 아예알람까지 설정했다. 알람이 울리면 그땐 정말 단호한 안녕을하자고 느끼기로는 삼십 분씩 담긴 물컵을 누가 홀랑 엎지른것 같았고, 우리는 알람을 뒤로, 뒤로, 두 번이나 미룬 다음에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 P62

비밀 통로를순식간에 통과해버린 말. 나는 그의 말을 혀 위에 올리고 얼음처럼 천천히 녹였다. 내 혀가 거기 있음을 알려주는 온도.  - P68

그저 서로가 목적지인 채로. - P121

생의 마지막에 들을 음악을 남겨두듯이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내 사랑의 총량이 얼마인지 알지 못하고,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설령안다고 해도 나중을 위해 사랑을 남겨둘 수 있나? 사랑은 바라봄과 풍덩 사이의 낙차, 그 힘으로 나아가는 것 아닌가. 나중 같은 것이 있을 리 없고, 모든 것은 현재형의 파도뿐. - P155

고작 1킬로미터를 남기고 역주행을 했던 내 마음을 이미지나쳐서 잔상만 남은, 그러나 여전히 휘발되지 않은 순간에다시 놓이길 바라는 사람을 잠깐 스친 무언가를 잊지 못해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을 지난밤 꿈속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을.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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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녀가 작은 소리로 가도 가도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너무 무서워"라고 말하고는 이내 조용해졌어요.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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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메이리는 사람보다 물건을 좋아한다. 물건은 가장 충실한 것이다. 한 가지 물건을 소유했다면 그로 인해 해야 하는 일은 어떻게 버릴 것인지 결정하는 것뿐이다. 버리지만 않으면 그것을 계속 가질 수있으므로.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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