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징성, 정직성, 정확성, 진실성 등이 아름다운 것은 그런것들 가운데서 비로소 대상이 진실하게 재현될 수 있고, 앎이 민주화되고, 사람들이 힘을 얻고, 문들이 열리고, 정보가 자유롭게이동하고, 계약들이 준수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런 글은 그자체로 아름다우며, 그 글에서 흘러나오는 것에서도 아름답다. 오웰의 작품에는 더 인습적인 종류의 아름다움―버마의 숲에서영국의 초원에 이르는 자연 경관, 그 모든 꽃들과 두꺼비의 황금빛 눈알에 이르기까지도 있다. 하지만 윤리와 심미성이 별개가아닌 이 아름다움, 진실과 전일성의 언어적 아름다움이야말로그가 자신의 글쓰기에서 도달하고자 노력했던 핵심적인 아름다움이다. 그런 아름다움은 언어와 그것이 묘사하는 것 사이, 한 사람과 다른 사람 사이, 한 공동체나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일종의 온전함이요 유대감으로 작용한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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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대부분은 생각하기이지 자판 두드리기가 아니며, 생각하기는 때로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잘 이루어진다. 하던 일을 덮어두고 산보나 요리 또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과를 처리하는 것은 신선 - P69

정원 일은 종이(또는 컴퓨터 스크린) 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달리 인간이 아닌 것들과의 협동 작업이다. 원고는 우박에 두들겨 맞을 일이 거의 없지만 말이다(오웰의 원고하나가 독일군의 폭탄에 산산조각이 나기는 했다). 「1984』의 뉴스피크Newspeak(신어)가 뿌리 뽑으려 하는 은유적이고 이미지가 풍부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는 자연스럽고 전원적인 농경 세계에뿌리박고 있다. 반대를 무릅쓰고 어떤 일을 관철하는 것을 ‘쟁기질해나가다plowing ahead‘, 어렵고 곤란한 일을 떠맡는 것을 ‘곡괭이질 할 힘든 이랑을 맡다having a hard row to hoe‘, 남에게 행한 대로 자기도 당하게 된다는 것을 ‘뿌린 대로 거두다reaping what yousow‘, 곧장 나아가는 것을 ‘꿀벌처럼 (직선으로) 날아가다makingbeeline‘,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나무의가지 끝까지 가다going out on a limb‘,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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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책을 읽었다. 그의 독서방식은 간단치 않았다. 먼저 그는 한 음절 한 음절을 음식 맛보듯 음미한 뒤에 그것들을 모아서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읽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단어가 만들어지면그것을 반복해서 읽었고, 역시 그런 식으로 문장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 이렇듯 그는반복과 반복을 통해서 그 글에 형상화된 생각과 감정을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 P44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또 읽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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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에 대해 말하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몸뚱이를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벗겨지는 것 같았다. - P25

누군가 자신에 대해 말할 때면 어김없이 그러하듯. 통째로 삼켜지는 느낌. 옴짝달싹할 수 없이 숨통이 조여드는 느낌. 어미에게 집어삼켜진 코스타리카 블루진처럼.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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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총리가 선포했었잖아. 이제부터 모든 지식은 넷(Net)을 통해서만 공유된다고, 종이책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지식과 정보의 편향, 불균형, 독점을 옹호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난 아빠가 어릴 때부터 하도 노래를 불러서 그때 구호까지 알고 있다니까. 우리의 미래에 펼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인격이다. 옛 지성은 재로 사라지고그 잔해 속에서 새 인격이 탄생할 것이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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