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원하는지 아나요?" 엘런이 했던 말을 반복했다.
"나로 사는 삶을 그만두는 것."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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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요. 우리 맛있는 저녁도 먹었잖아요. 혼자 있었다면 귀찮아서 요리도 안 했을걸요." 엘런은 여름휴가를 낸참이라 저녁이면 카페에 가서 가볍게 끼니를 때우곤 했다. 아들이 없을 때, 손님이 없을 때는 요리하는 것이 서글펐다. 혼자 있을 때는 혼자인 삶을 공식화하지 않으려고 서서 먹었다. - P26

작은 발코니로 나간 엘런은 새로운 장소에 발밑으로 보이는 마을에, 고요함에, 어딘가 있을 바다에 매혹된 채로 가만히 서서 탄산수를 홀짝였고, 애틋하고 무거운 추억에 사로잡혀 어렴풋한 과거를 떠올렸다. 다른 냄새들, 아일랜드 거리에내린 흰 서리, 유리그릇에 담긴 얼굴용 파우더와 그 위에 놓인커다란 퍼프, 연보랏빛 비둘기 가슴, 이런 것들과 이 새로운 장소를, 그간 다녀 본 어떤 장소와도 닮지 않은 이곳을 비교했다. 산산이 부서지는 빛, 색깔 없는 엘런의 살갗. 쇠붙이처럼빛을 반사하는 주택. 엘런은 그곳에 한 시간 넘게 머물렀다. 가죽 벨트를 찼던 비행기 안의 남자와 호텔 복도에서 마주친벌거벗은 남자를 떠올렸고, 여기저기서 엘런을 기다리고 있을다른 남자들도 상상했다. 아들 생각은 하지 않았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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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좋아서 한다 같은 말이 명쾌했다. 나는 위스키 한모금을 마시고 말했다. 솔직히 난 요즘 좋은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싫은 것도 뭔지, 둘이 뭐가 그렇게 다른 건지 다 잘 모르겠고요. 초면에 무슨 이런 얘길 다 하나 싶으면서도 역시 한잔하니 하고 싶어지는 말이었다. - P26

자식이 평범하게, 안전하고 편안하게사는 걸 보고 싶은 마음이라는 게 있잖아. 결혼하고 자식 낳고너무 힘들지 않게, 사는 것처럼 사는 걸 보고 싶은. 예전엔 그런마음이 부모 욕심이나 대리 만족 같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좀 다르게 보여. 애지중지 키워놔서 고생하는 게 너무 아깝고안타까운 거지. 그리고 부모라면 다 알잖아. 자식이 아무 죄 없이 자기 때문에 온 존재라는 걸. 자식이 겪는 고통이 다 자기 때문인 거 같고 차라리 자기가 대신 겪길 바라는 게 부모니까.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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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에게, 우리 둘 다 부모님이나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원하는 일을 하며 올여름을 보내고 있다니 정말 멋진 것 같아. 난우리가 젊을 때 자기 삶을 최대한으로 살아봐야 한다고 믿어. 그래야 나중에 해보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나이가 들어그런 아쉬움을 가득 안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 "과거에 존재했던 것에 대한 향수도 충분히 고통스럽지만 과거에 존재한 적이없는 것에 대한 향수는 그야말로 고문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게 진실이란 건 알지. 오 조지, 네가 너무도 그리워!
9월에 만나면 서로에게 할 말이 너무나 많을 거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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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친구 취했군." 세인트 로버트가 엄숙하게 단언했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나는 나 자신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술이나마약 같은 매개물 때문에 나 자신과 떨어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결코 술도 마리화나도 환각제도 손에 대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작가가 된 것일 테지만.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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