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대부분은 생각하기이지 자판 두드리기가 아니며, 생각하기는 때로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잘 이루어진다. 하던 일을 덮어두고 산보나 요리 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과를 처리하는 것은 신선 - P69

정원 일은 종이(또는 컴퓨터 스크린) 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달리 인간이 아닌 것들과의 협동 작업이다. 원고는 우박에 두들겨 맞을 일이 거의 없지만 말이다(오웰의 원고하나가 독일군의 폭탄에 산산조각이 나기는 했다). 「1984』의 뉴스피크Newspeak(신어)가 뿌리 뽑으려 하는 은유적이고 이미지가 풍부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는 자연스럽고 전원적인 농경 세계에뿌리박고 있다. 반대를 무릅쓰고 어떤 일을 관철하는 것을 ‘쟁기질해나가다plowing ahead‘, 어렵고 곤란한 일을 떠맡는 것을 ‘곡괭이질 할 힘든 이랑을 맡다having a hard row to hoe‘, 남에게 행한 대로 자기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뿌린 대로 거두다reaping what yousow‘, 곧장 나아가는 것을 ‘꿀벌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다makingbeeline‘,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나무의가지 끝까지 가다going out on a limb‘,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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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책을 읽었다. 그의 독서방식은 간단치 않았다. 먼저 그는 한 음절 한 음절을 음식 맛보듯 음미한 뒤에 그것들을 모아서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읽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단어가 만들어지면그것을 반복해서 읽었고, 역시 그런 식으로 문장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이렇듯 그는반복과 반복을 통해서 그 글에 형상화된 생각과 감정을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 P44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또 읽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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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에 대해 말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몸뚱이를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벗겨지는 것 같았다. - P25

누군가 자신에 대해 말할 때면 어김없이 그러하듯. 통째로 삼켜지는 느낌. 옴짝달싹할 수 없이 숨통이 조여드는 느낌. 어미에게 집어삼켜진 코스타리카 블루진처럼.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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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총리가 선포했었잖아. 이제부터 모든 지식은 넷(Net)을 통해서만 공유된다고, 종이책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지식과 정보의 편향, 불균형, 독점을 옹호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난 아빠가 어릴 때부터 하도 노래를 불러서 그때 구호까지 알고 있다니까. 우리의 미래에 펼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인격이다. 옛 지성은 재로 사라지고그 잔해 속에서 새 인격이 탄생할 것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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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기의 새 부모는 어떻게 선택될까? 일련의 사건과 마음의결정을 통해서다. (중 략) 나에게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뛰어나고, 맞붙어겨뤄보고 싶은 사람들이었고, 유력한 사상을 몸소 실천하거나지지하고, 내게 처음으로 이 세상과 세상의 주장을 두루 가르쳐준 스승이었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유산을 남기고 사라져야만 하는, 그렇게 해서 내가 완전한 고아 신세, 즉완전한 성년으로 진입하도록 길을 터준 존재였다. 그렇게 성년이 되고 나면 나는 이 세상에 완전히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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