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서 길이 좋아지고 노상 범죄가 줄어들고 여행 경비가 저렴해지는 ‘교통 혁명‘이 일어난 것은 대략1770년 이후였다. 여행의 성격 그 자체를 바꾸어놓은 변화였다. 18세기중엽 이전의 여행기들에는 중요한 종교적, 문화적 랜드마크 사이의 길에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 그런데 18세기 중엽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운방식의 여행이 생겨났다. 성지순례나 실용적 여정에서 가는 길은 고생스러움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길이 감상의 대상이 되면서 여행 그 자체가모종의 목적이 되었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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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나가려고 보니 역 앞으로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건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리는‘ 세상이었다. 이런 세상이라면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고 있을 게분명했다.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이런 세상이 나타난 것일까? 자신은 다만 시를 한 편 들었을 뿐인데 그나마 오래전 자신이………쓴 시였는데……… 기행은 가만히 서서 푹푹 나리는 눈을 맞으며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대는 흰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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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류학자는 범죄소설들을 "20세기의 민간 신화"로 부를것이라고 니컬러스 블레이크는 말했다. 결국 결작 추리ㆍ스릴러 소설은성배 탐색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동시에‘아리스토텔레스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탐정은 언제나함정 또는 위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지만, 동시에 그는 오래된 이야기 구조가선사하는 질서정연한 운명 속으로 들어간다. 이 질서는(운명은) 준수되어야하며 탐정은 그 질서의 상징인 동시에 수호자이다. 추리·스릴러 소설의독자들은 아름답게 방어된 운명을 목격할 때 박수를 친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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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은순간을 살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수준을 넘어서 책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대책 없이 푹 빠져 버린 순간을 말이다. 맨 처음 그런 느낌을 선물한작품은 평생 잊히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시금 뜨겁고 강렬한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래! 그렇지! 맞아! 나도 느꼈어! 그리고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내 생각도 그래! 내 느낌도 그렇다고!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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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19세기 말 영국과 유럽은 과학적발견과 기술혁신이 가져다준 발전과 실증주의에열광했다.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미래에 주목한 픽션들이쏟아져 나왔고, 특히나 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연역적추리’가 문학적 글쓰기에 도입되었다. 두 탐정의 추리를증언하고 기록하는 인물로서 ‘의사’가 등장하는 것은이런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113

설명할 수 없는 세계까지 과학으로 설명하고자 하는영지주의 붐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다. 코넌 도일은의사이면서 영매를 초빙하는 정기 모임을 열었던영지주의자였다. 그리고 멀리 갈 것도 없이 앙리 코뱅과코넌 도일 이전, 최초의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을쓴 에드거 앨런 포가 바로 이런 19세기의 모순을대표하는 인물이다. 도일과 코뱅 사이에 유사점이있다고 말한다면, 앨런 포와 코뱅과 홈스 역시 그만큼의유사함을 공유한다고 말할 수 있을 터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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